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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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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기술로 부상한 중국의 AI와 시사점

조은교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2020-03-26

1. 중국의 AI기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중국의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의료 로봇, 의료진단 시스템, 온라인 AI 교육, 원격근무 등의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월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지 및 경제사회 발전 공작부서 회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은 산업 발전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장려하였다. 또한 일부 전통산업 업종은 피해가 크겠지만 스마트 제조, 무인 배송, 전자상거래, 스마트 헬스케어, 디지털 교육 등의 신산업에서는 강한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전통산업을 리모델링하고 신흥산업 육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1) 

이처럼,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현 상황이 AI 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AI 기술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중국의 여러 산업에서는 AI 기술을 통한 산업구조 전환과 혁신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2.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국 정부의 AI 활용 지원정책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기부터 방역현장에서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하였다. 2월 4일 공업정보화부는 ‘신종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인공지능 효용 극대화를 위한 제안서 (充分发挥人工智能赋能效用协力抗击新型冠状病毒感染的肺炎疫情倡议书)’를 발표하였다.2) 이 제안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단과 예방, 통제 분야에서 AI 응용분야를 발굴·적용하고, 보조진단, 신속한 테스트, 지능화 설비, 정밀한 온도 측정 등의 제품을 대량 생산·보급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동 제안서는 처음으로 AI 기술과 신종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융합을 강조한 정책 문건으로 중국정부에서 AI 기술을 코로나19 방역에 핵심적인 보조기술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3)

2월 19일에는 공업정보화부에서 ‘차세대 기술 활용을 통한 전염병 방역 및 조업 재개 관련 통지(关于运用新一代信息技术支撑服务疫情防控和复工复产工作的通知)’ 를 발표하면서 차세대 정보 기술을 활용하여 전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작업을 수행하며, 동시에 조업 재개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였다. AI, 산업 인터넷, AR·VR 등의 신기술을 응용을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여 원격진료,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디지털 물류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생산능력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2월 21일에는 ‘인공지능 선도지역의 활성화를 통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강화(发挥先导区引领带动作用, 人工智能助力疫情防控)’4) 라는 제안서를 이어 발표하면서, 인공지능 혁신 응용 시범구인 상하이, 지난·칭다오, 선전 등의 3개 지역을 AI 방역의 핵심지역으로 지정하였다. 해당 지역에는 AI기반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에 대한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고, AI를 통한 CT 진단, AI를 활용한 의료 로봇 등의 지능형 제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스크의 고속 생산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 추적, 시각 인식 기술을 접목한 마스크 자동화를 구축하고, 협동 로봇의 응용과 보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3. 중국 AI 기업의 코로나19 대응사례 

현재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플랫폼을 출시하며 코로나 방역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바이두 (百度),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腾讯), 화웨이(华为)등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쾅스커지(旷视科技), 센스타임(商汤科技), 이투(依图科技), 아이플라이텍(科大讯飞)등의 유니콘 기업들도 경쟁대열에 합류하면서 코로나19 방역 현장은 중국 AI 기업의 기술응용을 위한 시험장이 되고 있다. 

중국의 AI 분야 선두기업인 바이두(百度)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AI 플랫폼인 바이두대뇌(百度大脑)를 통해 무료로 AI 핵심기술을 공개하고 있으며, 온라인 AI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사의 리보핵산(RNA) 예측 알고리즘인 리니어 폴드(LinearFold)를 백신개발을 위해 연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는 자체 AI 연구소인 다모위엔(达摩院), 알리클라우드와 함께 CT 영상을 20초 내에 분석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AI 컴퓨팅 기술을 백신개발 연구기관 및 대학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腾讯)는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인 텐센트미잉(腾讯觅影)을 통해 CT 검진 후 1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AI 시스템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AI 정무연락로봇’을 출시하였다. 또한, 중국 전염병 전문가인 중난산(钟南山) 원사 연구팀과 함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실험실을 설립하고 전염병 예측, AI 의료 등의 분야에서 연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 클라우드는 CT 영상을 수량화하는 AI 시스템을 개발·보급하였으며, 최근에는 무접촉 엘리베이터 탑승 App를 출시하였다.

이 외에도 안면인식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콘인 쾅스커지(旷视科技), 센스타임(商汤科技), 이투커지(依图科技)는 모두 자사가 보유한 안면 인식 기술 등을 통해 발열 환자를 식별하는 AI 체온 측정 시스템, 원격 판독, AI 흉부 스캐너 분석 시스템 등을 출시하였다. 중국 최대 금융 플랫폼 핑안커지(平安科技)는 자사가 보유한 원격진료 플랫폼인 ‘핑안하오이셩(平安好医生)’을 통해 원격 자문 및 원격 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업인 아이플라이텍(科大讯飞)은 후베이성 초등학교에 무상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배포하였으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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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사점

중국의 AI 기술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했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코로나19의 방역을 촉구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해 온 AI 기술을 가지고 코로나19 방역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AI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자사의 AI기술 플랫폼과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보다 많은 기업과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중국 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을 촉진시켜 생태계가 확장되고 AI 산업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미국정부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리스트에 중국의 주요 AI 기업을 추가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의 AI 굴기를 견제하고 나섰다. 이러한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AI 굴기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AI 알고리즘, AI 하드웨어 분야의 핵심기술력은 미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중국은 AI 응용기술, 산업화 역량 측면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응용기술 분야가 다시 한번 굴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중국 AI 업계에선 ‘AI 기업의 성장은 10% 알고리즘, 20% 기술, 70%는 응용과 사업화 기술에 있다’라는 말이있다. 5) AI 분야의 혁신은 원천기술 자체보다 AI기술을 현실화하고 운용하는 데에 있다는 뜻으로, 중국은 이러한 측면에선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의 AI 굴기는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향후 AI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를 파악하고 시기에 맞는 대응방안을 수립하여 AI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정부는 지난해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큰 틀은 세워졌으니 이제는 세부과제의 실천과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로봇, 장비,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우위를 활용한 AI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전략과 더불어 경쟁력 확대 방안 등의 세부적인 전략수립을 통한 시행이 절실하다. 


<참고자료>

工业和信息化部(2020.2.4.), 《充分发挥人工智能赋能效用,协力抗击新型冠状病毒感染的肺炎疫情》

工业和信息化部(2020.2.21.), 《发挥先导区引领带动作用, 人工智能助力疫情防控》

光明日报(2020.3.5.), ‘数字技术助力疫情防控和复工复产’, http://www.cac.gov.cn/202003/05/c_1584952788943473.htm (검색일자 2020.03.09.)

上观新闻(2020.02.27.), ‘疫情对产业发展既是挑战也是机遇 这三个新基础产业值得关注’, https://www.shobserver.com/news/detail?id=216643 (검색일자 2020.03.09.)

澎湃新闻(2020.2.12.),‘科大讯飞人工智能助力疫情防控,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5953914 (검색일자 2020.3.14.)

新浪科技(2020.3.13.), ‘腾讯汤道生:疫情给产业互联网带来三项变化’, http://www.techweb.com.cn/internet/2020-03-13/2781178.shtml(검색일자 2020.3.18.)

亿欧(2020.3.16.), ‘AI抗疫的冰与火’, https://www.iyiou.com/p/125071.html (검색일자 20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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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上观新闻(2020.02.27.), ‘疫情对产业发展既是挑战也是机遇,这三个新基础产业值得关注’, https://www.shobserver.com/news/detail?id=216643 (검색일자 2020.03.09.)

2) 工业和信息化部(2020.2.4.), 《充分发挥人工智能赋能效用,协力抗击新型冠状病毒感染的肺炎疫情》

3) 腾讯新闻(2020.3.16.), ‘ AI抗疫的冰与火’, https://new.qq.com/omn/20200316/20200316A06ACN00.html, (검색일자 2020.3.18.)

4) 工业和信息化部(2020.2.21.), 《发挥先导区引领带动作用, 人工智能助力疫情防控》

5) 亿欧(2020.3.16.), ‘AI抗疫的冰与火’, https://www.iyiou.com/p/125071.html (검색일자 20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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