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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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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로 접어든 중-영 관계

펑녠(彭念) 소속/직책 : 논설위원 2015-10-21

최근 미국과 유엔총회 방문길에서 돌아온 시진핑 주석은 이번 달 20~23일간 또다시 영국 순방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0년 만의 첫 영국 방문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과거 유럽 방문 시 여러 나라를 함께 방문했던 전례와 달리, 영국 방문 일정만을 소화할 예정이라, 중국이 영국을 얼만큼 중시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위해 영국도 영접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사오밍(刘晓明)주영중국대사의 말에 따르면, 영국은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 대비해 전통적이고 성대한 환영식과 국빈연회, 런던시티 시장 주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며, 103발의 예포도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 왕실에서는 3대가 총 출동하여 시진핑과 그 일행을 의전 할 것이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공식 회담과 별도로 총리 별장인 ‘체커스’로 시진핑 주석 부부를 초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행보에 세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의 최대 우방국이었던 영국은 외교분야에서 미국과 수도 없이 많은 정책 협력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對중 정책에 있어만큼은 영-미 양국간의 입장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은 AIIB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나, 영국은 오히려 서방국가로써는 처음으로 AIIB에 가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이 영국을 방문하기 전, 조지 오스븐 영국 재정장관은 인권단체의 비난도 감수하고 중국 신장을 방문하였고, ‘발전을 통해서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였다. 영국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영국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을 대하고 있으며, 對중 전략을 통한 이익실현에 대한 열망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근 영국이 對중 교류에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걸도록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오늘날 인터넷보안,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싼 중-미 양국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하였지만, 양국은 여전히 수많은 논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 미-일 연합군이 중국 남해에서 해상훈련을 한 후, 그나마 온기가 돌던 중미 관계는 순식간에 화염 속에 휩싸였다. 이러한 배경하에,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영국이 중국과 관계를 진전시키면서 표면상으로는 난처한 처지에 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이 남중국해 순항 계획을 지지하는 우방이 없는 것을 섭섭해 하는 것처럼 對중 정책에 있어서 만큼은 우방이라 할지라도 다 각자의 심산이 따로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영국을 방문하고, 또 영국이 시진핑을 각별히 환대했다고 해서 영국이 미국과 등을 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없다. 다만, 미국의 입장에서 자국의 체면이 좀 구겨졌을 수는 있을 것이다.

 

최근 중국과 유럽은 쌍방간 고위급 인사 교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등 관계 발전이 급 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중국은 EU와도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유럽에서 일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유럽과 전면적이고 다차원적인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아태지역에서 직면한 전략적 압력을 완화하고자 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이다. 영국은 인권문제 때문에 한동안 중국과 껄끄러웠던 적이 있어 한 발 늦었다. 중-유럽 관계가 날로 발전하고 있고, 특히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힘써왔던 프랑스와 독일은 중국과 더욱 심도 있는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주변 대세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것 밖에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최근 영국이 중-영 관계의 발전에 속도를 내고 중국의 對유럽 외교전략에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것은 중국과의 장기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영 양국이 단기간 내에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제무역 분야, 특히 인프라 방면에서 영국은 중국의 투자가 필요하고, 對중국 수출을 확대해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영국의 선진 금융, 과학기술, 교육문화, 스포츠 등 모든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영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위안화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영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제사무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 차원에서 보든, 혹은 양자간 차원에서 보든 중-영 양국의 관계는 빠르게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또 차후 10년 간 중-영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 양국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출처: 중평사 2015.10.18

 

 

※본 글의 저작권은 중평사에 있으므로 중평사의 허가 없이는 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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