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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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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잇단 ‘가격 인상’, 中 공유경제 업계 돌파구 될까?

CSF 2021-04-15

□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함. 제조설비나 차량 공유에서부터 의류·육아용품·책·우산·휴대전화 보조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는 이미 중국인들의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있음. 그러나 최근, 주요 공유서비스 이용료가 소리 없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공유경제 전반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많은 관심이 쏠림. 

◦ 중국 국가정보센터(国家信息中心)가 지난 2월 발표한《2021년 중국 공유경제발전보고서(中国共享经济发展报告 2021, 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유경제 시장 거래액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3조 3,773억 위안(약 580조 9,600억 원)을 기록함.
- 분야별로는 △ 생활서비스 △ 생산능력 △ 지식기술 세 분야 공유경제 시장이 각각 △ 1조 6,175억 위안(약 276조 3,337억 원) △ 1조 848억 위안(약 185조 3,706억 원) △ 4,010억 위안(약 68조 5,229억 원)으로 규모 기준 1~3위를 차지함. 다만, 생활서비스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으로 대면 경제가 줄면서 그 규모가 전년도 대비 6.5% 하락했음. 
- 이밖에 △ 숙박 △ 오피스 △ 모빌리티 세 분야 규모는 각각 29.8%, 26%, 15.7%씩 큰 폭으로 축소됨. 그러나 지식기술 및 의료 공유 분야는 전년 대비 각각 30.9%, 2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
- 작년 한 해 중국 공유경제 시장 참여자는 약 8억 3,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됨. 이중 서비스 제공자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약 8,400만 명이었고, 플랫폼 기업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631만 명에 육박함.

◦ 중국 공유경제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진입 문턱이 낮아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음. 여기에 대기업까지 진출해 경쟁을 부추기면서 경영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함. 이러한 상황에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이용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분석임. 
-일례로 도입 초기 시간당 1위안(약 171원)이었던 공유 보조 배터리 가격은 최근 시간당 평균 3~4위안(약 680원)까지 인상됐고, 심한 경우 10위안(약 1,710원)까지 인상됨. 24시간 이용료의 경우, 초기 20위안(약 3,400원)에서 최근 40위안(약 6,800원)까지 2배 이상 인상됨. 
- 도입 초기 30분 이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던 공유 자전거 이용료도 30분에 1.5위안(약 256원)까지 인상되면서 버스 요금보다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음.
- 후난성사회과학원(湖南省社会科学院) 천원펑(陈文锋) 연구원은 “공유경제 플랫폼 업체들은 경쟁을 위해 초기에 할인 혜택이나 보조금 지급 등 출혈 전략을 펼쳤다”라며 “이는 주로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의 자금력에 의존한 전략이다. 그러나 공유 플랫폼 업체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면 벤처캐피탈은 이 회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회수하고자 한다. 결국, 회사는 고객의 이용료를 인상해야만 벤처캐피탈이 요구하는 사업 규모와 수익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라고 분석함.

◦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654개에 달하는 공유 보조 배터리 업체가 영업 중임. 이중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너지몬스터(怪兽充电)는 올 4월 1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3억 달러(약 3300억 원) 이상을 조달함.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몬스터의 2020년 매출은 28억 940만 위안(약 4,802억 원)이고, 순이익은 7,500만 위안(약 128억 원)이었음. 2020년에 커미션과 입점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4.1%와 14%로, 이는 에너지몬스터가 최근 가격 인상으로 거둬들인 이윤 대부분이 협력 파트너나 오프라인 점주에게 흘러간다는 것을 의미함. 
- 둥난대학(东南大学) 경제관리학원 푸정위(浦正宁) 부교수는 “업체들은 초기에 이러한 공유 제품이나 서비스를 저가에 출시한다. 고객 확보 차원이다. 이런 공유경제는 조달한 자본을 이용해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용자의 소비 습관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 후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기업은 이윤 추구를 위해 가격을 인상한다”라며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게 되면 기업은 가격 인상을 통해 지속적인 경영에 필요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공유 보조 배터리나 공유 우산도 몇 년의 시간을 들여 소비자들의 사용 습관을 기른 후, 가격 인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의 범주에 진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함.

◦ 전문가들은 이윤 추구 목적 외에, 공유경제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 또한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함.
- 우한대학 중국산학연협력문제연구센터(中国产学研合作问题研究中心) 원싱치(温兴琦) 부주임은 “대다수 공유경제 상품과 서비스가 여전히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특정화되고 세분화된 시장을 심도 있게 발굴하기 힘든 상황이고, 고객 충성도도 낮은 편”이라며 “이는 기업 간 염가 경쟁과 보조금 전쟁 등이 초래된 큰 원인”이라고 지적함.
- 원 부주임은 “정부와 업종 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경쟁 규제나 규범화된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공유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졌고, 이것이 소비자의 시장 참여율을 떨어뜨려 공유경제의 기반을 잃고 있다”라고 설명함. 

◦ 공유경제가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업계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정부는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임.
- 차이즈빙(蔡之兵) 중앙당교(中央党校) 경제학부 부교수는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 기업이 합리적으로 시장 지위를 활용하고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라며 “공유경제 상품의 가격 인상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다른 2차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함. 
- 중국거시경제연구원(中国宏观经济研究院) 궈리옌(郭丽岩) 연구원은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이 공급을 최적화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세대교체 및 고도화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 기업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라며 “기업은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편리하고 개성을 갖춘 서비스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함.

◦ 중국 국가정보센터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유경제 성장률이 약간 주춤하기는 했으나 거시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1년에는 성장률이 10~15%대로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 또한, 중국 공유경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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