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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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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이제는 AI 시대, 中 IT 공룡 ‘바이두’의 화려한 변신

CSF 2021-03-18

□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지만 광고매출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실적둔화세가 나타나면서 한동안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임. 그런데 최근 바이두의 자동차 제조업 진출과 23일로 결정된 홍콩증시 2차 상장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음.  

◦ 3월 2일, ‘지두(集度) 자동차’가 정식으로 설립되면서 한동안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바이두의 자동차 제조 분야 진출 소식이 공식화됨.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년 12월 말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세에 한층 더 힘이 실렸고, 덕분에 바이두 주가는 한 달 새 70%나 급등함.

-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지두자동차유한공사(集度汽车有限公司)는 바이두와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공동 설립한 합자회사로, 바이두와 지리가 각각 55%와 45%의 지분을 소유함. 바이두 측은 새로운 사명(社名)인 ‘지두(集度)’에 대해, ‘지두(集度)’는 ‘바이두(度)’가 보유한 AI 기술을 ‘집(集)대성’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함.

- 지두자동차의 등록 자본금은 20억 위안(약 3천469억 원)이고,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시아태평양 스마트카사업부 책임자이자 Mobike(摩拜单车)의 공동 창업자 겸 CTO를 역임했던 샤이핑(夏一平)을 CEO로 임명함. 

- 지두자동차의 등록 주소지는 바이두·디디추싱(滴滴出行)·오토X(AutoX) 등 자율주행 기업들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시 자딩(嘉定)구임. 

- 지두자동차는 △ 바이두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 △ 인공지능(AI) △ 스마트 자동차 설계 및 연구개발(R&D) △ 생산·제조·판매 서비스 등 전 영역을 아우르며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집된 스마트카를 생산할 계획임.

-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CEO는 2월 말에 개최된 제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리자동차와의 합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막강한 임원진을 영입해 새로운 자동차 회사의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음. 그는 “새로운 전기 자동차 브랜드가 설립되면 자동차 출시까지 보통 3년이 걸린다. 합자회사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3년 내 스마트 전기차 양산을 예고함.

- 지두자동차의 샤이핑 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이두가 차를 만드는 목표는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L4등급 자율주행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는 데 있다”라고 설명함.

- 지두 자동차는 향후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ture)’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임.

◦ 자동차 제조 분야 진출 외에 3월 23일로 결정된 홍콩증시 2차 상장 소식도 바이두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함. 최근 바이두는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위해 1대 80의 비율로 보통주 액면가를 분할하기로 결의함. 

- 바이두는 지난 2019년부터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추진을 중단한 바 있음. 하지만 최근 뉴욕증권거래소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홍콩행에 박차를 가함.

- 안란캐피탈(Anlan capital) 천다(陈达) 전무이사는 “바이두의 액면 분할 움직임은 투자자의 거래 문턱을 낮추고 거래의 유동성을 향상해 홍콩증시에 상장하기 위함이다”라며 “외국 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주식이 아닌 ADS를 발행한다. ADS는 보통주에 대응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이 1주, 2주씩 매수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은 다르다. 홍콩 주식은 ‘수(手)’의 개념이다. 1수는 통상 100주를 말하지만 1수가 500주나 1,000주일 때도 있다. 일례로 텅쉰(腾讯)의 주식 1수를 매입하려면 7만 2,300홍콩달러(약 1,048만 원)가 필요하다. 개미투자자들에겐 참여 문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바이두는 2차 상장 전 액면 분할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분석함. 

- 바이두는 이번 홍콩증시 상장에서 전체 주식의 3.4%에 해당하는 9,500만 주를 발행해 최대 276억 홍콩달러(약 4조 235억 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임. 만약 그린슈를 시행하면 기업공개(IPO) 규모는 최대 318억 홍콩달러(약 4조 6,342억 원)까지 늘어남. 이는 지난해 6월 징둥(京东)이 홍콩증시 2차 상장에서 300억 홍콩달러(약 4조 3,725억 원)를 조달한 이래 최대 규모임.

◦ 2017년부터 ‘인공지능’ 회사로의 탈바꿈을 추진해왔던 바이두는 이번 홍콩증시 상장에서 스스로 ‘인터넷 포털기업’이 아닌 ‘인공지능’ 기업으로 포지셔닝함. 

- 리옌훙 회장은 앞서 2월 말 실적발표 당시 “올해 바이두는 클라우드 서비스·자율주행·스마트 모빌리티·인공지능 분야에서 거대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인터넷 기반을 가진 선도적인 인공지능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음. 

- 이번 홍콩증시 상장에서 조달한 자금도 △ 스마트 클라우드 △ 인공지능 중심의 혁신 비즈니스 상용화 △ 바이두 자율주행 생태계 발전 △ 인재육성 등에 활용할 예정임.

- 바이두는 3월 17일 최종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며 23일에 홍콩 거래소에 정식 상장될 예정임. 바이두의 홍콩증시 IPO 주관사는 중신증권(中信證券)·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로 알려짐. 

◦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제조 분야 진출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바이두 주가는 3월 9일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심사 통과 소식으로 더욱 달아올라 한때 340달러(약 38만 4,000원)까지 치솟음.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바이두는 기존 사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변화를 시도했고 그중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영역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둠. 

◦ 바이두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가장 빨리 인공지능에 집중해 글로벌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임. 바이두는 현재 △ 인공지능 분야 특허 수 △ 개발자 생태계 규모 △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영역에서 중국 최고 수준을 자랑함. 업계에서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제조 분야 진출과 클라우드 분야 등 이 향후 주가를 안정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예견함. 국내외 투자기관들도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해 향후 바이두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만함.

*그린슈(Green Shoe): 기업공개(IPO) 주관사가 공모 물량 이외 주식을 기존 주주로부터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상장 초기 주가 안정수단으로 활용된다. 초과배정 옵션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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