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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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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택시 배터리 교환소, 중국 창춘에 첫선

2021-04-08

- 창춘에 전기차 택시 배터리 교환소 1호 등장, 연내 40개 이상의 교환소가 운영될 예정 -
- 배터리 교환소, 향후 전기차 시장의 표준으로 정착될 가능성 높아 -

전기차 택시 전용 배터리 교환소, 창춘에 최초 등장

길림성 창춘에 전기차 택시를 위한 배터리 교환소(BSS, Battery Swapping Station)가 최초로 등장했다. 이는 창춘시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택시 보급 계획과 연계하여 건설중인 배터리 교환소의 1호점으로서, 전기차가 설비에 진입하여 1분만에 배터리팩 전체를 성공적으로 교체하는 영상이 대중에 공개되었다. 창춘의 1호 배터리 교환소는 현재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에 정상 가동에 돌입한다고 한다.


2021년 3월 1일, 길림성 정부는 디이치처(FAW, 中国第一汽车集团)와 함께 '전기차 창춘 녹색 길림(旗E春城 绿色吉林)'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하였다. 창춘시는 택시 및 공무차량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겨울이 긴 북방 도시 창춘을 전기차 보급 시범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창춘시는 향후 3년간 창춘시의 신규 등록 택시나 정부기관의 공용차 교체시 전기차 구입을 적극 독려할 예정으로, 전기차 보급 및 사용 편리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망도 함께 구축한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1호점이 바로 그 시작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길림성 정부의 전략은 매우 흥미롭다. 지방정부의 재량권이 비교적 높은 택시나 관용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해 봄직한 부분이겠으나,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스템 구축'라는 방향성까지 제시하는 것은 매우 참신한 접근이다. 창춘은 중국 3대 자동차 기업 디이치처의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자동차 도시로서, 가구별 자동차 보급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그러나 창춘은 월평균 기온이 영하인 기간이 연중 5개월에 달하는데, 동절기에는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나고, 배터리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은 더딜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공 배터리 충전소도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하고, 충전 대기시간 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점에서 배터리 교환형 택시의 보급은 단기내 전기차를 보편화시키고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길림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월, 자동차 소비촉진을 위한 조치(吉林省人民政府关于进一步促进汽车消费若干措施的通知, 2021.1.21.)를 발표했는데, 신에너지차 충전 설비 확충 지원, 전기차 구매세 면제 조치 연장 및 증치세(부가가치세) 감면, 공공부문의 공용차 공유제 운영 및 신에너지차 도입 장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중 신에너지차 충전설비 확충과 관련해서는, 충전인프라 관련 부지 확보 우선 보장, 재정 및 세제 혜택, 전력망 연계 지원, 산업용 전기료 부가 혜택, 전기료 감액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충전소, 전기차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수도

2020년말 기준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400만대를 넘어섰으나, 공용 전기차 충전 스탠드는 81만 기에 불과하다. 또한 충전소의 대부분은 베이징, 광동,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무엇보다 30분 이상 소요되는 충전시간이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며, 충전소의 위치가 운전자의 생활 반경과 동떨어져 있는 점도 한계이다.


배터리를 몇 분 만에 교체하는 교환소는 이와 같은 기존의 전기차 충전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Sohu에 따르면, 2020년 8월말 기준,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는 총 462개로, 이중 Aulton奥动이 222개, 전기차 제조사인 NIO蔚来가 146개, 항저우버탄杭州伯坦이 94개소를 각각 운영중이라고 한다.

선두주자인 Aulton奥动은 북경자동차와 간접적인 투자관계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2020년에 일본 Softbank와도 배터리 교환 및 회수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춘의 배터리 교환소 역시 Aulton奥动이 디이치처와 협력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창춘의 배터리 교환소 담당자에 따르면, 교환소는 60개의 배터리를 충전 및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일일 평균 200~400회의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비스 대상은 디이치처 산하의 홍치, 번텅 브랜드의 전기차들로서, 향후 교환표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차종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이치처-Aulton는 금년 연말까지 창춘 전역에 걸쳐 총 44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의 테슬라로 평가되는 NIO蔚来는 2014년에 설립된 전기차 생산기업으로, 배터리 렌탈 서비스(Battery as a Service)를 통해 전기차 판매 증가도 함께 달성하고 있다. 배터리를 소비자에게 임대형식으로 제공하고 자사의 전용 배터리 교환소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전기차의 판매가격을 7만 위안(약 10,800달러) 이상 낮추었다. NIO蔚来는 2021년 연말까지 배터리 교환소를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NIO蔚来 창춘 판매대리점에 따르면, NIO의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는 2020년 7월에 가동한 1개소로 유일한데, 자사의 전기차를 구입한 고객은 최대 월 4회까지 무료로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5회째부터는 킬로와트(KW)당 1.5위안의 저렴한 비용만 부담하면 얼마든지 추가로 배터리를 교환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교환소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그러나 신속한 배터리 교체는 소비자 효용을 높일 수 있고, 배터리 대여를 통해 신차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환소 네트워크는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와 결합할 수도 있다는 점 등에서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배터리 교환소와 연계한 전기차 출시, 겨울이 긴 창춘에 전기차 돌풍을 몰고 올 듯

창춘의 배터리 교환소는 홍치의 신규 전기차 E111에 대한 서비스를 1차적인 타겟으로 하고 있다. 디이치처의 프리미엄 승용차 브랜드 홍치는 2018년 브랜드 런칭 이후 최근까지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신규 출시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E111은 택시 및 공유차 전용으로 개발된 전기차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E111 전장 5040mm, 휠베이스 2990mm, 출력 100KW, 주행 거리 430km 수준의 중형 세단급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모델과 인산철 배터리 모델이 모두 출시된다고 한다. 판매 가격은 20만 위안(약 31,000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유사 사양의 전기차에 비해 40% 가량 저렴하지만, 기존의 내연기관 택시에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전기차 구입에 따른 재정지원이나 세제 혜택, 택시 운행에 따른 연료비 절감분 등으로 차량 구입 차액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


길림성 정부의 택시 및 공용차 전기차 교체 사업, 전용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홍치 E111의 흥행은 큰 탄력을 받고 있다. 길림성 정부와 디이치처의 협력은 여타 지역이나 국가들이 기후 제약이나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같은 전기차 보급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사점

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전기차의 판매가격을 낮추고 전기차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는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판매 대리점이나 경정비망 등과 연계한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의 구현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터리 교환소 인프라가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표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직간접적으로 배터리 교환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배터리 교환소는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서비스망을 구축하여 중장기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인프라형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는 선두주자가 향후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의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 산하의 배터리 재사용 기업 BPSE(Blue Park Smart Energy)의 지분취득을 통해 교체식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도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최근 수년간 정체되고 있음에 반해, 전기차의 판매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잇달아 신에너지 차량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 등에서 볼 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스탠드나 교환 설비와 관련한 소재, 부품, 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자료: 길림성인민정부,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国汽车工业协会, 중국산업정보망中国产业信息网, 치처즈자汽车之家, 텅쉰망腾讯网, SOHU닷컴, 디이치처(www.faw.com), NIO蔚来 창춘대리점, 데일리뉴스, KOTRA 창춘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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