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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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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선전거래소 메인보드-중소판 합병, 그 의미와 영향은?

CSF 2021-04-22

□ 4월 6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와 중소판(中小板, 중소기업 전용 증시)이 정식으로 합병됨에 따라 중국 자본시장에서 중소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됨. 중국의 다층적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17년간 큰 공헌을 해온 중소판은 최근 메인보드와의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퇴출’의 수순을 밟게 됨. 통합 이후 선전거래소는 메인보드와 창업판(创业板)만으로 구성되며, 이로써 메인보드와 첨단기술 스타트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创板)으로 구성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동일한 구조를 갖추게 됨.

◦ 메인보드는 선전거래소 설립과 함께 출범해 대규모 우량주를 상장시킴. 중소판은 중국 자본시장 건설 초기, 자금 조달이 필요한 민영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되어,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의 상장 무대가 되었음.
- 17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소판은 중국 자본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을 뿐 아니라,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亚迪·BYD)나 세계적인 CCTV 생산 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视·Hikvision Digital Technology)와 같은 우량주를 탄생시킴. 
- 중국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윈드(Wind)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선전거래소 중소판에 상장된 1,004개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7조 원)을 돌파한 상장사가 17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남.
- 그러나 2009년 선전거래소에 창업판이 개장한 데 이어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 커촹반이 개장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온 중소판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었음. 특히, 메인보드와의 차별성이 작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퇴출의 수순을 밟게 됨. 

◦ 두 개 보드 간 통합에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证监会, 증감회)는 국무원(国务院)의 동의를 얻어 지난 2월 5일 선전거래소 메인보드와 중소판 합병을 정식 승인함. 이에 따라 선전거래소는 양자 합병을 위한 기술시스템과 규칙 개정 등 50여 일간의 사전 준비작업을 단행했음.
- 업무 규칙 통합 과정에서 선전거래소는 △ 거래 규칙 △ 대주거래 시행세칙 △ 고액 배당주 관련 지침 등 7개 규정을 개정했고, △ 중소판 관련 기술 삭제 △ 고액 배당주 정의 통일 △ 관련 거래지표 산출기준지수 조정 △ 지속 감독 전문 감사원 제도 취소 등과 관련된 통지 두 건을 폐지함.

◦ 선전거래소는 이번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개의 통일, 네 개의 불변(两个统一、四个不变)’ 원칙을 고수함.
- ‘두 개의 통일’에는 업무규칙 통일과 운영 관리·감독 모델 통일이 포함됨.
- ‘네 개의 불변’에는 △주식 발행 및 상장 요건 불변 △ 투자자 진입 문턱 불변 △ 거래 메커니즘 불변 △ 종목 코드 및 약칭 불변 등이 포함됨.
- 첸하이카이위안펀드(前海开源基金) 양더룽(杨德龙) 집행 이사는 “양자 합병으로 선전증시 메인보드의 상장 기능이 즉각 회복될 것이다. 상장조건과 신규 기업 상장 루트에 변동이 없고, 발행 속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거나 발행 속도가 가속화되지 않아 투자자나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함.

◦ 통합 직전인 지난 4월 2일 기준, 선전거래소 메인보드 상장사는 468개사로 시가총액은 9조8,200억 위안(약 1,689조 원)에 달했고, 중소판 상장사는 1,004개로 시가총액은 13조3,700억 위안(약 2,3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남. 통합 이후 메인보드의 시가총액은 23조1,900억 위안(약 3,990조 원)으로 늘어남. 
-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顺)에 따르면, 이번 통합으로 메인보드에 상장된 기업 숫자는 중국 A주 시장 전체 상장사의 35%까지 늘었고, 시가총액도 A주 시장 전체의 3분의 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 류치구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기존 중소판의 평균 시장 수익률이 메인보드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합병 이후 메인보드의 일부 저평가 상장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합병 후 선전 메인보드 내부에서 약간의 구조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함. 또한, 일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단기 주가 조작설에 대해 “이미 합병이 시행 중이다. 현재 주가는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라고 일축함.

◦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 범위가 확대되어 투자자에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투자 종목을 제공함으로써 선전증시의 활력을 높이는 한편, 기업공개(IPO) 등록제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함.
- 저장대학교(浙江大学) 관리학원 류치구이(刘起贵) 연구원은 “이제 중국 증시는 선전과 상하이 두 개 거래소의 ‘2+2’ 구도를 갖췄다. 자본시장의 구조가 간결해지고 포지션이 명확해져 발전 단계와 유형이 각각 다른 기업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전면 등록제 추진을 위한 자본시장 구조가 정리되어 향후 선전·상하이 메인보드 개혁을 더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함.
- 선전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자본시장 개혁 전면 심화를 위한 증감회의 중요 조치다. 양자 합병은 시장 발전 규율에 순응한 자연적 선택이자 간결하고 명확한 시장체계 구축을 위한 필요사항”이라며 “합병 후 선전거래소는 더욱 간결해지고, 그 특색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며 포지션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이는 각기 다른 보드의 기능 및 포지션 규명과 시장 효율 제고에 유리하고, 자본시장의 활력과 강인함을 높여줄 것이다. 창업판의 포지션을 더욱 부각하고, 혁신주도의 발전전략을 심화하는 데 유리하다. 자본요소의 시장화 배치 메커니즘 완비를 촉진해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大湾区,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 건설과 국가전략 발전 구도에도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함. 
-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자본시장은 더욱 시장화되고 서비스적인 성격이 강해질 것이다. 기업은 더 다양하고 편리한 선택권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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