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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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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 및 제언이 담긴 칼럼을 제공합니다.

중국의 5G+ 산업 인터넷 확산과 시사점

김동하 소속/직책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2021-08-19

1. 들어가며

2013년 4월부터 5G 기술개발에 착수했던 중국은 2019년 11월, 5G 이동통신의 상업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중국은 13·5규획 기간(2016-2020)에 5G 기술을 공업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에 국정과제로 편입시켰다.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는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공신부로 약칭)가 주축이 되어 이동통신을 위해 개발했던 5G 기술을 산업에 응용하기 위한 정책 확산에 나서게 된다. 특히 ‘14·5규획 강요’와 ‘2035년 장기목표’를 통해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2021-2025) 혹 15년간 중국경제를 디지털 경제로 전환 시킬 것을 명시해 놓았으며, 그 중심에 ‘5G+산업인터넷’ 기술이 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이후 중앙정부 각 부처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 5G 관련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그 흐름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 중국의 5G 이동통신 현황

1) 이동통신 사업자

현재 중국 통신 시장에는 4개의 통신사업자가 있으며 이중 3사(중국이동·중국연통·중국전신)는 5G 출범 이전부터 영업을 해왔던 기업들로, 유무선 통신에서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20년말 기준 이동통신의 경우, 중국이동 시장점유율이 70%, 중국연통과 중국전신이 각각 20%와 1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선통신의 경우, 중국전신이 가장 높은 53%를 차지하고, 그 뒤를 중국연통 34.2%, 중국이동이 6.2%로 잇고 있다.

먼저 차이나 모바일로 불리는 중국이동통신그룹(中国移动通信集团)은 1987년 11월 18일, 중국 최초로 셀룰러 폰 서비스를 시작한 국유 통신사이다. 1994년 3월에 중국 중앙부처인 우전부 이동통신국(邮电部移动通信局)이 설치되었고, 이곳에서 GSM 디지털 이동전화망이 개통(1995)되었다. 1996년에는 이동전화 전국 통화권을 달성했다. 2000년에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중앙기업(국유독자)으로 개편되었다. 중국이동은 전형적인 모바일 중심의 통신사업자로 매출의 상당 부분(72.8%)을 이동통신에 의존하고 있다. 

두 번째 사업자인 중국전신(中国电信集团, 차이나 텔레콤)은 중국정부의 유선전화 부처에서 모바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1995년)한 국유독자기업이다. 2008년 5월부터 CDMA(2G) 이동통 신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9년에 3G 서비스도 개시했다. 중국전신 은 유선통신 시장의 강자로 타 사와 달리 유선통신 매출(1,821억 위안.2020년)이 이동통신 매출(1,755억 위안)보다 크다. 

차이나 유니콤으로 불리는 중국연통(中国联合网络通信集团)의 전신은 1994년 7월에 설립된 중국연합통신유한공사로 1995년 7월 19일부터 광저우, 톈진, 상하이, 베이징 4개 도시에서 GSM(2G) 서비스를 개통했다. 2009년에는 중국네트워크통신그룹과 합병하여, 지금의 중국연통이 되었다. 국유독자 회사이며, 2009년부터 3G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연통은 유선 및 이동통신 시장의 2위 기업으로 IT 사업자들과 함께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2017년도에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대주주로 투자했으며, 이들과 클라우드 분야의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빅데이터 기술을 제휴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네 번째 이통사인 중국광전네트워크유한공사(中国广电网络股份有限公司·중국광전)가 2020년 10월 12일 등장했다. 중국광전은 방송, 영화를 총괄하는 중앙부처인 국가광파전시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광전총국) 산하 국유기업이다. 광전총국은 사업 전개를 위해 2014년 중앙기업인 중국방송TV네트워크유한공사(中国广播电视网络有限公司·CBN)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5G 사업 영위를 위해 설립한 것이 중국광전(지분 51%)이다. 국가전력망공사, 알리바바창업투자관리공사 등 46개 기업이 중국광전에 투자했다. 중국광전은 대주주인 CBN이 보유한 전국의 유선TV 네트워크(가입자 1억명)를 활용해 5G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광전은 방송용인 700㎒ 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초고화질(4K/8K) 영상과 VR, IoT과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방송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강점을 보일 전망이다. 


2) 5G 서비스 및 사용자

중국의 첫 번째 5G 기지국 개통은 2017년 6월 24일로, 광저우 캠퍼스타운(广州大学城)에서 개통되었다. 이는 2017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대회(Mobile World Congress) 대응이기도 하지만, 국내 5G 정식 상업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시험용 외부 기지국을 처음 개통한 의미를 가진다. 

2018년 12월, 공신부는 3대 이통사의 5G 주파수의 시범 운용을 허가했다. 또한 18개 시범 도시를 지정했는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과 같은 대도시는 물론, 빅데이터 산업 중심지인 구이양(贵阳)과, 베이징의 인구 분산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슝안(雄安) 등이 포함되었다. 중국 정부는 이들 지역에서 먼저 5G 상용화를 이룬 후 점차 다른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중국의 5G 정식 상업개통은 2019년 10월로 이는 세계 최초를 기록한 한국(2019년 4월 3일)보다 약 7개월 후였다. 2019년 10월 31일, 베이징 2019 중국국제정보통신전람회에서 공신부와 5G 3대 이동통신사(中国移动·中国电信·中国联通)들이 정식 상업개통(11월 1일, 고객서비스 시작)을 선언했다.1)

첫 번째 개통 도시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등 주요 50개 도시였다. 31개 성회(성 및 자치구 수도)는 물론 칭다오, 다롄, 닝보, 우시, 쑤저우 등 주요 상업도시와 부성급 도시들이 포함되었다. 개통 당시 요금제(月) 시작가는 129위안(데이터 30GB, 통화시간 200분)으로 최고가는 599위안에 달했다. 당시 4G 요금제(月)를 보면 138위안(1G, 500분)과 588위안(6G, 4000분) 수준으로, 데이터 사용 면에서 우월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중국의 5G 이동통신 이용자 현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4월말 기준, 중국의 5G 이동통신 사용자수는 4억 2163만명을 기록했으며, 3월말 기준 5G 기지국은 81.9만개가 건설되었다. 이는 세계 전체 기지국의 70%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중국이동(1.65명)과 중국전신(8650만명), 중국연통(3580만명)의 5G 사용자는 총 2억 8730만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세 회사의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 대비 5G의 점유비는 중국이동 17.5%, 중국연통 11.7%, 중국전신이 24.6%를 보이고 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2021년 4월말 기준 성장세를 보면, 전체 5G 이용자는 2020년 말 대비 46.8%나 증가한 4억 216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 중 5G 비중은 2020년 말 18%에서 2021년 4월말 26.2%로 8.2% 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3대 이통사의 투자 규모를 보면, 3,348억 위안으로 2019년 대비 11.6% 늘어났는데, 이 중 5G 투자가 53.9%를 점유했다. 이는 2019년 5G 투자액 412억 위안보다 4.4배 늘어난 규모이다.2) 


3. 중국의 5G 기술 표준화, 국제화 동향

중국 정부는 2013년에 5G 상용화 및 기술 표준 개발을 위한 ‘IMT-2020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5G 산업 육성 준비에 착수했다. 그 첫걸음이 ‘IMT-2020 추진조(推进组)’의 구성이다. 2013년 4월 19일에 조성된 추진조에는 공신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등의 3개 부처와 3대 이동통신사, 화웨이(华为), 다탕(大唐), ZTE 등 통신장비 기업들이 참여했다. 또한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과 국가무선 모니터링·테스트센터 등 연구기관, 퀄컴·노키아·삼성 등 외자기업도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CAICT는 공신부의 싱크탱크로 통신업의 연구개발과 인증사업을 담당하며, 사이버보안법 제정에도 기술 및 법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추진조 산하에는 응용산업·주파수·C-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 5G 관련 각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한 워킹그룹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 그룹에서 개발·제시한 5G 주요 성능지표 중 일부가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채택되는 등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3) 실제 2020년 11월에 확정된 5G 국제표준 채택 결과를 보면, 중국의 5G 신기술(NR, New Radio)과 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NB-IoT: narrow band–Internet of Things)이 5G RIT(기존 LTE 기술)와 5G SRIT(복합무선접속기술) 기술 표준에 채택된 바 있다.4) 



4. 5G의 국책 과제 편입

중앙정부 차원에서 5G 기술을 국가중점 과학발전 목표 중 하나로 정한 것은 2015년부터이며, 대표적 정책이 ‘중국제조 2025’이다. 이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 5G 기술을 발전시키고, 연구개발 추진을
확대하겠다고 명시했다. 2016년은 중국의 13차 5개년 규획이 시작하는 첫해였다. 이 시기 중국 정부는 5G 관련 발전 지표가 처음으로 포함된 두 가지 정책을 공포한다. 

첫 번째는 2016년 12월 20일, 국무원이 공포한 ‘13·5 국가 전략형 신흥산업 발전규획(十三五国家战略性新兴产业发展规划)’이다. ‘규획’에서는 13·5기간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장비, 신소재,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디지털 크리에이티비티 등 전략적 신흥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을 명시했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5G를 전략형 신흥산업의 ‘규획’ 안으로 편입시켰는데, 5G 합동 연구개발, 시험 및 상용 시범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을 명시했다. 

두 번째는 2016년 10월에 ‘차세대 정보기술산업규획 2016-2020(新一代信息技术产业规划)’을 공포하여, 5G 기술 개발 시간표를 설정했다. 동 ‘규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5G 네트워크 측정·응용 테스트를 마쳐 상용화를 완성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 5G 관련 국제표준 및 산업의 선도자로 부상하며, 5G 설비 분야 국제 선두지위 유지, 5G 단말기 분야 국제 선두지위 도달 등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5G 시스템 설비·단말기·단말칩의 내수시장 점유율 75%·75%·35%, 세계시장 점유율 35%·25%·15%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되었다.

2016년 12월 15일, 국무원이 공포한 ‘13·5 국가정보화 규획(十三五国家信息化规划)’에서도 5G 개발목표가 제시되었다. 이는 13·5규획 기간에 명확한 전략, 첨단적 기술, 선도적 산업, 안전 등을 구비한 네트워크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각 부처의 가이드라인이다. ‘규획’은 6대 발전 방향과 10대 임무, 16개 프로젝트, 12항의 우선행동과 6대 정책적 대책을 확정했다.


2021년 3월 13일에 공표된 14·5규획 강요5)에서는 5대 원칙과 14·5규획 기간 달성해야 할 6대 목표와 2035년까지 달성해야 할 10대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강요’는 총 19편 65장 102개의 중점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1편과 19편을 제외한 17개의 편에서 경제·사회 발전 임무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15장에서 ‘디지털 경제 신우세’ 항목을 편제하여, 5G가 기반되는 7대 중점산업을 명시하여 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5G 공업인터넷’이다. 

‘14·5 규획’ 기간 중국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경제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지표가 새롭게 포함되었다. ‘14·5 규획’에서 R&D 투입 증가율을 7% 이상 혹 ‘13·5 규획’ 실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2025년까지 디지털 경제 핵심 산업 부가가치의 GDP 대비 비중을 10%로 확대 (2020년 7.8%) 할 계획이다. ‘강요’에서 명시한 2025년 5G 점유비 목표는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 중 56%(2021년 4월 기준. 26.2%)이며, 6G 기술설비 보급을 시작하기로 명시했다.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산업화(기술·제품·서비스·솔루션 등 IT산업)와 산업의 디지털화(전통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터넷+개념)로 나뉘는데, 현재 중국에서는 후자가 확대되고 있다.6) 2020년 디지털 경제규모는 전년보다 9.7% 증가하여 39.2조 위안(6조 달러) 규모이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38.6%로 베이징과 상하이 GR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5. 5G+ 산업인터넷 응용 정책의 등장

1) 5G+ 공업인터넷 512공정 추진방안

2019년 11월, 공신부는 ‘5G+공업인터넷 512공정 추진방안(5G+工业互联网512工程推进方案)’을 공포하고, ‘5G+산업인터넷’의 혁신융합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7) 지금까지의 5G 산업관련 정책 중 처음으로 ‘플러스’ 개념을 적용한 정책으로, 이는 5G 산업인터넷 관련 도입 모델을 정부가 직접 기업들에게 제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10월말 기준 중국 내 ‘5G+공업인터넷’ 프로젝트(착수)는 1,500개를 넘어섰고, 주요 업종 22개를 망라하고 있다. 또 2020년말 기준으로 중국 내 건설이 시작된 ‘5+공업인터넷’ 프로젝트는 1100개를 기록했다. 

‘방안’은 2022년까지 5개 산업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조성하고 혁신 매개체와 공공서비스 역량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또한, 공업 분야에서 ‘5G+공업인터넷’을 선도적으로 응용하고 5G랜(LAN·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하고 개조해 10개의 중점 업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를 위해 ‘5G+공업인터넷’ LAN 건설 개조 모범과 표준공정을 구축하며 최소한 20개의 대표적인 산업 응용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2) 5G+ 산업 인터넷의 응용 확대 

먀오웨이 前공신부 부장에 따르면, 향후 5G 응용 사례(场景,시나리오)의 80%는 산업 인터넷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네티즌들이 스마트 금융, 스마트 교육, 커넥티드카 등 5G 응용 사례를 이미 경험한 것에 근거한다. 실제 2019년부터 관련 정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2019년 2월 28일, 공신부와 광전총국은 ‘초고화질 영상 산업 발전 행동계획(超高清视频产业发展行动计划,2019-2022)’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초고화질 영상 산업의 규모를 4조 위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5G 기술을 기반으로 4K 산업의 생태계를 기본적으로 개선하고, 8K 핵심 기술의 R&D와 산업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2020년 3월 24일, 공신부는 ‘5G발전 가속화 추진에 관한 통지(关于推动5G加快发展的通知)’를 발표했다. 5G 건설 가속화, 5G 기술 응
용환경 다양화, 5G 기술 R&D 확대, 5G 안전보장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5G 신(新)인프라 규모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8) 공신부는 2021년 3월 25일, ‘더블기가 네트워크 합동발전 행동계획(双千兆网络协同发展行动计划(2021~2023年)’을 발표하여, 2021년말까지 현급(县级) 이상 지역에 5G망 구축, 일부 중점 향(乡)· 진(镇)에 망 구축, 신규 5G 기지국 60만 개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신부는 2021년 4월 30일 ‘5G 응용 출범 행동계획(2021~2023)(의견수렴안)(5G应用扬帆行动计划)’9)을 발표하여, 2023년까지 5G 개인 사용자 보급률 40% 이상, 5G망 접속 데이터량 비중 50% 이상, 5G망 효율의 뚜렷한 향상, 5G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사용자 연평균 성장 200% 이상을 5G 응용의 핵심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인구 1만 명당 5G 기지국 18개 보유, 5G 산업 VPN(기업내 LAN 접속기술) 3,000개 구축도 목표에 포함되었다. ‘계획’에서 제시된 5G 응용 중점 행동 분야를 보면 향후 중국의 5G 산업분야 응용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신형정보 소비 고도화 행동으로, 5G+정보소비, 5G+융합미디어 분야 응용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 AR·VR 헤드형 디스플레이, 5G+4K 카메라 등 스마트 제품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신형 제품과 콘텐츠 소비를 견인한다. 둘째는 산업 융합 응용 심화 행동으로, 5G+산업인터넷 및 차량인터넷·스마트물류·항구·광산·전력·석유 및 천연가스·농업·수자원 등 9개 분야의 응용을 추진한다. 일례로 5G 모듈과 AR·VR, 원거리 제어설비 등 산업 단말기 간 고도의 융합을 추진하고, 공장 전체가 5G로 연결되는 시범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셋째는 사회 민생 서비스 보편적 특혜 행동으로, 5G+스마트 교육, 5G+스마트 의료, 5G+스마트 도시 등을 포함한다. 

2021년 6월 11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에너지국, 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공신부에서 공동으로 ‘에너지분야 5G응용 실시방안(能源领域5G应用实施方案)’을 발표하였다. 이는 ‘5G 응용출범행동계획(안)’ 공포 후 등장한 첫 번째 개별 ‘5+산업인터넷’ 정책이다. ‘방안’ 목표는 향후 3~5년 내, 스마트 발전소,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탄광, 스마트 석유가스, 종합에너지, 스마트제조 및 건설 등 분야에서 5G 응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의 5G 응용 특정 수요를 만족시키는 전용기술과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에너지 분야의 5G 응용 관련 기술 혁신 플랫폼, 공공서비스 플랫폼 및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3) 5G+공업인터넷’ 10대 응용사례와 5대 중점 업종 실천

2021년 5월 27일, 공신부는 ‘5G+공업인터넷’ 분야에서 더 다양한 업종 및 기업들이 응용에 참고할 만한 모델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5G+공업인터넷 10대 응용사례와 5대 중점 업종 실천(5G+工业互联网 十个典型应用场景和五个重点行业实践)’을 발표했다. 5G 공업인터넷에서 플러스(+) 의미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공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공장 자동화 개념이 아닌, Data 분석, 클라우드AI, 엣지 컴퓨팅으로 확산된 개념을 의미한다. 

‘5G+공업인터넷’ 10대 응용사례에는 협동 연구개발(R&D) 설계, 원격 장비 제어, 장비 협동 작업, 탄력적 생산제조, 현장보조조립, 머신비전 품질검사, 장비 고장진단, 공장지대 스마트 물류, 무인 스마트 순찰, 생산 스마트 모니터링 등이 포함됐고, 5대 중점 업종은 전자설비 생산, 장비제조, 철강, 채광, 전력 등이 선정되었다. 

쟈오즈궈 공신부 국장에 따르면, ‘실천’은 공업과 기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응용 탐구의 확립을 통해 규범적인 지도(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더 많은 공업과 기업에 본보기가 되는 의미 있는 모델·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완성도가 뛰어난 경험·전형적인 사례는 산업 혁신, 실제 적용 사례로 확대 적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6. 시사점

이상과 같은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게 제시할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의 5G 정책은 이전 세대(3G·4G)의 기술공급 중심에서 산업분야 특히 공업분야 서비스 수요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정보통신 및 산업정책과 기업의 대처가 요구된다. 

둘째, 외자기업을 향해 개방될 ‘5G+공업인터넷’ 분야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IMT-2020 추진조를 예로 들면, 원년 창립멤버 구성 후에도 일반회원, 협력회원 등 여러 형태로 외자기업에 참여기회를 개방하고 있다. 지방정부 또한 해당 지역에 진출한 외자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안이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셋째, 중국 내 5G 산업 분야 진출에는 시범사업 경험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5G+공업인터넷 512공정 추진방안’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은 업종, 심지어 특정 기업을 명시하여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제시하고 이를 따르도록 지침을 제정하였다. 따라서 우리 기업 역시 유사한 사례를 중국 혹 한국에서 집행해 본 실적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신부는 ‘5G+공업인터넷 10대 응용사례와 5대 중점업종 실천(2021.5)’이라는 정책 제시를 통해 5대 업종(전자설비·장비제조·철강·광산·전력)에서 특정 기업(화웨이, 하이얼, 삼일중공, 천업시멘트, 중핵그룹, 푸톈자동차, ZTE, 보산강철 등)의 사례를 명시하는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넷째, 6G 국제표준 기술 채택에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21년은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개시한 첫해이다. 또한 ‘14·5규획’에서 2025년까지 6G 기술 개발을 명시해 놓았다. 5G 국제표준 결과를 통해 가늠하는 중국의 역량을 보면 6G에서도 중국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은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이에 대응할 국가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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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每日经济新闻(2019.11.1) 1차 5G개통 도시 50개: 北京·天津·上海·重庆·石家庄·雄安·太原·晋城·呼和浩特·沈阳·大连·长春·哈尔滨·南京·无锡·苏州·杭州·宁波·温州·嘉兴·合肥·芜湖·福州·厦门·泉州·南昌·鹰潭·济南·青岛·郑州·南阳·武汉·长沙·株洲·广州·深圳·佛山·东莞·柳州·南宁·海口·琼海·成都·贵阳·昆明·西安·兰州·西宁·银川·乌鲁木齐. 

2)2021년 2월 기준, 중국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79.2만개로, 5G 단독모드(SA)가 모든 지급시(地级市)에 구축되었고, 5G 핸드폰 보유량은 2.6억 개였다 (자료: 工业和信息化部, 「2021年一季度通信业经济运行情况」).

3)5G 기술은 UN 산하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비전 및 목표를 제시하고 국제표준화 단체(3GPP.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IMT-2020 홈 페이지 www.imt-2020.org.cn (검색일자: 2021.6.28.)

4)임재우(2021), 5G 국제표준화 결과, 「TTA저널」 193호 (2021.1/2월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pp.138-143. 

5)국민경제사회발전 14차5개년 규획과 2035년 장기목표 강요(国民经济和社会 发展第十四个五年规划和2035年远景目标纲要)는 <14·5 규획> 강요로 약칭함. 

6)디지털 경제(数字经济)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경제활동이자, 정보와 비즈니스를 모두 디지털화한 新경제 시스템이다. 국가통계국은 ‘디지털경제와 핵심산업통계분류(2021)’에서 디지털 산업을 ① 디지털 제품 제조업, ② 디지털 제품 서비스업, ③ 디지털 기술 응용업, ④ 디지털 요소 구동업, ⑤ 디지털 효율향상업으로 구분했다. 156개 업종별 유형을 보면, 컴퓨터 및 통신설비제조, 도소매 및 리스, 유지보수업·SW개발, 인터넷 금융 및 전자상거래, 스마트제조·금융·물류 등이 있다. (国家统计局. 2021.5.27) 

7)‘공업인터넷’은 제조업 분야에서 쓰이는 인터넷을 의미하며, '산업인터넷'은 이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공업인터넷'이 서비스 산업을 포함하는 등 혼용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정책 명칭의 경우, 원문(工业互联网)를 참고하여 ‘공업인터넷’으로 서술했다.

8)신 인프라(新基建)는 5G, 인공지능(AI), 산업인터넷, 사물인터넷(IoT)을 대표로 하는 신흥 인프라를 가리킴. (자료: 「14·5规划纲要」)

9)‘의견수렴안(征求意见稿)’은 정책 정책 공포 전에 관계자(지방정부, 기업체,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의견수렴 후 일부 정책이 수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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