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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넝그룹 CEO, 리허쥔(2)

김동하 소속/직책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2015-07-20

3. 종합 에너지 기업을 향한 첫 번째 변신

 

■ 제2의 성공 신화를 위해 한넝은 신사업인 태양광 발전사업을 착수하게 된다

 

- 2009년초 리 회장은 수력으로 시작된 청정에너지 사업군을 확대하기로 마음 먹고, 전력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를 차세대 사업군으로 결정한다. 태양광 전지 기술은 박막전지와 결정질 실리콘 두 종류가 있었다. 문제는 투자 원가와 광전환 효율이었다. 리 회장이 태양광을 고민하던 2009년에는 박막전지의 우세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박막전지의 생산원가와 기술요구 역시 높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시장보급률 조차 많지 않아 기존 태양광 전지 업계에서 보는 박막전지의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리 회장은 한넝 에너지의 갈 길을 박막 전지로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리 회장의 결정을 두고‘미친 자의 후회할 결정’이라는 혹평을 쏟아 내기도 하였다.

 

ㅇ CIGS 박막태양전지: 유리나 알루미늄 판에 구리·인듐·갈륨·셀레늄을 증착해 만든다. 얇은 필름형태로 건물 외벽과 창문 등에 적용 가능해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린다. 고온 환경에서 기존 결정질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감소가 적어 중동, 사막 등 선벨트 지역에 적용할 수 있다. 주류인 실리콘 기반의 태양전지보다 생산단가가 30% 이상 저렴하지만 광전환 효율은 기존 결정질 태양전지(18~20%)보다 낮다. 하지만 최근 삼성SDI, 솔라프론티어 등 기업이 16%대 효율을 달성하면서 상업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전자신문. 2014.7.14)

 

- 리 회장이 박막태양전지를 선택한 배경은 아무나 쉽게 쫓아 올 수 없는 기술이라는데 있었다. 개발을 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투자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서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정을 한 리 회장은 독일의 Solibro, 미국의 MiaSole, Global Solar Energy, Alta Devices 등 박막태양전지 기술을 보유한 선진기업을 매입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기술 수입에 그치지 않고 자체 R&D에도 힘썼다. 2015년 기준으로 한넝그룹이 보유한 기술특허는 2천개에 달한다.

 

ㅇ 한넝홀딩스는 그룹 내에 수력, 풍력, 태양에너지,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등 청정에너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2004년에는 신에너지연구소를 설립해 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앨런 맥디아미드를 수석과학자로 초빙하기도 했다. 현재 한넝홀딩스는 신에너지 분야에서 200개에 육박하는 특허를 신청했으며, 이중 발명 특허가 60%를 차지하는 등 청정에너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 박막태양전지 모듈로 둘러싸인 화넝 본사건물 


▲자료: 한넝그룹 홈 페이지 (2015.5)


■ 중국정부의 신흥산업 육성 정책 역시, 한넝의 도약에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 현재 중국정부는 8대 신흥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정하여 전폭적인 지원(금융 및 정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중 박막태양전지는 5개 산업(첨단기술, 신에너지, 첨단장비, 신에너지자동차, 에너지절감·오염감소)과 관련이 있어 미래 잠재력이 밝다.


- 2008년 1월, 이전 화루이에서 한넝으로 사명으로 변경한 한넝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 2011년 11월 19일, 광동하원 규기박막 태양광전지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사업을 시작한다


- 2012년 말에 한넝 그룹은 중국 내 8대 태양광 박막 생산기지를 모두 완공했는데, 총 생산규모는 3GW(300㎾)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태양광전지 회사인 FirstSolar를 추월하였다. 즉 세계 최대 박막태양전지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 또한 2012년에 홍콩 상장사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마련했다


- 한넝 그룹은 1996년 1월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태양광기술기업인 홍콩보양태양에너지기술지주유한공사(香港鉑陽太陽能技術控股有限公司)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한다. 2010년에 11억 위안을 투자하여 동 회사 지분 29.4%를 매입한 한넝 그룹은 다음해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50.65%까지 높여 절대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획득하여, 홍콩 상장사 명칭을 2012년 8월에 한넝박막발전집단유한공사(汉能薄膜发电集团有限公司·Hanergy Thin Film Power Group Ltd.)로 변경하였다.


■ 홍콩 상장사는 발전을 거듭하여 2014년 매출액 96.15억 홍콩달러(약 1조 3524억원)로 전년비 193% 성장세를 기록했다


- 홍콩 상장사는 2014년말 현재 자산이 249.75억 홍콩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또한 리허쥔의 지분율은 80% 수준이다.

 

4. 리허쥔이 꿈꾸는 한넝의 미래


■ 현재 한넝 그룹은 직원 1.5만명의 수력, 풍력, 박막태양전지발전에 종사하는 종합 신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 그룹 수력발전 용량은 6GW 이며, 풍력 발전 규모는 131조W이다. 태양광은 사천, 광동, 해남, 절강, 산동, 강소 등에 생산 및 R&D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3GW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주요 지역과 EU 등 세계 각지에 협의중인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는 총 10GW에 달한다.


ㅇ 한넝홀딩스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충전설비 공급 관련 협력 계약을 맺은 상태로, 양사는 베이징 왕징(望京)과 상하이 자딩(嘉定)에 태양광 충전설비를 한 곳씩 세워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중국 사업 파트너로 한넝홀딩스를 선택한 이유로 박막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과 영향력을 꼽았다.


ㅇ 2014년 2월에는 미국 MIT에서 발행하는 기술분석 잡지 에서 글로벌 최고 혁신기업 23위에 선정된 바 있다.


- 2014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인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주연 조니뎁, 감독 월리피터스) 한 장면에 한넝에너지(Hanergy)의 표식이 선명한 태양광 집열판이 등장한다. 이는 한넝의 태양광 사업이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방증 중의 하나일 것이다.


■ 리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꼽았다


- 2012년 리 회장은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민영사인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과 한넝의 기술이 포함된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합의한다. 현재 한넝 그룹은 5곳의 자동차 회사와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기로 하고, 태양광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2015년말에는 최소 2~3의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꿈은 미래에 한넝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태양광 자동차, 무인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 베이징 올림픽산림공원 북원구에 위치한 한넝그룹 본사 외벽은 박막태양전지로 둘러싸여 있다. 실제 본사 소요 전력의 20%는 태양광으로 자급자족하고 있으며, 추가 건물과 태양광 설비가 완공될 경우, 소요 전력의 100%를 자급할 계획이다.


■ 반면, 최근 2~3년간 급성장을 기록한 한넝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 2015년 5월 20일, 한넝그룹 홍콩 상장사 주가는 하루 만에 47%가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됐다. 하루만의 하락으로 한넝의 시가총액은 190억 달러(20.8조원)가 사라졌다. 상장사 지분 80%를 가진 리 회장의 자산가치도 순식간에 1167억 홍콩달러(약 16.5조원)가 증발했다. 한넝은 최근 2년간 주가가 600% 급등하면서 거품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주가 폭락 전 한넝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로 미국의 최대 태양광업체인 퍼스트솔라의 6배 이상이었다.


-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태양광시장과 상장사 사업구조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상장사의 최대 고객은 모회사인 한넝그룹이다. 그룹사는 상장사가 공급한 박막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만든다. 또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제도) 시행 이후 급등한 이른바‘후강퉁 테마주’의 거품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ㅇ 상장사 매출 대부분이 한넝그룹에서 나오는 사업구조에 더해 유통 주식수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리 회장이 지분 80%를 가진 만큼 유통 물량수가 적어 거래물량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ㅇ 이와 관련 폭락 하루만(5월 21일)에 한넝 그룹은‘현재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 사업부문의 운영도 양호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자금상황도 건전하고 대출금 만기도 넘긴 것이 없다며 주가폭락을 초래할 만한 상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리허쥔이 꿈꾸는 미래는 태양광 산업 1위의 중국, 실생활에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태양광 에너지 시대의 개막이다


- 리 회장은 2014년에 <중국이 선도하는 세상: 중국에서 일어나는 제3차 공업혁명>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이와 관련한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태양광 산업은 유럽이 1위, 미국이 2위, 중국이 3위 수준이지만 10년 내 중국이 1위의 자리를 점유할 것으로 확신했다.


- 또한 앞으로 태양광 에너지는 휴대전화, 의류, 자동차 등 우리 실생활 가까이에서 사용되고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 리 회장의 신념중 하나는‘19법칙’으로‘기업은 90%의 가능성에 투자하면 10%의 성과를 얻지만, 10%의 확률에 도전하면 90%의 성과를 올린다’라는 것이다. 그는 쉬운 90%보다 어려운 10%에 속하고 싶다며 자신의 가치관을 강조했다.


■ 리 회장은 기술개발을 위한 자사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넝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 최근의 R&D 추세라면 향후 5~10년간 한넝 에너지 그룹의 기술에 대적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 리 회장 사무실 서가 맨 앞에는 두 권의 책이 꼽혀 있다. 한 권은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봉(Gustave Le Bon)이 쓴 군중심리학 경전인 와, 나머지 한 권은 GE의 CEO 잭웰치 자서전이다. 아마도 리 회장이 꿈꾸는 미래의 밑그림은 이 책들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참고문헌 및 참고 자료

华股财经 (http://money.huagu.com)

搜狐财经 (http://business.sohu.com/)

同花顺网络信息股份有限公司 (http://stockpage.10jqka.com.cn)Solar as Industrial Revolution (The New York Times. 2014.11.30)

뉴스핌 (2014.5.8.)

중앙일보 (2015.4.11)

한넝그룹 홈 페이지 (www.hanergy.com)

한넝박막 홈 페이지 (www.hanergythinfilmpow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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