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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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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광군제(光棍節)의 판매기록과 중국의 신세대 소비자

손상범 소속/직책 :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 2015-12-29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는 이미 신 개념의 명절로 자리 잡았음.

 

- 2009년 알리바바 산하의 톈마오(天猫)가 기념일 조성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목적으로 시작한 광군제(일명 더블 일레븐)는 10월 황금연휴와 12월 성탄절 특수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시작한 이벤트였음.
- 2009년 알리바바 산하 기업들의 매출액 5,200만 위안으로 시작하여 작년 571억 위안으로 증가, 올해 당일 교역액 912억 위안(한화 16조 4,980억 원)으로 성장하여,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한화 5조 1,600억 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
- 중국의 광군제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유사하지만, 재고떨이 이벤트의 차원을 넘어서서 전국적인 차원의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점을 주목해야 하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의 향후 개선에 있어 참고가치가 높음.

 

■ 광군제 비즈니스 7년의 변화는 매출액 증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판도와 글로벌 소비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올해 광군제의 교역 플랫폼을 분석하면 모바일을 통한 매출이 68%를 차지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는 작년 모바일 거래 비율 42.6%였음을 감안할 때, 중국시장에 있어서 모바일 플랫폼 교역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 알리바바 그룹과 광군제라는 점을 주목해야 함.
- 당일 매출 카운트 시작 1분 망에 10억 위안을 기록, 한 시간이 이후 300억 위안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한국 대형 백화점의 2개월 매출액에 해당하는 금액임.
-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의 첫해인 2009년 27개 업체의 참여로 시작했던 행사의 규모가 올해에 와서 4만 개의 업체와 3만 개의 브랜드로 이루어진 초대형 행사로 성장하였음.
- 중국 역내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 232개 지역으로부터의 구매로 이어졌으며, 이는 중국의 소비자행동이 향후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면이 되고 있음. 

 

■ 내수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은 기업의 발상전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결합해야 가능함.

 

- 광군제는 2006년경 난징대(南京大)학생들이 ‘1’이 네 개 겹치는 날짜를 자조적으로 솔로데이라 명명한 것에서 시작되었으나, 알리바바는 이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포착하고 2009년부터 쇼핑의 날로 사회와 시장 분위기를 조성함. 2012년 마윈은 ‘雙十一’을 상표로 등록하였고, 광군제 시즌에 맞춰 발표되는 각종 순위는 모두 11위까지 매기는 등, 11이라는 숫자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작은 비즈니스의 기회도 놓치지 않음.
- 雙十一의 기회를 놓친 소비자를 향한 보상차원으로 2013년부터 출범한 ‘雙十二(12월 12일 세일)’ 이라는 새로운 쇼핑데이도 작년까지는 부진했으나, 올해는 상당한 수준까지 성장을 했으며, 알리바바의 추격자인 징동(京東)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알리바바가 투자하여 OTO 전략의 전면에 나선 수닝(蘇寧)이 세탁기와 냉장고를 88%세일까지 내세우는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가 호응을 얻고 있음. 이러한 대규모 내수 진작 이벤트는 기업의 유연한 발상전환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정책이 결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
- 2012년 대두되었던 광군제 물품 배송 등의 문제는 올해 대폭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광군제 당일 물품 배송을 위하여 170만 명의 배송인원, 40만대의 배송차량, 200대의 항공기가 5천개의 창고에서 7억6천만 개의 소포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올해 행사에서 최단 배송시간은 주문 이후 14분소요라는 기록을 세웠음.

 

■ 소비의 주체로 성장한 80後세대, 감성소비를 주도하는 90後, 미래 고급소비의 트렌드를 이어갈 00後세대를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음.

 

- 10여 년 전부터 웨광주(月光族)으로 불리던 80後세대가 중국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하였음. 80後세대는 20대 시절부터 ‘낙관적 소비주의’가 습성화되었고, 자아실현을 위한 소비라는 이전세대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가치관을 가짐. 이전세대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초저가를 내세운 제품에 설득 당하던 소비자행동과는 달리 품질과 품격이라는 것을 중시함.
- 중국의 진정한 인터넷세대라고 할 수 있는 90後세대는 문자해독보다 인터넷 접촉이 앞섰던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소비의 가치에 있어서 감성소비와 과시성 소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 온라인 구매 플랫폼에 이미 익숙하며 나아가 모바일로 교역 플랫폼을 바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음.
- 8090세대가 중국 소비를 선도하게 되면서 기업들은 체험마케팅, 한정수량 전략, OTO 전략에 있어 판매는 온라인에 국한 하는 전략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 특히 한정수량과 구매경로의 제한 등의 방법은 이들 세대의 구매행위를 유도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
- 이전세대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보더라도 오프라인에서 구매를 하는 성향이 남아있다면, 8090세대는 오프라인에서 체험만 하고 구매 단계는 다시 온라인으로 돌아가는 성향이 뚜렷함. 모바일로 결제 플랫폼이 이동한 이후, 이러한 성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임.
- 품격소비의 80후 세대와 감성소비의 90후 세대를 목표로 한다면 기업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그들과의 소통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임. 우선 8090의 언어를 이해하야 하며, 그들의 위한 공간을 따로 확보해 줌과 동시에 업체는 그 공간에서 관찰자가 되어야 하며, 개발에서 판매에 이르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참여시키고 창의력을 빌려야 함. 마지막으로 그들의 소비 체험을 가상공간에서 공유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임.
- 00後세대는 아직 소비층으로 성장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부모들이 이미 개혁개방 이후 물질적 풍요를 누린 세대이며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므로, 00후 세대가 소비층으로 성장한 뒤에도 고급소비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됨. 현재 대도시의 3~4주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1만 위안을 호가하며 조기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음. 
- 1980년대 ‘피에르 가르뎅’의  중국 상륙으로 시작된 명품소비 현상은 30년 만에 3선 도시까지 확산되어 더 이상 부의 상징이 아닌 중국의 보편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
- 여타 국가들의 명품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층이 평균 45세 이상임을 감안하면 중국의 8090세대의 소비주도는 특이한 현상이며 소비시장이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석할 수 있음.


■ 중국의 소비시장은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광군제의 교역액만 보더라도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히 큰 것으로 판단됨. 광군제 소비를 주도하는 것도 80後와 90後의 젊은 세대이며,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음. 광군제 쇼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화장품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경기가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판매액이 기록을 세우는 현상을 두고 ‘립스틱 효과’ 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음.
- 중국 소비시장의 규모는 지난 해 기준 3조 8천억 달러로서 독일의 한해 GDP와 비슷한 금액임. 현재 중국의 GDP대비 소비비율이 38% 정도로 집계되며, 선진국의 비율이 50~70%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소비시장이라고 할 수 있음.

 


※ 참고자료
- 中商品牌網, 中國經營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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