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비즈니스 정보

비즈니스 정보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컨설팅 자료와 업종 별 최신 시장 동향 분석 및 틈새시장 정보 자료를 제공합니다.

국경절도 광군제도 기대 이하… 중국 경제회복 “탄력이 없다”

2023-11-21

국경절도 광군제도 기대 이하… 중국 경제회복 “탄력이 없다”
소비심리지수 하락세 지속
국경절·광군제 소비 부진



중국 경제가 반등 기미를 보이다가 소비 부족으로 회복세가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침체 속에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제 지표 ‘하락세 = 블룸버그통신은 9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걸 기점으로 중국 경제의 회복 추세를 기대했으나 각종 경제 수치가 ‘하락세’를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발표를 보면 자국 은행들의 10월 신규 대출 규모는 7384억 위안(약 134조 원)으로, 9월의 2조3100억 위안(약 660조 원)과 비교할 때 많이 감소했다. 이는 작년 10월의 6152억 위안(약 111조6000억 원) 보다는 큰 규모지만, 1년 전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대출 자체가 크게 위축됐던 상황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조사하는 중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17일 기준으로 149.5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CCSI는 소비자들에게 개인 재정 상황과 업황에 대한 기대감, 가계 구매에 대한 태도를 묻는 것으로, 100 이하로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경우 이 지수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하락세로 반전했다는 게 주목할 포인트다.

중국의 비지니스스쿨인 청콩대학교 경영대학원(CKGSB)이 각 분야의 성공한 개인 기업을 상대로 한 민간기업 신뢰도 조사에서도 5개월째 기준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12년 조사 기간에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CPI는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여기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3개월 연속으로 떨어져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실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주축으로 한 부동산 시장 위기로 주택가격이 폭락해온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여러 부양책에도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국의 황금연휴 기간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에 폭발적인 소비를 기대했으나, 중국인들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국경절 연휴 여드레간의 1인당 관광 지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저조했다고 전했다.


광군제가 다가오는 11월 8일 ‘아동복의 성지’로 불리는 중국 저장성 후저우(湖州)시 즈리(織里)진 내 아동복 업체 1만여 곳이 판매 성수기를 맞았다. 작업자가 즈리진에 위치한 한 아동복 창고에서 주문 제품을 카트에 옮기고 있다. (후저우=신화통신/뉴시스) 

●광군제 매출 공개 안 하는 속사정 =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 일명 솽스이(雙十一)) 시즌을 맞아 10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진행된 온라인 쇼핑 축제가 열렸다. 이 기간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15% 할인이 제공된 주문이 2억1000만 개에 달하며 400만여 브랜드가 매출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앞서 올해 광군제에서 8000만여 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징둥은 올해 광군제의 매출, 주문, 이용자 수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60여개 브랜드가 매출 10억 위안(약 180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약 2만개 브랜드의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광군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는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이뤄진 올해 소비 심리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올해 광군제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큰 폭의 저가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올해 주문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체적인 매출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둔화 속 소비자들이 저가·필수·국산 제품 위주로 쇼핑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제 둔화 속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할인 행사를 한다고 사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광군제에서 과거만큼 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내수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올해 내내 쇼핑업체들이 상시적인 할인 행사를 벌였고 라이브스트리밍 등 쇼핑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광군제 자체가 매력을 상실했다고도 지적한다.

11월 7일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광군제를 앞두고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덜 지출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디지털 경제 분석회사 VO2아시아퍼시픽의 빈센트 마리온은 AFP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올해도 광군제 매출은 1조 위안을 넘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지금은 저축을 선호하면서 매출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O2에 따르면 광군제 프로모션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이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으며, 소비자의 42%는 일상 필수용품을 주문했다. 사치품 분야 구매는 줄었다.

●소비 둔화에 ‘립스틱오빠’도 고전 = 광군제 기간 최고 인기 쇼 호스트의 매출이 급감한 것도 중국의 소비 둔화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13일 중국 매체들을 인용, ‘립스틱 오빠’라는 애칭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 호스트 중 한 명인 리자치의 광군제 첫날 제품 판매 매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국 남방일보는 올해 광군제 축제 첫날인 10월 24일 리자치가 95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광군제 첫날 매출 215억 위안(약 3조9000억 원)의 절반 이하라고 보도했다.

증권일보는 광군제 기간 라이브스트리밍 전체 매출에서 리자치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3분의 1에서 올해는 4분의 1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차이나닷컴 등은 리자치의 올해 광군제 총매출이 250억 위안(약 4조5000억 원)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리자치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다른 걸 볼 필요도 없이 중국 최고 인기 라이브 스트리머인 리자치의 매출 하락을 통해 중국 소비의 둔화를 단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부동산 시장 위기부터 청년 실업률 상승, 디플레이션 압력에까지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리자치의 매출 둔화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광군제 매출은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으나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정확한 매출 공개를 중단하면서 어떤 실적을 냈는지 분석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3∼4주간 진행된 두 회사의 광군제 쇼핑 축제 매출이 1∼3% 성장하는 데 그쳤을 것이라고 봤다.

●돼지고기에 반영된 중국 소비침체 = 중국 농업농촌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500대 집산지 시장(출하 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거래가격은 ㎏당 15.18위안(약 2760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4.5% 내렸다. 이는 근래 최고가 수준이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2.1% 급락한 것이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11월 초께 정점을 찍은 뒤 1년 동안 줄곧 하락했고, 소비 성수기를 맞은 최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계속된 경제 침체와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청년 실업률이 20%를 웃도는 등 역대 최악의 구직난에 직면한 데다 중국인들의 자산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하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이 제기되자 소비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중국 양돈업계는 돼지고깃값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올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양돈업체들이 손실을 줄이고 겨울철 전염병 발생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조기 출하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 돼지고깃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