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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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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직접투자의 전략적 의미에 주목하자

서봉교 동덕여자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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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부상 (rise)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이후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면서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세계의 투자자”로 등장하였다. 2016년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ODI)는 1,831억 달러 (flow 기준)로 전세계 O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6%에 달했다. 중국은 2015년 이래 미국 (2016년 flow 기준 2,99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외직접투자 실행국가로 부상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국내외의 시각은 별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면 지난 수년간 국제 스포츠산업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분야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중국 기업들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이다. 

중국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년 사이에 24개의 유럽 축구구단을 인수하였다. 하지만 이를 중국 기업들의 불법적인 해외 자금유출 또는 ‘돈 세탁’을 위한 용도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시진핑 (習近平) 주석이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일종의 정부에 대한 ‘코드 맞추기’나, 중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한 보여주기, 중국인 특유의 과시를 위해 비효율적인 투자라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워싱턴 포스트 같은 일부 서구언론에서도 시진핑과 중국 ‘축구 굴기 (屈起)’ 또는 ‘중국의 꿈 (中國夢)’과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중국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가 경제적인, 전략적 투자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정치적 색채가 강한 투자, 하지만 상당히 크고 위협적인 투자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언론에서 이처럼 중국 기업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의 의미를 폄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를 들면 수닝 (苏宁)의 경우 중국 공영방송인 CCTV까지도 이 투자 사례를 비이성적이고 해외 자금유출이 의심된다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이 사실이 중국기업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 모두가 비이성적이고 해외 자금유출을 위한 불법적인 행위라고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우리가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보다 객관적이고 전략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객관적인 평가가 바탕이 되어야 우리 기업들이 이에 맞는 대응전략을 적절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1) 중국의 거시경제적인 환경과 (2) 중국 기업의 미시적인 경영전략의 측면에서 유럽 축구구단 인수를 평가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정부는 2010년 이래 국가전략적으로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유도하였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해외투자금의 유입에 따라 외환보유고가 급증한 반면 중국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피해야 했던 당시 거시경제적인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중국이 외환시장에서의 수요공급 상황에 기초하여 환율이 결정되는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었다면 중국 위안화는 상당한 정도로 절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수출 경쟁력의 유지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여 외환보유고를 축적하는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은 매우 점진적으로 절상되었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과도한 외환보유고 축적의 문제점과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달러의 유출 (outflow)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 (inflow)되던 국가였다. 그런데 불과 10년 만에 중국은 이미 투자자금의 유입보다 투자자금의 유출 (outflow)이 많은 국가로 전환하였다. 2002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FDI) 대비 비율 (ODI/FDI)이 0.05배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는 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 (FDI) 금액을 상회하고 있다. 그 비율은 2015년에는 1.15배, 2016년에는 1.56배로 급상승하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였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하반기 4조 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점차적으로 감소한 이유는 중국정부의 해외직접투자 확대 유도정책과 같은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QE) 정책이 2014년 말 종료되고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성장률이 다시 회복되면서 중국으로 유입되었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회수되었던 것과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문제는 2014년 6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불과 2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외환보유고가 4조 위안에서 3조 위안 아래로 너무 급격한 속도로 감소하였다는 것이다. 중국 외환보유고의 이러한 급격한 감소 현상은 중국 거시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야기하였다. 나아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의 안정성을 유지할 만큼의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어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절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기세력의 공격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중국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중국 정부의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정책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거나 해외투자 규제완화의 일정을 연기하는 등의 정책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2017년 8월에는 국무원이 발표한 <해외투자에 대한 지도 의견> 에서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업종을 장려, 제한, 금지로 구분하였다. 이 중 비즈니스, 문화, 물류 등의 서비스 영역은 장려 업종에 속한 반면 △ 부동산 △ 호텔 △ 영화관 △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구단 등은 제한 업종으로 분류하여 해외투자 시 해외투자 주관부처의 심의비준을 거쳐야 하도록 제한하였다. 이는 중국정부의 해외 스포츠 구단 인수와 관련한 태도가 2017년 들어 이전과 크게 달려졌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중국정부의 거시경제적인 전략 필요성에 따라 중국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의 업종별, 시기별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나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지속되는 한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중국기업들의 경영전략 측면에서 유럽축구구단 인수는 상당히 전략적으로 추진된 사례가 많았다. 필자는 전통적인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동기의 경제적 요인 중에서 (1) 전략적 자산확보를 통해 중국 내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 측면과 (2) 유럽 시장수요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았다.

2014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년 사이에 진행된 전체 24개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 사례 중에서 8건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 사례는 중국 내 사업과의 시너지 추구를 위한 경제적인 동기에서의 해외투자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었다. 이 8건의 투자 사례는 인수 주체인 중국기업이 모두 기존에 중국 내 스포츠-문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유럽 축구구단 인수를 중국 내 기존 축구구단 사업이나 관련 스포츠 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예를 들면 쐉렌젠 스포츠문화전문방송사 (双刃剑体育文化传播有限公司)의 스페인 Granada 축구구단 인수와 이탈리아 Parma Calcio FC 인수 2건의 사례는 중국측 인수주체의 기존 스포츠 관련 방송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였다. 이 회사는 향후 더 많은 유럽 축구구단을 인수하여 자신들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하였다.

중국 5U스포츠 (5U体育)사는 스포츠 컨텐츠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인데, 2017년 6월 영국 노스햄프턴 (Northampton) 축구구단을 인수하였다. 5U스포츠 사는 기존 스포츠 컨텐츠 사업분야와의 시너지를 목표로 인수를 추진하였다고 밝히고 있었다.

 

 

또한 2014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3년 사이에 진행된 전체 24개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 사례 중에서 7건의 유럽 축구구단 인수 사례는 중국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으로 추진된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과 연계하여 많은 중국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축구구단의 인수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은 매우 선호되는 마케팅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유럽 축구리그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축구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 유럽클럽축구 대항전 (UEFA Champions League 또는 UEFA Europa League)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럽 축구구단을 인수하여 유럽클럽축구 대항전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루이캉 그룹 (联合睿康集团)의 영국 Aston villa 축구구단에 대한 투자 사례이다. 루이캉 그룹은 산하에 22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사업 영역도 스마트 교통-물류, 신에너지, 스마트 관광 등으로 매우 다양한데, 향후 사업영역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수한 축구구단을 EPL(영국 프리미어 리그) 6위권 팀으로의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여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성적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9월 체코의 SK 슬라비아 프라하 (Slavia Praha) 축구구단을 인수한 중국 화신에너지회사 (CEFC)의 사례도 전형적인 유럽 시장 진출 추구 유형으로 보인다. CEFC는 체코를 기반으로 유럽의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중국의 ‘일대일로’ 및 중국기업들의 동유럽 진출 확대 과정에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FC는 체코의 내수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자신이 인수한 축구구단이 유럽클럽축구 대항전에 진출할 경우 많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FC의 인수 이후 적극적인 선수 영입, 축구구장 개조 등의 투자로 해당 축구구단이 체코 프리미어 리그에서 2017년 2월 2위까지 성장하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호텔체인 업체인 7days 그룹 (7天连锁酒店)의 프랑스 OGC 니스 (Nice) 축구구단 인수는 구단의 연고지가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니스라는 측면을 주목한 투자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중국 7days 그룹은 세계적인 호텔 관광 브랜드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기업들의 유럽축구구단 인수는 중국정부의 거시경제적 전략적 필요성과 중국기업들의 중국 내 스포츠관련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목적의 투자라는 경제적 이유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기업들의 유럽축구구단 인수의 일부 부정적인 측면에만 주목하면서 자칫 그 내면의 경제 전략적인 의미를 간과할 경우 향후 중국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중국 기업들의 인수 사례가 24건 중에서 7건으로 적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졌고,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이 한국 기업들의 상대적인 국제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국 기업들의 변화와 마케팅 전략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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