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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마잉주 회담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

종웨이핑(鍾維平) 소속/직책 : 평론가 2015-11-09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만과 중국 그리고 국제사회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만큼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 성사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인 것이다. 시 주석과 마 총통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회담성과를 도출했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것은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이 거둔 최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판공실의 장즈쥔(張志軍) 주임은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또 양안 지도자들이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양안관계의 발전 역사상 이정표적인 의미를 지니는 중대 사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향후 양안간의 교류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양안관계 발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향후 양안간의 소통강화, 신뢰증진, 갈등 및 이견 해소, 공동의 정치적 토대 마련, 양간 간의 평화발전 촉진, 대만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은 향후 양안 각계와 국제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 분명하다.

 

장즈쥔(張志軍) 주임의 상기와 같은 분석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의 회담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66년간 이어져온 양안관계 역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이었다. 양안간의 관계는 멀고도 요원했지만, 양안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는 순간은 찰나였다. 양안관계는 그야말로 가깝고도 멀고 멀고도 먼 관계였던 것이다. 만일 양안관계를 위해 노력해온 뜻있는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양안관계는 영원히 멀고도 먼 관계였을 것이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을 논하면서 ‘왕-구회담(1993년 성사된 중국 해협회 왕다오한(汪道涵)회장과 대만 해기회 구전푸(辜振甫)이사장간의 회담)을 빼놓을 수가 없다. 장즈쥔 주임은 중국 해협회와 대만 해기회가 1992년 구두 방식으로 양안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의견을 모은 토대 하에, 지난 1993년 4월 처음으로 ‘왕-구 회담’이 싱가폴에서 개최되었다. 동 회담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전제로 한 양안간의 정례 협상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양안관계의 발전이 본격화 되었다. 장즈윈 주임이 ‘왕-구 회담’을 강조한 것은 역사의 시각에 비추어 양안관계를 살펴보고자 했던 것이다. ‘왕-구 회담’은 양안관계가 평화와 발전의 단계로 들어서는 첫 걸음으로써 양안관계 발전 역사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는 것이다.   

 

2014년 2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행정원대륙위원회는 ‘92공감대(九二共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의 토대 위에 정례적인 연락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호간의 새로운 소통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양안 교류 중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는데 합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메커니즘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양안관계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대만 총통 선거일이 다가오고 마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이러한 시스템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중요한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양안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의 시기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장즈쥔(張志軍) 주임은 얼마 전 행정원대륙위원회의 샤리옌(夏立言) 주임위원과 광저우에서 만났을 때, 양안 지도자들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초보적 단계의 소통이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양측은 모두 양안 지도자들의 정상회담은 양안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데 뜻을 함께 하였고, 그 후 양측은 긴밀한 협상을 통해 양안 지도자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긍정할 만한 일이었다. 시 주석과 마 총통 간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동 시스템의 역사적 가치와 사명이 더 많은 지지를 얻게 되었다.

 

중국인의 정치적 지혜를 가히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을 가능하게 한 것은 중국인들의 정치적 지혜가 가감 없이 발휘된 성과였다. 장즈윈 주임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안 지도자의 신분과 명의로 개최되고, 서로 ‘미스터(先生)’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쌍방의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었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양안간의 정치적 이견이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현실적인 결정이었으며, 상호간의 논쟁을 잠시 뒤로 하고 상호 존중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싱가폴에서 개최된 것도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상기와 같이 평등하고 평화로우며 현실적인 원칙에 입각하고 대립과 갈등을 배제했기 때문에 상호간 견제나 대립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양안이 같은 플랫폼과 차원에서 향후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위해 소통과 교류를 강화한다면, 중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전체 동아시아 정세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개최될 시 주석과 마 총통간의 정상회담은 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즈쥔 주임은 양안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각 분야에 걸친 교류와 협력 강화, 양안 국민들이 복지 증진 등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함으로써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 만찬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즈쥔 주임의 상기 전망은 실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정상회담은 분명 순조롭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며, 향후 양안 국민에게 양안간의 공동 발전이 가능하다는 더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마 총통이 집권한 이래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은 실로 긍정할만하다. 또한 시 주석의 정치적 매력, 드넓은 도량, 이성적이고 포용적인 자신감도 있었기에 양안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 양안관계가 안정적이어야만 동아시아, 중-미 관계가 안정적인 수 있고 나아가 세계도 안정될 수 있다. 평화를 위한 시 주석과 마 총통의 노력은 전세계 평화주의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대만 내부에서 시 주석에 대한 반대세력들이 대세에 역행하며 공격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으며 민심을 왜곡하고 시시비비를 흐리게 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화발전은 양안관계, 특히 대만의 미래에 밝은 빛을 선사할 것이다. 만일 먹구름으로 이와 같은 밝은 빛을 가리려 한다면 누구보다 대만 국민들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심과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언행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라질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출처: 중평사 20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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