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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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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中 영상 콘텐츠 업계의 투·융자 구도 변화

CSF 2021-10-14

□ 9월 22일, 제11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중국 영화 투·융자 서밋포럼(中国电影投融资峰会)’에서 주위칭(朱玉卿) 중국영화기금회 영화 투·융자 발전 특별기금(中国电影基金会电影投融资发展专项基金) 총괄 책임자는《중국 영화 투융자 보고서(2021)(中国电影投融资报告(2021))》를 발표함.

◦ 2021년 3월과 4월의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각각 25억 400만 위안(약 4,640억 원), 24억 9,700만 위안(약 4,627억 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9.8%, 약 47.1% 급감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콘텐츠 부족이 꼽히고 있음. 
- 일반적으로 3월과 4월은 중국 영화 업계의 비수기로 부족한 편수를 수입 작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관례임.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없어, 영화의 제작 및 배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 편수가 급감했음. 
- 또한, 수입 영화에 대한 중국 관객의 흥미 역시 감소하는 추세로, 중국 박스오피스는 2019년 이후로 중국산 영화에 수익 증가 기대를 걸고 있으나, 중국 영화판의 자본 시장은 갈수록 얼어붙는 추세임.

◦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전통 영상 콘텐츠 산업의 융자 규모는 2020년에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감. 
- 2017에서 2020년까지 영상 콘텐츠 산업의 융자 총액은 각각 △ 194억 6,300만 위안(약 4조 원) △ 172억 3,100만 위안(약 3조 원) △ 14억 7,600만 위안(약 2,735억 원)으로 급락하다가 2020년에 30억 9,700만 위안(약 5,739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함. 
- 2019년 TV·영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역시 2018년 대비 약 65.8% 급감한 27건이었으며,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한층 더 감소한 23건에 그침.

◦ 보고서에 나타났듯이 융자난은 중국 영상 콘텐츠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난제임.
- 중국 영화 배급사 화샤필름(华夏电影)의 황췬페이(黄群飞) 상무 부사장은 “주요 원인은 수익 격차다. 수익을 거두는 영화는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 투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이므로 수익이 없는 곳에는 당연히 투자가 몰리지 않는다”라고 지적함. 
- 그는 또한 “중국 영상 콘텐츠 산업의 투·융자 체계 역시 규범화되지 않았다. 영화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회자금이 있어도 어떤 대상에게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 우수 프로젝트 역시 투자 자금을 찾지 못할 정도로 투·융자 양측의 정보가 비대칭적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함.
- 그동안 중국 영상 콘텐츠 기업의 자산은 지식재산권과 브랜드 가치 등의 무형자산 위주였기 때문에, 전통적인 모기지나 담보 등의 방식으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음. 

◦ 이와 동시에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금융기관의 영상 콘텐츠 지원을 독려하고 있음. 특히 문화산업 부가가치가 전체 GDP의 10%에 육박하는 베이징(北京)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
- 9월 22일 열린 중국 영화 투·융자 서밋포럼에서 베이징 은행(北京银行)은 ‘영화플러스(电影+)’ 저작권 담보 대출 상품을 발표함. 이 상품은 영화 및 영화계 산업 전반의 세분화된 분야를 겨냥하여 우수 영화 저작권을 중심으로 일상 경영에 필요한 자금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출 상품임.
- 2021년 6월 말을 기준으로 베이징 은행의 문화 금융 대출 잔액은 768억 위안(약 14조 원)으로 연초 대비 13.7% 증가했음.

◦ 영상 콘텐츠의 투자 주체가 산업자본과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변화 조짐이 뚜렷함. 
- 주위칭은 “금융기관의 문화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다. 약 20개에 가까운 은행이 영화 산업 지원 의도가 명확한 상품을 출시했다”라고 소개하며, “중국 영화 산업이 고속 성장했던 2014년과 2016년에 은행은 문화 기업 투자에 비교적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해외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2019년과 2020년에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능력을 기반으로 문화 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확대했다”라고 설명함.
- 주위칭은 “은행과 영상 콘텐츠 산업의 협력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금융 기관의 연구 능력이 강화되고 영상 콘텐츠 업계의 관념이 변화함에 따라 교류와 협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임.

◦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의 융자 34건 중 △ 천하이캐피털(辰海资本) △ 훙이투자(弘毅投资) △ 밍허그룹(名赫集团) 등을 포함한 17개 전문 투자기관의 참여가 14건, △ 텐센트투자(腾讯投资) △ 알리바바(阿里巴巴) △ 아이치이(爱奇艺) △ 비리비리(哔哩哔哩) 등의 문화·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업계 기업의 참여가 15건이었음. 
- 업계 내 자본은 영상 콘텐츠 기반이 풍부하며 발전 목표도 더욱 명확하고, 자본과 자원의 지속적인 투입을 통해 기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임. 
- 그중에서도 특히 양대 대형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음.

◦ 느슨한 통화 정책 기조와 더불어, 각급 정부 부처가 영화 산업을 겨냥한 보조금과 비용 절감·감세 정책을 한 차례 더 시행하여, 시장의 절대적인 공급 측면에서는 유동자금이 코로나19 발생 기간 보다 현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화 산업의 시장 실적이 자본의 신뢰를 회복해 다시 시장으로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느냐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관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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