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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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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현장 2: CES 현장에서 본 미국과 중국, 네 가지 장면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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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해외시장뉴스는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전시회 곳곳의 상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현장에서 찾아낸 이슈 중 두 번째로 미중 무역분쟁의 양상을 짚어봤습니다.

 

한때 Chinese Electronics Show라고 불렸던 CES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전시회를 가득 채운 중국 기업을 보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중국 국가관의 규모와 참가 인원은 주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2위를 차지합니다. CES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18년까지 CES의 해외 참가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곳은 다름 아닌 중국이었고, 한때 CES는 'Chinese Electronics Show'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2018년 전시 기업 4,000개 중에서 미국은 1,744개로 1위, 중국은 1,325개로 2위로 이 둘을 합치면 전체 전시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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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2018 참가자 분석에서 중국은 주최국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8만 명 중 32%를 차지하는 해외 참관객 중 25% 규모를 차지한다.

 

출처: CTA 홈페이지, "CES 2018 Attendance Audit Summary" 

 

 

미중 무역분쟁 휴전 중에 개최되는 CES 2019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은 2018년 내내 계속 치열해져 갔습니다. 2018년 CES가 끝나고 3월 23일 미국이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양국의 갈등은 세계 경제 둔화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정될 기미를 쉽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하자만,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90일간의 휴전, 정확히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고조되던 양국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작년 말 미중 정상이 가까스로 합의했던 ‘통상갈등 조정을 위한 협상’이 3월 초 기한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양국 간 갈등조정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차세대 기술 패권을 두고 ‘추월하느냐 추월당하냐’ 기로에서 벌어진 미중 간 갈등이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믿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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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가 '90일의 휴전 기간' 중에 개최되면서 중국업체들이 과거 Chinese Electronics Show라고 불릴 만큼의 참가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개최 전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의 보도는 올해 CES에 10% 정도 참가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파장이 무려 3,900km 떨어진 이곳 라스베이거스 현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기술 추월은 더 이상 막연한 공포가 아닙니다. 한때 1위를 자랑하던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중국기업의 만만치 않은 기술력에 밀려 현재 4위로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기술 구현의 토대가 되는 5G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6월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중국은 어떻게 미국 및 전 세계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위협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조직적 기술 탈취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중국 기술굴기에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기감이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의 IT 최대 기업 ZTE에 대한 거래 제재, 화웨이 CFO 체포 요구 등의 초강수를 두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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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 속에서 155개 국가, 4,500여 개 기업들이 신기술을 통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이곳 CES 현장에서 저희는 미중 무역분쟁의 단면을 추적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나. CES 개막식 슬로건 “관세는 곧 세금이다”

 

 

 

CES 개막식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CTA의 회장 게리 사피로(Gary Shapiro)는 “지금 시점에 필요한 것은 혁신(innovation)이고, 혁신은 자유무역(free trade)의 토대에서 열매 맺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이 된 “관세는 곧 세금이다(Tariffs are taxes)”라는 화두를 던지며 미중 무역분쟁 확전에 업계의 깊은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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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게리 사피로 CTA 회장은 왜 이런 메세지를 던졌을까요? 그도 그럴 것이 CES를 주관하는 CTA에 미중 무역전쟁은 크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중국은 이미 CES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된 지 오랩니다. 이런 중국기업들의 참가 열기 속에 CTA는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최초로 중국판 CES인 CES Asia를 론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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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CES 2019에 중국 참가기업 수는 1211개로 전년에 비해 무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CTA 관계자는 “중국 참여기업 감소에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분명히 작용했다”며, “그마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참가를 확정했던 중국기업들 덕분에 감소 폭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으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CES의 흥행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둘. 중국의 로우 키 전략..."소나기를 피하고 보자”

 

 

 

화웨이, 하이얼, 바이두 등 중국 IT 대표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통상협상을 의식이라도 한 듯 행사 내내 낮은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정부가 취했던  거래제재의 영향으로 파산위기까지 갔던 ZTE는 당초 계획됐던 CES 참가를 취소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역시 특별한 설명도 없이 올해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작년 CES에서 중국과 중국기업들이 보였던 자신감과는 대조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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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화웨이는 올해 확연하게 ‘로우 키(low-key)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웨이는 2018년 CES를 통해 자사의 5G 기술을 과시한 바 있으나, 올해는 이미 작년 출시됐던 랩톱, 4G 스마트폰, 기타 액세서리로만 전시 부스를 채우고 있을 뿐 전시관 어디에서도 5G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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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웨이 바로 뒤에 위치한 미국기업 인텔과 퀼컴 전시관 전면에는 보란 듯이 5G 기술을 자랑하는 대형 전광판이 세워졌습니다. 마치 공격하고 방어하는 입장에 처해 있는 지금의 미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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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 만난 중국기업 T사의 관계자는 작년 개막식 전야제 형식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던 ‘CES 중국의 밤(China Night)’ 행사도 올해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중국 정부 고위 관료들의 참석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참가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지 언론과 접촉할 경우 통상분쟁이나 미중 관계 등에 관한 민감한 발언을 자제하도록 단속했다는 후문입니다. 

 

 

 

셋. 중국 브랜드 노출 최소화... “국적은 묻지 마세요”

 

 

 

GE 가전은 이번 CES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법 넓은 전시 공간을 할애하여 삼성, LG에 못지않은 스마트 키친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대대적 언론 홍보뿐만 아니라 전시회장에서 스타 쉐프가 나와서 제품을 시연하는 등 이번 CES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GE 가전이 이미 2016년에 중국기업 하이얼에 인수됐다는 사실을 아는 미국인은 얼마나 될까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Haier)은 이번 CES에서 철저하게 자사와 GE 가전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미중 통상갈등 상황에서 ‘China’ 브랜드가 미국시장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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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전시장 내 노스 홀(North Hall)에는 벤츠, 아우디, 도요타, 현대 등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중 전시관에 관람객의 줄이 끊이지 않는 기업은 이미 한 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는 중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바이튼(Byt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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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형뿐만 아니라 대시보드 전체에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공상과학 영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인테리어가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 Alexa와 제휴하여 스마트 자동차 기술을 구현해 냈습니다. 놀랍게도 퓨처리스틱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의 본사 소재지는 중국 난징. 하지만 전시관 어디에서도 중국의 흔적은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미국인들이 이렇게 ‘신박한’ 바이톤이 중국 브랜드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질투’ 또는 ‘위기감’이라는 단어 외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역시 ‘China’브랜드를 가능한 드러내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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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미중 관계는 Win-Win, “팔러만 온 거 아녜요”

 

 

 

이번 CES에는 중국의 기술 제조업체 외에도 알리바바, JD.com, Made-in-China.com과 같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들도 다수 참가하여 관심을 모았습니다. 중국 내 3대 e-커머스 업체가 총출동한 것입니다. 알리바바와 JD.com의 전시관은 무인 배송, 가상현실 쇼핑 등 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알리바바의 CES 참가 목적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닐까요? 행사 기간 알리바바는 다수의 별도 세션을 할애해서 ‘알리바바를 활용한 비즈니스 방안’을 소개했고, 그중에서도 ‘중국 리테일 시장 진출가이드’와 같은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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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중국의 온라인 유통 강자 JD.com의 전시관을 찾아봤습니다. 전시부스는 한산했지만 상담 테이블은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JD 담당자에게 이번 CES 참가의 목적을 물었습니다. “JD는 CES에서 미국기업들과 경쟁하러 나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미국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하고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을 돕고자 합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전례없는 통상공세 속에 알리바바나 JD.com과 같은 중국 유통기업들은 ‘당근’을 준비하고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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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4일 동안의 CES 기간 전시장 곳곳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중국 기업과 기업인들로 북적거렸고, 그들의 시장과 기술에 대한 열정은 과거에 비해 결코 식지 않은 듯했습니다. 특히 30여 개 국에서 온 스타트업의 경연장이 된 유레카관(Eureka Park)에서 중국은 참여기업의 수나 기술의 다양성 면에서 단연 발군으로 현지 벤처 투자가들의 시선을 끄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중국의 대기업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을지 몰라도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 도전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어쩌면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는 ‘테크놀로지 도광양회(韬光养晦)’ 중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글의 중국 지사장을 지냈던 미국 벤처 투자가 카푸 리(Kai-Fu Lee)가 CES 행사 중에 했던 발언이 기억이 납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은 ‘배타적’(exclusive)이 아닌 ‘보완적인’(complementary) 관계입니다. 미국의 강점은 첨단기술, 우수한 교육 인프라, 오랜 경험에 있는 반면, 중국의 강점은 거대한 시장, 풍부한 데이터, 그리고 혁신에 대한 열정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테크놀로지 세계에서 국경을 원치 않습니다. 미중 분쟁이 지속되더라도 미국기업 스스로 중국 기업, 중국 소비자와 공생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CES 폐막 직후인 13일 중국에서 2018년 공식 무역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17% 증가하여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통상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은 17% 증가했으나, 대미 수입은 0.7% 오르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인들은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작성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워싱턴 무역관 이정민 차장

출처 KOTRA 워싱톤무역관
원문링크 https://goo.gl/dsc2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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