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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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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중국이 외자 유치의 최대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쥐촨장(鞠传江) 소속/직책 : 중국일보 칼럼니스트 2021-03-12

※ CSF 이슈분석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발간하고 있으며, 저작권 정책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표시기준 제 3유형’에 따릅니다. 해당 원고에 대해 사전 동의 없이 상업 상 또는 다른 목적으로 무단 전재·변경·제 3자 배포 등을 금합니다. 또한 본 원고를 인용하시거나 활용하실 경우 △출처 표기 △원본 변경 불가 등의 이용 규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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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가 큰 위기를 맞았다. 무역보호주의가 대두되고 투자 리스크가 심화되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전역을 휩쓸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2020년 중국의 외자 유치 규모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외자유입국이 되었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글로벌화 노선 견지, 개방 심화, ‘국내외 양방향 발전 전략’이 정확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사회와 경제에 가져온 타격은 최근 100년 간 보기 보기힘들 정도로 심각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세계 투자는 크게 침체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세계투자흐름 모니터링 보고서》에서는 2020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이 42%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먼저 승리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었고 2020년 한 해 외자 유치 규모가 1,630억 달러(약 183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수치로 외자 유치의 최대 승자가 되었다.

2019년 세계 직접투자는 1조 5,000억 달러(약 1,685조 7,000억 원)에 육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직접투자는 절벽식 하락세를 보여 8,590억 달러(약 965조 3,442억 원)에 그쳤다. 세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의 최대 침체였다.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의 저점보다도 30% 하락했다. 지난해 세계 직접투자 흐름에는 153개 경제국가가 참여했는데, 세계 외국인직접투자 총량의 98%를 차지한다. 그 중 선진국가의 외국인직접투자는 69% 하락해 2290억 달러(약 257조 3,50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5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개발도상국의 외자는 12% 줄어든 6,160억 달러(약 692조 원)으로, 세계 외국인직접투자 총량의 72%를 차지했다.

미국의 지난해 외자유치 규모는 1,340억 달러(약 150조 5,892억 원)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영국의 지난해 FDI는 13억 달러에(약 1조 4,609억 4,000만 원) 불과했다. 2019년에는 450억 달러(약 50조 5,710억 원)였다. 유럽연합(EU)의 FDI는 3분의 2 줄어 2019년의 3,730억 달러(D약 419조 원)에서 1,100억 달러(약 123조 5,740억 원)까지 떨어졌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지역의 FDI는 1,010억 달러(약 113조 4,634억 원)까지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37% 하락했다. 아세안(ASEAN)의 FD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1070억 달러(약 120조 2,038억 원)까지 떨어졌다. 러시아는 2019년의 320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11억 달러(약 1조 2,355억 2,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다수 국가의 외자 유입 하락은 참담하다고 할 수 있다.

서방국가와 달리 2020년 중국은 세계 총 투자의 18.97%를 유치했다. 현재 세계 산업 투자 경쟁이 유달리 극심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가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어떻게 세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처가 되어 외자를 끌어당기는 힘을 갖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 UNCTAD의 투자·기업국 잔샤오닝(詹晓宁) 국장은 중국 경제가 선제적으로 회복하고 대외개방을 심화하며 외상투자 진입네거티브리스트를 대폭 축소하고, 투자 편리화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 중국이 외자를 대거 흡수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제 플러스 성장을 일군 경제체였다. 짧은 시간에 전염병을 통제하고 조업 재가동에 전력을 다했는데, 이로 인해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부터《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조례(优化营商环境条例)》와 외상투자법을 시행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했다. 중국과 유럽간 투자협정 협상도 완료됐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에서의 외자 투자분야를 확대했으며 투자 환경을 최적화했고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제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대외직접투자는 글로벌화 경영의 가장 중요한 경로가 되었다.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세계 각 경제체가 전력을 다해 경쟁하는 이슈가 돼, 더 많은 외자를 유치하는 쪽이 글로벌화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외자 유치는 각 경제체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투자환경, 노동력 비용, 산업체인에 수반되는 부대적인 역량, 시장소비 잠재력,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으로 세계 산업 자본의 투자지 선택이 점점 까다로워졌다. 다국적 기업은 당연히 투자환경이 우수하고 수익률이 높으며 리스크가 낮고 시장이 넓은 국가 및 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외자유치 규모는 국가의 국제경쟁력, 시장잠재력, 경제 활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중국 상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새로 설립한 외상투자기업은 3만 8,570곳이며 중국의 실제 외자 유치 규모는 9,999억 8,000만 위안(약 173조 원)에 이른다. 외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분야는 각각 서비스업과 첨단기술산업, 전자상거래이다. 그 중 서비스업의 외자 유치 규모는 7,767억 위안(약 135조 원)으로 13.9% 늘어났으며 점유율은 77.7%에 달한다. 첨단기술 산업과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외자유치 규모는 각각 11.4%, 15.1% 증가했다.

중국에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거대한 내수시장은 중국에 자리잡은 외국기업의 글로벌 실적을 향상시켰으며 이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국의 최대 외자 독자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가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지구에 설립한 초특급 공장은 2019년 설립되어 투자생산에 돌입하기까지 1년이 채 안되는 시간이 걸렸다. 테슬라의 연도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테슬라는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 인도했으며 인도규모는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 대부분의 증가분은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신차 인도량은 50%의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 테슬라의 전세계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폭스바겐, 다임러, BMW는 2020년 총 1,416만 대를 판매했는데, 그 중 540만 대는 중국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38.2%를 차지한다. 지난해 폭스바겐 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은 총 판매량의 41.4%를 차지했다. 다임러의 중국 시장 판매량 점유율은 2019년 25.3%에서 30.6%로 올랐다. BMW의 경우 2019년의 28.5%에서 33.4%로 늘어났다. 폭스바겐 중국 투자 유한공사의 예원(叶文) 총감은 “2020년~2024년 폭스바겐 그룹은 중국 시장에 150억 유로(약 20조 4,909억 원)를 투입해 신에너지 자동차 및 스마트 커넥티드 카를 중점 개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29년 전세계에 신에너지 자동차를 2,600만 대 생산할 계획인데 그 중 절반은 중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엑슨모빌, 다임러, BMW, 도요타, LG, 글로벌 식음료업체 염브랜드(YUM) 등 다국적 기업이 모두 중국투자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베이징, 선전(深圳), 쑤저우(苏州), 광저우(广州), 청두(成都) 등 중요 도시는 외자를 끌어들이는 자기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1월 15일, 상하이시에서 집중 체결된 62개 외자 프로젝트의 투자규모는 118억 5,000만 달러(약 13조 3,028억 원)에 달한다. 2020년 상하이의 외자유치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 4,520억 원)를 돌파해 6% 증가했다. 상하이의 외자유치 규모는 누계 기준 2,700억 달러(약 303조 원)를 초과했다. 작년 선전시 전체 신설된 외상투자 기업은 4,434곳으로 실제 외자유치 규모는 11.8% 늘어난 86억 8,300만 달러(약 9조 7,600억 원)를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선전이 승인한 외상직접투자 프로젝트는 누계 기준 9만 6,000개이며 외자 계약 규모는 3,100억 달러(약 348조 원), 실제 외자유치 규모는 1,22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달한다. 쑤저우시에서 유치한 외자기업은 1만 7,000개이며 실제 외자유치 규모는 누계 기준 1,370억 달러(약 154조 원)이다. 세계 500대 기업 중 490개 기업이 중국에 대거 투자했다. 

이로써, 중국 경제가 세계 글로벌화의 구도에 깊숙이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점점 더 많은 다국적기업이 중국 거대 시장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중국 시장을 떠난다는 것은 최대 발전기회와 수익을 포기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시장의 끌어당기는 힘은 매우 강해 어떤 힘도 막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가 더 많은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와 투자하길 원하지만 다국적기업들이 중국 투자에 푹 빠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데이터분석 전문업체 로디움(Rhodium)의 보고서는 “미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은 앞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며 이는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탄력성을 지닌 경제체이고 중국의 앞으로의 성장잠재력도 기타 다른 경제체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도 중국은 앞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2020년부터 3년연속 플러스 성장하는 경제체가 될 것이며, 세계경제의 안정장치로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이 30% 이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무부 외자사(外资司)의 쭝창칭(宗长青) 사장은 “중국은 앞으로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초대규모 시장의 외자에 대한 흡인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산업 부대요소, 인력자원, 인프라 등 방면에서의 종합 경쟁력 우위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절대다수 외국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장기적 투자 경영 기대와 신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에서는 2020년 한 해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100조 위안(약 1경 7,343조 원)을 돌파해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 20년 동안 10배가 늘어났다. 2000년의 10조 위안(약 1,734조 3,000억 원)에서 2012년에는 50조 위안(약 8,671조 5,000억 원)을, 지난해에는 100조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경제 총량이 늘어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도 빠르게 확대돼 2000년에는 세계 경제 총량의 3.6%를, 2020년에는 17%를 차지했다. 최신 발표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2021년 세계 경제 기대성장률이 4%, 중국경제의 기대성장률은 7.9%로 중국 경제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여기에 중국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대한 시장까지 더한다면, 중국의 투자기회와 외자 흡인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한 기관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의 외자 유치 규모가 7,000억 달러(약 786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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