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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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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각축전과 중국의 전략

펑녠(彭念) 소속/직책 : 언론인 2015-12-04

시진핑 주석이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12월1일~2일 동안 짐바브웨이를 방문한다. 짐바브웨이 방문 일정 후에는 남아프리카를 방문한 후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해 중-아 협력정상포럼(FOCAC)을 주재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연말 끝자락에 아프리카 방문길에 오른 것은 향후 중-아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시 주석은 취임 후 러시아를 가장 먼저 방문한 데 이어 탄자니아를 방문한 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브릭스 정상회담을 주최하였다. 시 주석의 첫 행보가 러시아로 향했던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 했던 일이나, 아프리카 3개국까지 방문함으로써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중-아 관계 굳히기에 힘을 싣기로 했음을 공식화하였다. 그 후 중국 고위 지도급 인사들의 아프리카 방문이 수 차례 이어졌고, 중-아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중-아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난제들이 존재한다. 첫째, 중국과 아프리카가 중-아 협력포럼, 중-아 정상회의를 설립한 데 이어, 인도 역시 2008년에 제1회 인-아 정상회담을 개최하였다. 당시 인도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상호간의 협력방안을 논하였다. 인-아 정상회담은 비록 아프리카 국가들의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해오면서 인도는 아프리카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특히 석유 분야에서 인도와 중국 석유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와 아프리카의 무역 교역액도 지난 2000년의 30억 달러에서 2014년 700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올해 10월 개최된 인-아 정상회담에서는 무려 40여 명 이상의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인-아 관계가 크게 발전하였다. 또한 최근 인도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식민주의를 일삼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를 내세워 인도와 아프리카의 관계는 자원 침략 및 약탈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관계라고 강조하며 중국을 ‘추월’하려 하고 있다. 對아프리카 중국의 무역 및 투자는 중국과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가 있기는 하나 중국은 최근 이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도 이외에 일본도 아프리카와의 관계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달러 외교’, ‘이데올로기 외교’를 대대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중국과의 영향력 대결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아프리카를 중시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든 정치적 요인을 위해서든 아프리카는 일본이 반드시 내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대상이고 일본은 그럴 수 있는 자금과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일-아 관계에 존재하는 문제들은 역사문제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아프리카와 함께 식민주의에 공동으로 저항하고, 민족 독립을 쟁취하겠다는 역사적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에 원조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은 뿌리가 취약하다. 그러나 일본이 아프리카에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자하면 이러한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 지난 2014년 초 아베 총리는 아프리카를 방문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두 배로 늘리고, 아프리카 내 중국과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하였다. 중국은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중-아 관계가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미국도 아프리카를 중시하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 이후 특별히 對아프리카 전략을 수립하였다. 다만, 미국이 직면한 국내외적 문제가 많아 아프리카 전략에 비중을 싣지 못해 성과도 부진한 것뿐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2007년 미국은 아프리카 사령부까지 설치하였고, 그 후 일련의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더욱이 미국은 우간다, 지부티, 콩고, 남수단공화국 등에도 군사를 군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아프리카 35개 이상 국가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미국이 주둔시킨 군사역량은 非전시 상황하에서는 석유 안보 및 미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그치지만, 일단 전시상황이 발생하면 막강한 군사적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중-아 관계는 미국, 일본, 인도의 경제, 정치, 군사적 방면의 경쟁 강화로 위협에 직면해 있으므로 양국간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 주석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중평사 20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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