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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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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총리의 다음 행보는?

자슈둥(賈秀東) 소속/직책 :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초빙연구원 2015-08-19

꼬리가 길면 밟히게 마련이다. 아베총리는 최대한 좋은 말로 아베담화를 애써 포장하려 했지만, 결국 그 속내는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났다. 
 
아베담화는 그 양이 방대하고, 화려한 문체로 가득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는 ‘침략’, ‘식민’, ‘반성’, ‘사과’ 등 4개 핵심 키워드가 모두 언급되기는 하였으나, 담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디에도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

 

과거, 아베총리는 역사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기본적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행동에서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행동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무라야마 전 일본총리도 아베담화가 발표된 후 아베담화는 사과할 대상과 이유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통치’ 등 행위들을 열거만 해 놓았을 뿐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호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아베담화였음에도 불구, 아베총리는 말장난으로 전후 70주년을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다. 비록 아베총리가 ‘사과’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는 하였으나,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었다. 또한 ‘침략’, ‘식민통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침략과 식민통치의 주체가 일본이라는 점은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아베총리는 담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본의 침략역사에 대한 책임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심지어 일본의 식민통치와 침략의 역사를 탈피하려 발버둥 치기까지 했다. 이러한 배경하에, 아베총리가 언급한 반성은 ‘속 빈 강정’일 수 밖에 없다. 기본이 왜곡된 반성에는 진심이 담길 수 없는 법이다.  

 

사실, 이는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20년 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라는 모범사례가 있음에도 불구, 아베총리는 이를 계승하기는커녕 어떻게 해서든 이와는 다른 행보로 ‘전향’할 생각에만 골몰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드디어 발표된 아베담화는 20년 전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보다도 한 걸음 도태되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매우 어설펐다. 이는 아베총리가 역사를 직시하고 명확한 사과를 했던 무라야마담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베총리는 아베담화를 통해 그 뿌리깊은 ‘침략 미정론(侵略未定論)’을 역설하였고, 왜곡된 역사관의 바탕에 자신이 주장하는 ‘정상국가’를 세우려 하였다.

 

아베담화가 발표된 다음날, 아베총리는 신사에 공물을 보냈고, 일본의 일부 내각의원들과 국회의원들은 신사참배를 하였다. 사실 이 역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신사는 과거와 현재 모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며, 아베총리와 우익인사들은 신사를 절대적으로 숭배해야 하는 신성한 전당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참배는 아베총리를 위시로 한 일본 정치세력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거나 과거 역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도 않았으며, 또 앞으로도 그럴 의지가 없고, 군국주의에 대한 경계선도 명확히 그어 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베총리는 담화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신사에 공물을 보냄으로써 담화내용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최근 아베총리는 2018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것은 동 지역 및 세계에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지난 2년 여 동안, 아베총리는 동북아 정세에 수많은 트러블을 불러 일으켰고, 아직까지도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내외 선량한 시민들은 아베총리가 전후 70주년의 기회를 활용해 역사문제를 잘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초석을 다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아베총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한 앞으로도 아베총리가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새롭게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만일 아베총리가 자신이 의도한 것처럼 역사문제를 흐지부지하게 넘겨버리고 계속해서 기만적인 행동을 일삼는다면, 아마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날이 올 것이다. 비록 국제정치가 복잡다난하여 그 동안 아베총리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점도 없지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며, 아베총리도 분명 이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출처: 2015.08. 17 / 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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