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정보

비즈니스 정보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컨설팅 자료와 업종 별 최신 시장 동향 분석 및 틈새시장 정보 자료를 제공합니다.

중국판 히든 챔피언, ‘작은 거인’ 육성 본격화

2021-10-22

- 전문화·정밀화·특징화·혁신적인(專精特新) 강소기업에 집중 -
- 자립형 공급망·혁신제품·新산업에서 '작은 거인' 지속 배출 전망 -

 

 

중국 정부가 ‘작은 거인(小巨人)’ 육성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강소기업이 중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이 주최하는 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전정특신(專精特新)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자 시장은 중국 정부가 국제 경쟁력 갖춘 강소기업 육성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간주하며 향후 산업정책, 정부 지원이 빅테크 기업보다 핵심기술과 혁신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기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작은 거인’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규모는 작지만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우량 강소기업을 뜻한다. 히든챔피언(隱形冠軍)으로도 불린다. ‘작은 거인’은 ‘전문화(專)’, ‘정밀화’(精), 특징화(特), ‘혁신(新)’을 강조한다. 즉 전문화·정밀화 생산·서비스 능력을 보유하고 제품·서비스의 특색(特)이 분명하며 혁신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국의 ‘작은 거인’, 즉 전정특신(專精特新) 강소기업 육성책은 10년 전인 2011년 시동을 걸었다. 중소기업 5개년 육성계획(2011~2015)에서 ‘전문화, 정밀화, 특징화, 혁신’력 강화를 중소기업 육성방향으로 확정하고 강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동 발전을 추진했다. 현대 서비스업, 신흥전략산업, 현대농업 등 분야의 중소·영세기업을 지원하고 발전을 장려했다.

2018년부터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대중 견제가 날로 강화되면서 중국은 '자립 경제' 구축을 경제기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 육성책도 고수준 발전촉진체계 마련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다. 올해 1월 23일 중국 재정부·공업정보화부는 공동으로 '전정특신 중소기업 고수준 발전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작은 거인’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1~2025년 5년 사이 100억 위안을 투자해서 1000여 개 국가급 강소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 중장기 계획인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과 2035년 비전목표 요강'에도 '전정특신 기업 육성'을 강조했으며 지난 7월 류허(劉鶴) 부총리는 '자본시장은 중소기업발전을 위해 보다 좋은 요건을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정특신 작은 거인들은 공업정보화부에서 제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한 후 리스트를 발표한다. 전문화 수준, 장기전략 수립여부, 경영 실적, R&D 투입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독보적인 기술 개발에 오랫동안 역량을 쏟아부은 즉 '한 우물 파기'로 시장의 인정을 받은 경영상황이 양호한 중소기업이어야 한다. 전년도 영업소득 수준에 따라 R&D투자도 일정 수준 도달해야 하며 지재권 보유상황도 정부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


2021년 9월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922개사가 ‘전정특신 작은 거인’으로 선정됐다. 2019년 5월 발표된 1차 리스트에는 248개 사가 이름을 올렸지만 2020년 11월 발표한 2차 리스트엔 1744개로 대폭 늘어났으며 올 7월 발표한 3차 리스트에는 약 3000개 기업이 포함됐다.


2021년 현재 중국 정부의 잠재적 작은 거인, 즉 전정특신 육성대상 기업은 11만3000개사에 달한다. 성급 전정특신 중소기업은 3만7000개사이며 전국의 전정특신 작은 거인 4922개 중 국가급 작은 거인은 1438개사에 달한다. 각 분야의 챔피언 기업은 347개사로 집계된다.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100만 개의 혁신형 중소기업, 10만 개의 성급 전정특신 중소기업과 1만 개의 전정특신 작은 거인 및 1000개의 챔피언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전정특신 중소기업, 전정특신 작은 거인, 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될 경우에 세제 우대 등 다양한 지원책은 물론,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정특신 작은 거인 4922개사 중 이미 320개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 중 277개사가 민영기업으로 86.5%의 비중을 차지한다. 국유기업이 19개, 외자기업이 8개이다.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創業板)에 상장한 기업이 135개로 가장 많으며 중국판 나스닥 커촹판(科創板=과학혁신판)과 A주에 상장한 기업은 각각 96개, 89개이다. 본토 상장 작은 거인 중 시가총액이 100억 위안 미만인 기업이 75.9%에 달한다. 이 중 20억~50억 위안의 기업이 127개 사, 50억~100억 위안의 기업이 101개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20억 위안 미만의 기업은 15개로 가장 적으며 200억 위안 넘는 기업이 30개에 달한다.


본토 상장한 작은 거인은 대다수가 10~30년 존속한 기업이다. 설립된 지 10~20년인 기업이 156개, 20~30년 된 기업이 141개에 달한다. 30년 이상인 장수기업은 14개이며, 10년 미만의 기업은 9개이다.


이들의 90% 이상은 제조업에 속하며 기계제조(83개), 화공(51개), 제약·바이오(38개), 전자(37개), 전기설비·신에너지(23개), 컴퓨터(20개) 업종에 주로 분포돼 있다.


작은 거인들은 크게 1) 자립형 공급망 구축, 2) 혁신제품 제조, 3) 고성장 산업과 관련된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외부 불확실성 지속 확대에 따라 공급망 자국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반도체 부품 및 소재 분야의 선도기업들은 1차 리스트에 올렸다. 기술자립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중국의 산업정책은 핵심부품·기술·소재의 자국화 향상에 주력하고 첨단제조업,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완전한 산업망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향후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폭을 강화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대거 작은 거인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국내대순환 위주, 국내외순환 상호 촉진하는 쌍순환' 전략을 국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확정한 당국은 스마트 기기 등 혁신제품을 생산하는 작은 거인도 주목한다. 혁신력 향상, 내수 진작, 나아가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되는 신흥 ICT 기업들도 잠재적인 ‘작은 거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수요가 왕성하고 최근 급부상 중인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도 작은 거인으로 선정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소재 기업이 그 대표주자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작년 3분기 플러스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 2분기 세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소재, 탄소중립 관련 기업, 예컨대 에너지저장·신에너지 등 최근 부상 중인 분야에서 히든 챔피언들을 적극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 및 시사점

향후 작은 거인 육성은 다방면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자금조달 지원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이징거래소를 설립한 것도 작은 거인의 자금 조달 지원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베이징거래소의 상장 조건이 '최저 시가총액 2억 위안, 연간 순익 1500만 위안 이상의 소규모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대폭 낮춰졌기 때문이다. 세금우대, 비용절감 등 혜택은 물론 산학연 연계, 벤처생태계 개선 등 기업이 혁신역량 강화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거인 육성전략을 통해 중국 산업은 빠른 질적 변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1년 연속 세계 1위 제조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증가치의 세계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공업경쟁력지수도 독일에 이어 세계 2위이다. 최근에는 산업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흥 전략 산업의 고속 성장을 통해 중국 산업성장을 주도하고 자국화 수준 제고, 자국 브랜드 육성 등 중국산업 내의 구조고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기계설비, 통신 등 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로컬기업의 경쟁력이 날로 상승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더 나아가 신산업 분야에서까지 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료: 중신(中信)증권연구부, 궈하이(國海)증권연구소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