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무역 협력도 대폭 위축되었다. 특히, 세계 섬유(방직) 의류 시장에서 전세계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전례 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일례로, 세계 3대 섬유 의류 수출국가인 베트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어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베트남 최대 섬유기업인 비나텍스(VINATEX)의 사장은 최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볼 때, 5월 30~50%의 근로자들이 일은 물론 생산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세계 대형 섬유 의류 사용자들의 주문이 줄어들거나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아시아 섬유 의류 수출 공금사슬이 끊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 베트남 섬유의류 수출 하락, 기업 경영도 위기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공장의 조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베트남에 제공하던 섬유 의류 원자재 역시 공급 지연을 압박했다. 3월 이후에는 유럽·미국 지역 국가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지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했고 이로 인해 의류 자재 수요도 대폭 축소되었다. 이밖에도, 전염병 기간 동안 유럽·미국 국가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섬유 의류 주문이 줄어들고 이미 체결되었던 계약 파기 건수도 증가하는 등, 베트남 섬유 의류 기업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코로나19 방역기간 동안, 베트남 하노이 등 도시 역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했지만 공장 가동은 중단하지 않았다. 주문이 끊긴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았을 뿐, 일부 기업들은 기존의 설비를 이용해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생산을 억지로 유지해왔던 것이다.

베트남 최대 섬유기업 비나텍스의 섬유의류 생산량은 베트남 총 수출량의 10%로, 베트남에 약 200개의 공장을 갖춘 베트남 대형 국영기업이며 근로자 수는 총 10만 명에 달한다. 일본 이토츄상사(伊藤忠商事)의 이 기업에 대한 투자는 비나텍스 전체 투자의 15%를 차지한다. 베트남 비나텍스 사는 유럽의 스페인, 스웨덴 등 국가의 대형 섬유 의류 수출업체 및 대형 도매기업 등과 업무 협력을 맺고 있다.

베트남 공상부는 올해 4~5월 섬유 의류, 제화 류의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나텍스 사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나텍스 사가 5월 말 받는 손실은 4,200만 달러로 2019년 순수익액의 약 2배에 상당하다. 게다가, 만약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다면 기업의 결손은 더 심각해질 것이고 그 중 수많은 중소형 공장들은 도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노동력 자원이 풍부하다. 섬유업은 베트남의 중요한 산업이며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베트남 섬유업은 대부분 최저 임금을 실시하는데, 임금이 가장 낮은 지역의 1인당 월평균 급여는 300만 베트남 동(약 15만 5,100 원)이다. 실업 인구 수가 증가해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로 베트남 정부는 197억 7,000만 위안(약 3조 3,551억 6,670만 원)에 달하는 예산 자금을 제공해 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기간 동안 실업인구의 생활고를 지원하도록 했다. 전염병은 베트남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왔으며 경제 위기가 한층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으며 아시아 섬유의류 산업이 과거 10년 동안 쌓아온 국제화된 공급체인이 끊어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2. 베트남, 해외 직접 투자 적극 유치

최근 2년간 베트남은 경제 발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베트남 정부의 활발한 노력으로 아시아 인근국가 및 지역의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특히, 중국 본토의 대(對) 베트남 투자가 베트남 전체 외자유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는데, 2018년에는 베트남이 유치한 직접투자 총액의 7%, 2019년에는 10%으로 1년새 3%p가 확장되었다. 중국 홍콩지역의 베트남 직접투자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홍콩지역의 대 베트남 투자가 2018년 베트남이 유치한 직접투자의 9%를 차지했다면 2019년에는 무려 21%까지 늘어나, 12%p 확장되었다. 2019년 베트남이 유치한 해외직접투자 총액은 380억 달러인데, 그 중 중국 대륙과 홍콩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승인금액의 31%로 약 118억 달러(약 14조 1,718억 원)이며 이로써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가 가장 큰 국가가 되었다(그림1, 2 참조).

베트남 역시 한국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매우 중시한다. 이로써 베트남 산업의 첨단화 수준 제고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업은 현재 베트남의 기간산업 중 하나로 2019년 섬유품 수출은 베트남 총 수출의 10%를 차지하며, 베트남 경제의 빠른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3. 베트남, 경쟁우위 이미 잃어

최근 2년간 중미 무역전쟁의 타격을 입어 일부 국가의 기업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대미(對美) 수출을 확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2019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대폭 증가했다. 혹자는 베트남이 중미 무역전쟁의 최대 수익자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 매체들은 “베트남 제조업의 기반은 중국보다 훨씬 뒤쳐져 있다. 베트남 내부에는 부품 연합 공급 체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으며 공급체인 구축 난도도 더 크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5년 동안 베트남의 최저임금 수준이 연평균 7.4% 오르고 있어 임금 비용 방면에서 베트남은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신흥국가와 경쟁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역시 최근 2년간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일례로, 세계 3대 경제체인 일본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대폭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8년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85억 2,000만 달러(약 10조 2,342억 2,400만 원)였으나 2019년에는 41억 8,000만 달러(약 5조 210억 1,600만 원)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년 대비 43억 4,000만 달러(약 5조 2,132억 원) 나 감소한 숫자로, 하락폭에 모두가 경악했다. 

싱가포르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도 하락세에 있어 2018년 베트남 외자 유치 규모 중 14%를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12%로 축소되었으며 투자금액도 4억 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 역시 2018년의 79억 8,000만 달러에서 2019년 74억 6,000만 달러로 5억 2,000만 달러 순감소를 보였다. 

4. 아시아 섬유 의류 수출국가, 반드시 서로 협력해야

심각한 국제 섬유품 무역 상황은 아시아 섬유품 수출국이 반드시 연합하여 새로운 도전을 함께 맞서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4월 9일 베트남 및 방글라데시 등 6개 아시아 국가의 섬유업 단체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미 계약이 체결된 브랜드 의류소재에 대한 계약 파기 시 전액 보상해야 함을 요구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섬유의류 수출은 전 세계의 60%를 차지한다. 그 중 최대 섬유의류 수출국은 중국으로, 현재 중국의 생산자와 도매업 모두 많은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 집결지인 광둥(广东)은 전염병으로 인해 해외에 이미 체결된 주문 중 거의 절반이 철회되거나 대금 지불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인사들은 “현재 접수된 주문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에 불과하며 해외에서 주문한 건수도 매우 적다”고 전했다.   

2018년 방글라데시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329억 달러로 방글라데시 총 수출액의 80%를 차지했으며(표2) 중국 뒤를 잇는 세계 제2의 섬유의류 수출대국이 되었다. 방글라데시 섬유 및 수출협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31억 달러, 약 10억 벌의 의류 주문이 계약 파기를 맞거나 대금 납부 지연을 겪고 있으며 이는 연 수출액(329억 달러)의 10%에 상당하다. 또한, 이는 4,500개 생산 기업 중 1,100개 공장이 보고한 통계로, 앞으로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