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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환율전쟁’에 뛰어든 이유

샤오레이(肖磊) 소속/직책 : 경제전문칼럼니스트 2015-08-17

당초 우리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는 중국과 세계 각국 정부의 진정한 의도와 조작수단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위안화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상품’으로써 그저 단순한 통화만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위안화라는 ‘상품’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려 마케팅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온전히 ‘상업 전쟁’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이런 의미에서,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위안화라는 ‘상품’을 시의 적절하게 ‘할인 판촉’하는 것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십 여 년 간 진행된 엔화, 유로, 파운드, 달러간의 충돌과 ‘전쟁’을 통해 시장은 이미 피비린내 나는 ‘환율 전쟁’의 잔인함을 맛보았다. 이 전쟁에서 기사회생한 유로화, 배수진을 치고 전쟁에 뛰어 든 엔화, 불변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파운드, 심한 부침과 강세를 보인 달러 등은 미래의 ‘환율전쟁’을 암시하는 분명하고도 참혹한 예고편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역시 영원히 환율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 2015년 8월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의 결정 방식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8월 11일과 12일 이틀간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이 각각 2%씩 연달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이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중국이 이미 포문을 열고 환율전쟁에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1. 상상초월의 경제적 난관
  
금리조정을 통한 통화정책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수출주도형 경제에 기반을 둔 중국은 다시금 제조업강국으로 거듭나 독일, 일본 등 국가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려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유로와 엔화는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고 반면 위안화만 강세를 보인다면 중국 수출경제 전반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이 추진중인 고속철도 구축사업 등 해외프로젝트 부문에서 중국과 중국의 직접적 라이벌인 일본, 독일 등 국가들의 경쟁력이 비슷한 상황하에서 환율은 매우 핵심적인 요소인 것이다.

 

  
2. 낮은 인플레이션 지수, 소비부진
  

중국의 CPI지수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힘입어 다소 반등하여 1.6%로까지 올랐지만, 사실 이는 중국 GDP성장률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전체 금리수준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 부동산 등 주요 영역에서의 소비가 현격하게 감소하면서 전체 재정수입 증가율도 크게 하락하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 경제’가 점점 중국 소비시장을 주도하면서 최근 몇 년 간 특히‘온라인 해외직구’가 빠르게 늘어 해외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생산기업들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위안화를 평가절하시켜‘해외직구’의 비용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소비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국내 시장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보장 시스템, 빈부격차, 중산층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난관들은 인프라투자에만 의존해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여러모로 보았을 때, 디플레이션 탈출 및 현금 유동성 강화를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 시키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3. 자본시장의 거센 자금흐름
  
얼마 전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중앙은행이 증시 구제조치를 취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자본시장이 심각한 자본 이동 및 레버리지 리스크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정부가 직접적인 증시부양책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 보다는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국내외 투기자금을 걷어내고(디레버리징) 상장회사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건전한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한편, 위안화 평가절하는 불건전한 자본을 ‘퇴출’시키는 것 이외에도 국내 현금자산의 주식, 금, 은, 채권, 부동산 등으로의 전환을 부추겨 위안화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킴으로써 투자자 및 소비자를 유치할 수도 있는데, 이는 ‘아베노믹스’와 매우 흡사한 원리이다.

 

4. 수출기업, 위안화 환율 상승 ‘절실’

중국의 수출기업들은 일본, 독일 혹은 미국의 기업들처럼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중국의 중소형 수출기업들은 리스크 대응능력과 이윤창출 능력이 모두 취약하며, 특히 최근 외수 감소로 대다수 기업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은 대형은행 위주로 구성된 중국 내 금융시장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당국까지 온라인 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이윤율은 대부분 5%정도 밖에 못 미치는데, 일단 위안화가 5% 평가절하되면 이들은기존의 2배에 상응하는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즉, 위안화 환율 상승은 중소형 수출기업들의 이윤율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 기업이 경영을 유지하고 구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

 
  
5. 위안화 평가절하의 합리성(환율 시장화)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합당한 이유 없이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무역상대국과 국제 금융시장에서 수용되지 못할 것이다. 2014년 초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이 조기에 막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원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즉, IMF가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환율의 시장화 개혁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환율의 시장화 개혁의 기본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는 것이다. 최근 위안화가 달러 환율의 추세에 발맞추어 대폭으로 평가절하 된 것은 시장에서 달러 강세 및 위안화 환율 시장화 개혁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중국은 아주 자연스럽게 위안화 평가절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이미 환율전쟁에 뛰어들었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는 어떤 단체 혹은 사람들이 환율조작을 주도할 것인 가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환율전쟁은 진지를 구축하고 벌이는 소모전(消耗戰)이며, 언제든 수시로 속전속결의 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전쟁은 세계적으로 가장 고도화된 금융전략의 시험대인 것이다. 


  
물론 ‘환율전쟁’은 최종적으로 국가의 종합경쟁력과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강화시기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반대 각도에서 보면 국가경제의 미래 향방과 인적자원이 이동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은 정말 환율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출처: 2015.08.12 / 中國經濟信息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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