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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중국 인구를 잠재우는 '수면 경제'에 주목
2021-05-13
- 수면 장애를 겪는 중국 인구 증가, 편안한 수면을 위한 '수면 경제' 부상 -
- 향후 시장 규모 지속 상승 및 수면용품의 스마트화 전망 -
잠 못 드는 현대 중국인, 성장하는 수면 경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중국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최근 20년간 가장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 국가이다. 중국 전역에 걸쳐 산업화,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중국인의 전반적인 생활여건은 개선되었다. 그러나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 치열한 경쟁을 겪는 중국 현대인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기도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면 문제이다.
중국수면연구회가 2021년 3월 발표한 <중국 수면지수 보고서(中国睡眠指数报告)>에 따르면 성인 중 불면증 발생률은 38.2%이다. 즉, 대략 3억 명의 중국인구가 불면을 포함해 수면시간 부족, 수면의 질 저하 등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수면장애의 원인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정서적인 원인,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 개인 건강 문제 등으로 여느 현대사회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징둥 데이터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수면문제 관련 온라인 문진량은 10배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현대인이 겪는 수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잠들지 못하는 중국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수면 경제(睡眠经济)”가 부상하고 있다. “수면 경제” 혹은 “수면 소비”는 수면의 질 저하, 불면 등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는 현대인의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 행태이다. 징둥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하며, 업무와 휴식 시간이 불규칙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66%, 61%에 달하는 한편 응답자의 80.8%가 수면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중국 소비자가 건강한 수면 생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2,353.6억 위안 규모였던 수면 경제 규모는 5년간 연평균 11.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 3,599억 위안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수면 경제 시장은 4,000억 위안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5,0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주력 소비계층인 90허우（1990년대 출생자)
특히, 30대에 접어들어 직장, 가정에서 주축 역할을 수행하는 90허우는 수면 문제를 가장 빈번하게 겪는 세대이다. 50대 이상의 70허우는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해 수면 문제를 겪는 한편 90허우는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수면 문제를 겪는다.
CBN데이터와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발간한 <2021년 90허우 수면현황 분석보고>에 따르면 90허우는 주말을 호텔에서 보내는 소비자의 30%를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호캉스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평일 동안 밀린 잠을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 위해서이다. 이들을 “주말 잠 보충족(周末补觉族)”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리어트 고급 호텔을 예약한 소비자의 40%는 90허우이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조식도 먹지 않은 채 잠만 잔다고 한다.
2019년 90허우의 62%는 멜라토닌 젤리，스팀 안대, 베개 등 수면을 개선해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다. 또한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95허우도 수면 경제의 주요 소비계층이다. 화징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수면 관련 상품 소비 금액에서 공헌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5-29세(29%), 18-24세(24%), 30-34세(21%)로 나타난다.
수면 경제의 다섯 가지 주요 품목
수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징둥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 동안 온라인상 수면 경제 관련 브랜드 수 및 판매자 수는 각각 연평균 32%, 6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징둥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중 수면 소비 관련해서 300위안 이하의 작은 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크지 않은 금액을 지출하면서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것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응답은 효과만 있으면 가격과 무관하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군으로 수면 문제 개선을 위한 중국 소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징둥 빅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소비의 측면에서 가장 많이 시도하는 방법은 편안한 침구를 구입하고 편안한 침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수면 및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양식 섭취, 수면을 돕는 기술 제품 활용이 뒤따랐다. 다쉐컨설팅에 따르면 수면 경제 시장은 크게 직접적으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 제품, 건강 보조 식품, 어플로 나눌 수 있으며 그 비중은 각각 70%, 20%, 10%이다.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 제품을 침구류, 스마트 디바이스, 침실 소품으로 나누어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 침구류
수면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방법은 더욱 편안한 침구류를 찾는 것이다. iResearch에 따르면 소비자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제품으로 베개(79%), 매트리스(75%), 이불(59%)를 꼽았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이 흔히 겪는 목, 허리, 어깨 통증으로부터 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는 제품은 베개로 다쉐컨설팅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베개 관련 산업 구모는 1,161.9억 위안에서 1,412.3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특히 개개인의 목의 굴곡에 따라 가해지는 압력을 균일하게 분산하고 쉽게 원형을 되찾는 메모리폼 베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메모리폼 베개는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시장 규모가 66.8억 위안에서 116.8억 위안으로 성장했으며 전체 베개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에서 8.3%로 늘어났다. 또한, 인체공학을 고려하여 물결형, 나비모양, 혀모양, B자모양 등 기존 베개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양의 베개와 음악 재생,온열, 안마 등의 기능을 가진 베개도 출시되고 있다.
수면 문제 개선을 위해 중국인이 중시하는 또다른 품목은 매트리스이다. 2019년 매트리스 거래액은 전년대비 9.4% 증가한 44.8억 위안 수준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적인 스프링 매트리스보다 라텍스, 야자섬유 등 천연, 건강한 소재로 만든 매트리스의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홈 기술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2014년에서 2018년 스마트 매트리스 산업은 6.3억 위안에서 32.3억 위안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스마트 매트리스의 예로는 수면자의 수면 자세에 맞추어 지탱 정도를 조절하여 숙면을 돕는 제품, 수면 습관 및 수면 환경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에 저장하고 분석하여 개개인 맞춤형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제품 등이 있다. 또한, 학생, 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등 자주 이사를 다니는 사람에게 적합한 압축하여 상자에 들어가는 매트리스, 청결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항균 매트리스 등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외에도 몸에 적당한 압력을 가해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중력 이불, 좌우 온도를 다르게 조절할 수 있는 이불, 소비자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침대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② 기술 디바이스
더 나은 수면 환경 제공을 위한 기술을 탑재한 기기도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징둥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수면 팔목 밴드, 가정용 호흡기기, 가정용 수면측정기, 백색소음기 그리고 스마트 수면 안경 등이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면서 단순히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기술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연령 분포는 기술 수용도가 비교적 높은 26-35세의 젊은 인구 비중이 43%로 압도적으로 높고, 그 뒤를 36-45세, 16-25세 소비자가 각각 30%, 14%를 차지했다. 또한 가장 현대화된 도시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하는 1선 도시의 소비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한면, 3-5선 도시 소비자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③ 침실 소품
징둥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문제를 겪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소품 구입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징둥 보고서에 따르면 족욕 파우더, 인센스, 수면용 이어폰, 소음 귀마개, 안대는 거래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드등, 수면용 스프레이, 안마기기 등의 트렌디한 상품 거래액도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광둥성 소재 소비재 유통기업 D사 관계자는 수면 문제 개선을 위해 젊은 세대들은 가격 부담이 적은 소품류를 구입하고 이용해보는 시도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이러한 작은 수면용 소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소비금액에 따라 연령대를 구분하면 26-35세가 5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36-45세, 16-25세가 24%, 11%로 그 뒤를 따른다. 직업군으로 나누어 볼 때 직장인, 학생이 절반을 차지해 가성비가 상품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④ 수면 보조식품
멜라토닌, 세사민 등 수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국 소비자들이 찾는 방법이다. 중국에서 수면 보조 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2014년 112.1억 위안에서 2018년에는 128억 위안까지 성장했다. 중국 1, 2선 도시에 거주하는 80허우, 90허우 소비자는 멜라토닌 보조제를 구입 빈도가 높은 한편, 중장년층 소비자는 허브 제품 구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수면 보조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70%는 멜라토닌 관련 제품을, 30%의 소비자는 허브 관련 제품을 구입한다.
또한, 징둥 보고서에 따르면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 천연 보양차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국화, 라벤더를 재료로 하는 안션차(安神茶), 대추가 들어간 쏸자오런차(酸枣仁茶)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4%, 259% 증가했다. 이러한 천연 보양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은 2선, 4선, 3선 도시 순으로 주로 중소 도시에서 인기가 높으며 1선 도시에서는 가장 낮은 수요를 보였다.
⑤ 수면을 도와주는 어플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중국인들은 모바일 어플을 통해서 수면 환경 및 습관을 개선하기도 한다. 헬스테크의 일환으로 수면 관련 어플은 백색소음, 자연의 소리를 재생하여 긴장을 풀어주거나, 잠꼬대를 녹음하고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면 습관을 분석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어플로는 워니우쉐이미엔(蜗牛睡眠)，샤오쉐이미엔(小睡眠)，차오시(潮汐) 등이 있다.
시사점
점점 더 커지는 중국 수면 시장
수면 경제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징둥 빅데이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 50% 가량의 소비자는 수면 관련 소비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다. 아직 수면 경제 시장에 유입되지 않은 잠재 소비자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더욱 큰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90허우가 주 소비자
직장과 가정에서 주축 역할을 수행하는 90허우는 수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겪는 소비자로 관련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 서비스라면 비싸더라도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 성향을 지녔다. 기술력을 가진 제품부터 호텔에서의 편안한 서비스, 가성비 높은 소품류까지 이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에 주목해야한다.
제품 다양화 및 지능화
간단한 기술을 침구류에 적용한 제품부터 개인의 수면 습관에 따라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까지 수면 경제 상품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이 가진 수면 문제가 각기 다른 만큼 빅데이터, AI기술을 적용하여 가정에서 일대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중국수면연구회 보고서, 징둥 빅데이터 연구원, 화징산업연구원, CBN데이터, 다쉐컨설팅, 텅쉰신문 등 KOTRA 선전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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