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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국내은행의 부진과 우리경제 시사점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부장 2015-07-03

[이슈] 국내은행의 중국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익성 등 경영 성과는 저조

 

- 최근 3년간 중국진출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연평균 19.9% 늘어나 중국내 전체 외국계은행의 증가율 9.8%를 크게 상회

`14년말 기준, 국내은행은 중국내에 6개 현지법인과 74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해외점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 이르고 있는 상황(홍콩포함 37.7%)

중국내 외국계은행의 총자산에서 국내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년 3.7%에서 `14년 4.8%로 증가

 

- 반면 `14년 중국진출 국내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이 0.32%로 중국계은행(1.3%)은 물론 외국계은행(0.72%)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 부실채권비율(NPL)은 보다 빠르게 증가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은행의 중국내 자산 급증에도 불구, 전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에서 중국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11년 19.7%에서 `14년 16.8%로 오히려 감소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절대치와 증가폭 모두 전체 외국계 은행 평균을 상회1) 

 

[배경] 이는 중국정부의 금융개혁 조치 등으로 은행의 전통적 수익기반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특히상대적으로 소규모인 국내은행이 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데 기인

 

- (예대금리차 축소) `12년부터 지속된 비대칭적 금리인하로 은행의 전체 이익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순이자 마진이 급감. 특히, 우대금리를 감안한 장기금리는 역마진 우려도 대두

인민은행이 `13년 7월 대출금리 하한을 폐지한 데 이어 최근 6개월간 예금금리의 상한을 기준금리의 1.1배에서 1.5배로 확대

기준금리(1Y) 기준, 은행들의 예대 마진은 `00년 3.6%p에서 `14년 5월 2.8%p로 축소.우대 금리를 감안할 경우 그 격차는 2.8%p에서 0.2%p로 급락

장기금리는 최근 10년간 대출금리가 더 큰게 인하되어 역마진 가능성까지 대두 

국내은행의 경우, 중국계 및 여타 외국계 은행에 비해 자금조달 금리가 높고 수익  모델이 여신에 집중되어 예대금리차 축소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

소규모은행의 입장에서 현재 예금금리 상한선 1.5배는 대형은행과의 경쟁을 감안할때 사실상 실행금리 수준인 것으로 평가

 

- (대출수요 감소) △거시경제 둔화 △예대비율 규제 △동일인여신한도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은행과 국내기업의 자금수급 불균형이 가세

금년들어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둔화세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감소

5월에는 풍부한 시중유동성에도 불구, 대출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의 요청으로 인민은행이 1,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현상도 발생

당국이 예대비율 75% 규제 등 다양한 건전성 강화 조치를 지속한 결과, 지점망이 적고 인지도가 낮은 국내은행이 영업규모를 확대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바젤Ⅲ의 규제를 다소 강화한 중국판 바젤Ⅲ를 주요국보다 빠른 `13년부터 도입하였으며 `18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

우량 거래처인 중국 대기업은 동일인여신한도(기업 10%, 그룹 15%) 규제로 자본이 제한적인 국내은행의 접근이 어려우며, 중소기업은 담보 설정(집행) 및 투명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부실위험이 상당

그밖에 중국계은행이 인프라금융 등에서 지방정부의 암묵적 지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년 5월에 도입된 예금자보호법에서 자산관리상품(WMP)이 제외되어 인지도가 낮은 국내은행의 부외거래를 통한 수익창출 여건도 악화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위축됨에 따라 기존 국내기업 Follow식 영업전략이 상당수준 한계에 직면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중 대중국 비중은 `05년 39.3%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4년에는 15년만에 가장 낮은 11.6%를 기록

 

[대응방안] 경영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국내 전자 금융•결제 및 부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수익원 다변화가 요구됨

 

-지급결제 시스템 정착 등 금융 인프라 발전으로 전자금융 서비스의 제공 환경이 대폭 개선되어 은행간 규모 격차로 인한 경쟁제한이 크게 완화

인민은행이 `05년 시범 도입한 전자결제시스템을 활용한 금융기관간 전자결제가 최근 들어 크게 활성화되는 추세

거액결제는 `09년 803.9조위안에서 `14년 2,346.9조위안으로 약 3배 증가(연평균 +24.2%) 하였으며, 같은 기간 개인간 소액결제는 11.5조위안에서 22.8억 위안으로 2.3배 증가(연평균 +14.8%)

특히, 기존 전자결제 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결제시스템(타행환공동시스템)이 `12년부터 가동되면서 결제 및 송금 등 금융지불 서비스에 있어 지점망이 적은 소규모은행의 경쟁여건이 호전

종전에는 타행 및 격지간 송금에 소요되는 시간이 전산화 미비로 2~3일에 달하여전국에 지점을 많이 보유한 은행이 서비스 제공에 절대적으로 유리

 

- 최근 들어 인터넷 결제•전자어음•신용카드•모바일 등의 거래가 동반 급증하면서 전자금융이 더욱 활성화 추세

인터넷결제 규모가 `09년 501.2억위안에서 `14년 8,080.4억위안으로 16배 증가. 특히 인터넷결제에 참여한 인원이 `09년 0.9억명에서 `14년 3.1억명으로 급증

직불 및 신용카드의 보급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 `14년말 현재 각각 44.8억장과 4.6억장이 발급되어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의 여건도 성숙

최근 수년간 중국진출 국내은행의 법인전환이 크게 증가(`09년 3개→`14년 6개). 이는 법인전환에 따른 규제 부담에도 불구, 신용카드 및 위안화 업무 등 본격적으로 현지금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임

온라인 및 인터넷 결제 인프라의 구축과 함께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 비즈니스의 환경이 대폭 개선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07년 0.5억명에서 `14년 5.6억명으로 급증. 모바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은 향후 은행(기업)의 성장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편, 기업이 물품대금의 60%이상을 어음으로 결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09년 말부터 시범 도입된 전자어음제도의 활용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 

전자어음의 경우 실물 이동에 따른 비용뿐만 아니라 분실리스크도 사실상 전무

 

[시사점] 그밖에 핀테크(Fin-Teck) 등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노력할 필요

 

- 중국은 전자금융과 관련하여 보안 등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 금융의 효율성 제고를 경제구조 개혁 및 고도화의 핵심사항으로 추진하여 상당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추월

금년 1월 최초의 민간 인터넷 은행인 웨이종이 설립되었으며 리커창 총리가 설립식에 직접 참석하여 민간은행의 설립이 국유은행 개혁 등 금융개혁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

정부지원 등에 힘입어 “알리페이” 등 인터넷결제를 기반으로한 온라인 금융상품인 “위어바오”의 등장에 이어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 거래장터인 “웨이상” 등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

세계 핀테크 100대 기업에 중국기업이 2개 포함된 반면, 우리기업은 전무

 

- 국내은행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지닌 금융 IT를 활용하여 Cash Management 서비스 등을 중국을 위시하여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는 한편, 규모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Pooling(다중계좌잔액 통합관리), Mass Payment(대량자동결제), Netting(차액결제), Supplier`s Credit(공급자금융) 등의 금융기법을 적극 개발

참고로 최근 3년간 우리나라(원화)의 예대마진 감소폭이 0.71%p로 중국(위안화)의 공식 예대마진 감소폭 0.21%p보다 크게 나타나, 국내은행의 수익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

국내에 진출한 5개 중국계 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업무 증가 등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1.4억달러(자산 427억$)2)로 중국에 진출한 11개 국내은행 0.4억(자산 219억$)달러를 크게 상회

관주도의 중국경제 특성을 감안할 때, 중국내 인프라금융 및 채권시장 참여 확대 등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

 

주1) 참고로 중국계 은행의 NPL도 과거 `09년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후유증 등으로 최근 7분기 연속 상승(`13년 6월 0.96%→`15년 3월 1.39%)

주2) 중국계은행의 국내 자산은 `13년 240억달러에서 `14년 427억달러로 두배가량 급증한 결과, 영국계(400억$), 일본계( 341억$), 미국계(235억$)를 제치고 국내 1위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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