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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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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스마트제조 전략 변화와 시사점

조은교 소속/직책 :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장 2021-03-31

1.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제조업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AI,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제조 전략이 지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 ,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스마트제조 전략의 도입을 본격화했다. 다만, 미중 분쟁이후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해왔으나, 스마트 제조 관련 정책은 지속해서 강조해왔으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를 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는 ‘산업인터넷’을 신형인프라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로 포함시키고 대대적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2020년 3월 6일 20개 조항에 달하는 ‘산업인터넷 발전가속화를 위한 통지(关于推动工业互联网加快发展的通知)’ 를 발표하였으며, 2021년 1월에는 ‘산업인터넷 혁신개발 실행계획(2021∼2023), 工业互联网创新发展行动计划(2021-2023年))’을 발표하면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산업인터넷을 통한 제조업 스마트화 가속화 

제조업의 스마트화는 산업인터넷1)을 통해 각 종 생산설비에서 데이터를 생성 및 공유하며, AI를 통해 공정 최적화 및 사후 예측을 수행하고, 궁극적으로 CPS(사이버물리시스템, Cyber Physical System)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제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KISTEP, 2020)2) 특히, 산업인터넷은 스마트제조를 이룩하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중국정부는 2018년부터 동 분야의 육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는 2015년 인터넷 플러스 정책 추진 이후, 플랫폼과 디지털 기업의 성장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중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였다. 다만,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은 전자상거래, 게임플랫폼, 검색엔진, 공유경제, 핀테크(모바일결제)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고, 모두 소비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의 新발명품이라 불리는 공유경제, 전자상거래, 핀테크(모바일결제) 분야도 모두 소비영역에 속한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공급 측면에서의 인터넷 플러스 전략의 성과가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하여, 제조업과 인터넷 융합을 강조하면서 산업인터넷 관련 정책을 지속 강조하기 시작했다. 


2019년 정부업무보고에서 산업인터넷이 처음으로 언급된 이후, 주관부처인 공업신식화부에서는 산업인터넷 관련 육성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산업인터넷 플랫폼 건설, 인프라 구축 등의 기초분야의 지원과 보안 등의 서비스분야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였고, 산업인터넷 전담업무 추진단을 설립하여 집중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산업인터넷 플랫폼 리스트를 정부에서 직접 지정하여 발표하면서 주요 인증기업을 선발하였으며, 동 분야의 응용 및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기업의 조업재개 및 생산회복 촉진과 스마트 제조혁신 가속화를 위해 산업인터넷(IIoT) 기술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정부는 중국판 ‘디지털 뉴딜’이라 할 수 있는‘신형인프라(新基建)’ 정책을 발표하였으며, 동 인프라 구축에는 산업인터넷도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2021년 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산업인터넷 혁신개발 행동계획(2021∼2023)’을 발표(1.13)하였다. 2023년까지 디지털 기반 新인프라 구축을 양적・질적 측면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제시하였다. 종합적으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新인프라 구축 및 개선과 통합 애플리케이션 응용효과 제고, 기술 혁신역량 강화, 산업생태계 구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 

세부추진 과제로는 5G 등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확대, 로고(Logo)분석 시스템 제고, 산업인터넷 플랫폼 구축 및 개발 확대, 산업인터넷 빅데이터센터 건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활용한 산업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확대 등이 있다. 또한, 5G·AI·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지능형 제조 분야의 신모델 육성, 국제표준 개발 강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역량 제고, 산업인터넷 시범기지 건설, 산업인터넷 도입 기업의 네트워크 보안 강화, 국제협력 촉진 등도 함께 추진한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제조 혁신에 대한 세부적인 추진 과제들까지 마련해 가면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에서도 전통산업의 고도화, 지능화,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한 공급사슬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제조 분야의 투자 및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3.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무인화 확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생산 회복을 위한 조업 재개 과정에서 생산시설의 자동화 및 무인화를 위해 로봇 분야의 투자 확대를 강조하였다. 코로나19로 제조 공장이 문을 닫으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자, 제조공정 전반을 아예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표 가전기업 거란스(格兰仕)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2월 10일 조업을 재개했는데, 재개 초반 근로자들의 현장 복귀율이 약 70%에 불과하였으나, 자동화 생산라인과 산업로봇, 산업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량을 빠르게 회복하였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23만 7068대로 전년 동기대비 19.1% 증가했다고 발표하였다.3)

2019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미화 57.4억 달러에 이르며, 2025년에는 약 100.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최대 산업용 로봇기업인 시아순(SIASUN, 新松)은 상하이에 주재한 테슬라 공장에 제조로봇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향후 최첨단 장비의 기술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로봇 분야에서의 육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며 산업용로봇 분야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4. 시사점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은 중국 제조업의 스마트제조 혁신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간 추진될 14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산업의 디지털화를 핵심 원동력으로 삼아 중국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장기적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스마트제조 혁신전략의 추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공급사슬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 전략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한중 간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세부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산업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스마트 제조관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 비해 중점 육성 분야, 세부과제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한, 한국판 디지털 뉴딜에서도 스마트 제조전략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디지털 뉴딜 사업에서 제조업 디지털 전환 전략은 스마트공장에 국한되어 있고, 관련 사업도 이전에 추진하던 스마트 공장 사업을 확대하는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공업정보화부를 중심으로 스마트 제조강국 TF팀을 구축하여 스마트 제조 전략 추진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산업인터넷 전략 등을 통해 산업 빅데이터 센터 건설 등 제조업 기반 데이터 산업 육성과 관련된 세부 정책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제조 혁신 관련 사업에 예산만 확대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장수요 창출과 기술혁신으로 스마트 제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

아울러, 확대되는 중국 스마트제조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도필요하다. 산업인터넷 분야는 국가의 산업 안전과도 연계되므로 최근 중국정부는 산업인터넷 보안 및 안전 측면에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기업의 중국 스마트제조 플랫폼 시장 진입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플랫폼 시장에 대한 진출 보다는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한 하드웨어 분야에서 중국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산업용 로봇, 공장 자동화 설비 등 중국 내 수요가 확대되는 하드웨어 분야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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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업인터넷(Industrial IoT)은 제품 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한 것으로 기계와 인간, 기계와 기계 사이를 연결하여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는 기술

2)나영식, <제조용 IoT>, KISTEP 기술동향브리프 2020-10호

3)人民日报(2021.2.3.), “2020年工业机器人产量增长19.1%”, http://www.gov.cn/xinwen/2021-02/03/content_5584509.htm (검색일자 2021.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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