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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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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플랫폼의 해외 결제 급증과 의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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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지급결제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중국의 일반 상점에서뿐만 아니라 길거리 노점상, 심지어 구걸하고 있는 거지와도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현금 없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더구나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가 현금이나 은행카드,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현상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향후 국제 금융 질서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1위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특히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중국은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지급결제 규모도 세계 1위를 차지하였다.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 공신부(工信部: 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월까지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 규모는 81조 위안(약 1경 4천조 원)에 달해 세계 1위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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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 규모가 은행카드나 신용카드 지급결제의 증가율에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인민은행 리포트(金融安定報告)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는 2012년 3조 5천600억 위안에서 2016년 37조 4천600억 위안으로 불과 4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은행카드 지급결제는 3배 정도 증가하여 2016년 67조 1천억 위안을 기록하였다. 불과 수년 만에 모바일을 이용한 지급결제 규모와 은행카드 지급결제 규모의 차이가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

 

비(非)금융사가 주도하는 모바일 지급결제

 

중국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은행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지급결제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지급결제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들이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비(非)금융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에서 가장 중요한 제3자 지급결제 시장을 살펴보자. 제3자 지급결제(에스크로) 방식이란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와 같은 제3자가 금전거래를 중개하는 매매 서비스 방식을 지칭한다. 예를 들면 온라인 상품의 구매자가 물품 대금을 제3자인 알리페이 계좌에 예치해 놓으면, 판매자에게서 물품을 수령한 것을 확인한 이후 알리페이 계좌에서 판매자에게 물품 대금이 자동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중국의 온라인 전자상거래나 온라인 지급결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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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지급결제 시장에서 2016년 말 기준으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 : 支付宝)는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서 54%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뒤를 이은 모바일 지급결제의 강자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이용한 모바일 전자송금에 강점을 가진 텐센트(중국명 텅쉰, 腾讯)로 시장 점유율이 37%이다. 이 두 회사가 전체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모(母)회사가 금융회사라고 할 수 있는 핑안(平安)그룹의 이첸바오나 중국 내 은행 간 결제망 운영회사인 은행연합, 인롄(银联: UnionPay)의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3%에 불과하다.

더구나 중국 최대의 인터넷 회사인 텐센트는 2014년 12월 ‘위뱅크(WeBank, 중국명 웨이중은행)’라는 핀테크 온라인 은행의 정식 영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중국 최대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도 2015년 6월부터 ‘마이뱅크(MYbank, 중국명 아리왕상은행)’이라는 핀테크 온라인 은행의 영업을 시작하였다. 따라서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모바일 지급결제는 다른 은행의 계좌와 연동하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불편함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향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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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해외 지급결제 시장의 급성장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2~3년 사이에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의 해외 지급결제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2월 중국 신문에서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이용한 모바일 국제지급결제가 가능한 국가가 이미 40개 국가를 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텐센트의 웨이신즈푸 역시 이미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중국에서는 이미 해외 여행객들이 외환으로 환전하거나 국제신용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이 자신의 휴대폰만 들고 해외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 문구는 아직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중국에 인접한 홍콩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많은 상점에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택시 심지어 관광지 입장까지 알리페이 모바일 지급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미 중국 이외의 11개 국가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고, 2017년 말 기준으로 일본 신주쿠 거리의 37개 편의점에서는 이미 웨이신즈푸를 이용하여 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단지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그만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작은 의미로만 해석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금융사들이 중국 모바일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매우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해외 지급결제 확대 노력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해외 지급결제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들에게 국제신용카드나 은행 환전보다 유리한 환율과 수수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면 보상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알리페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형 플라자(Melbourne Midtown Plaza)에서 100달러를 구매하면 5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의 웨이신즈푸 역시 최근 해외 13만 개 상점과 협력을 체결하여 환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모바일 플랫폼은 해외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해서 부가가치세와 소비세를 자동으로 알리페이 계좌로 환급해주는 글로벌 택스프리(Tax Free)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면세점이 아닌 백화점이나 상점 등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우 공항 내 외국인 전용 세금 환급센터에서 세금을 환급받아야 하는데, 줄을 많이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알리페이는 2014년 10월부터 글로벌 택스프리 서비스를 시작하여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였기 때문에 해외 여행객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텐센트는 2017년 7월 일본에서 웨이신즈푸의 새로운 서비스인 ‘WE Plan’을 시작하였다.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웨이신즈푸를 이용하여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해당 상점의 홈페이지를 자동 접속하고 텐센트의 위챗 기능을 이용하여 구매 고객의 사후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해외 여행객들이 외환으로 환전하거나 국제신용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이 자신의 기존 핸드폰만 들고 해외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 문구는 아직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중국에 인접한 홍콩이나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많은 상점에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 택시 심지어 관광지 입장까지 알리페이 모바일 지급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중국정부의 정책 지원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가 이처럼 해외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이면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있다. 중국은 2010년 이래 위안화와 해당 지역 통화의 직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중국 모바일 플랫폼의 해외 진출 가속화로 연결되고 있다. 과거에는 위안화를 해당 통화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위안화와 달러, 다시 달러와 해당 통화로 이중의 환전 과정이 필요했지만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6년 말까지 중국과 위안화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한 국가는 이미 22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2013년 기준으로 세계 지급결제 통화에서의 비중이 불과 0.8%로 전체 통화 중에서 13번째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2015년에는 위안화의 비중이 2.8%로 급증하였고, 세계 4대 국제 결제 통화로 부상하였다. 2015년 11월에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었다. SDR(Special Drawing Rights)이란 국제통화기금이 국제수지 적자국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창출한 것으로 금과 달러에 이은 세계 3대 통화로 지칭된다. 2015년 11월 국제통화기금이 중국 위안화를 10.92% 편입하여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계 3대 통화로 인정받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보다 직접적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사용되는 해외에서 국제결제 방식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해외 여행객들이 이용했던 국제결제 방식은 해당 통화의 현금을 환전하거나 국제결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환전의 경우 현금 사용에 따른 도난의 위험성과 불편함이 존재하였고, 거스름돈을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였다. 또한 국제결제 신용카드의 경우는 비자나 마스터 등이 기존에 구축해 놓은 국제결제 시스템을 단기간에 중국의 신용카드사들이 대체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비자나 마스터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사용하는 QR 코드 결제 시스템이 새로운 국제 결제 방식으로 성장하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 방식은 카드 단말기(POS)를 개별 상점들이 구비해야 하고 종이 영수증의 처리 등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QR 코드 결제 시스템은 기존 핸드폰에 소프트웨어만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면서 주변국들과 정책 공조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주변국들의 경우 자국 내 금융 산업이 낙후되어 있고 결제 시스템이 충분히 선진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결제 단말기(POS)를 필요로 하지 않는 QR 코드 결제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해외 결제 확대를 위해 위안화와 해당 국가 통화의 원활한 환전을 위한 실시간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CIPS-China Inter-border Payment System)의 보완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 10월 도입된 실시간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은 현재 1단계가 완료되었고 2단계 확대를 통해 참여 금융사와 참여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자체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독립적인 GPS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모바일 해외 결제 확대에 중요한 성장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해외 결제 확대는 정보통신 산업의 변화로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국제 금융 질서에서 중국이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금융사들도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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