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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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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中 부동산기업, 헝다발 리스크 속 디폴트 우려 확산

CSF 2021-10-21

□ 심각한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10월 19일 위안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며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헝다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한 상황임. 특히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충격이 확산하고 있고, 다른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

◦ 최근 헝다로 인한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업계 관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대마불사’를 과도하게 신봉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도미노 효과가 번져 가리라고 예상치 못함. 
- 실제로 몇 개월 전만 해도 헝다는 부동산기업에서 디지털 과학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고, 6월에는 순 부채율을 100% 이하로 축소해 레드라인 기업에서 그린 등급으로 순조롭게 전환했다고 발표하기도 함. 
-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용히 헝다의 주식을 매각하고 있었고, 광파은행(广发银行)이 1억 3,200만 위안(약 243억 원)에 달하는 헝다의 자금을 동결하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함. 
-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헝다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주가가 폭락했고, 일부 달러채권이 디폴트 수준으로 폭락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남. 

◦ 헝다는 지난달과 이달 11일에 세 차례의 달러채권 이자 지급을 유예하고 중국 국내 채권 이자만을 지급해 공식적인 디폴트는 피한 상황임.
- 하지만 달러채권 이자 유예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23일에도 달러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할 경우, 공식적인 디폴트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임. 
- 헝다그룹은 자구책으로 그룹 산하의 부동산 서비스 부문인 헝다물업(恒大物业) 지분의 51%를 부동산기업 허성촹잔(合生创展)에 매각하려 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고 홍콩 본사 건물 매각에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남.
- 이러한 가운데 헝다의 위기가 다른 부동산 업체로까지 확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로 디폴트 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도미노 효과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음.

◦ 일각에서는 디폴트 위기에 처한 부동산기업이 이미 여럿이고, 헝다의 위기는 이번 도미노 사태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함.
- 실제로 헝다 사태와 같은 시기에 허난(河南)의 부동산 선두 기업인 젠예(建业)도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같은 시기 광저우(广州)의 전통 부동산 기업인 웨타이(粤泰)도 파산을 선포했으며, 쓰촨(四川)의 최대 부동산기업 란광(蓝光)도 자금줄이 막혀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짐. 
- 또, 10월 4일에 중국의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 화양녠(花样年·판타지아)이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 정부 규제 등의 요인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달러채권 2억 600만 달러(약 2,445억 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힘. 

◦ 이러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10월 18일, 국제 신용등급 평가사 무디스가 하루 동안 7개 중국 부동산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짐. 
- 이번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부동산기업은 △ 뤼디(绿地)홀딩스 △ 양광청((阳光城) △ 중궈아오위안(中国奥园) △ 자자오예(佳兆业) △ 상성(祥生)홀딩스 △ 푸리(富力) △ 중량(中梁)홀딩스 등으로 알려짐. 
-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신용등급 동반 하향조정은 부동산기업의 향후 매출과 융자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고,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힘.
- 이처럼 다수의 중국 부동산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노출돼 있고, 자금조달(채권발행)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지난 3분기 중국부동산업의 생산은 1년 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특히 건설업 생산은 1.8% 축소된 것으로 나타남. 또, 지난달 기준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도 1년 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 이밖에 올 상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 광저우(广州) △ 상하이(上海) △ 청두(成都) △ 항저우(杭州)의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었고, 선전(深圳)의 부동산 시장도 차갑게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남. 또 기존에 하락세를 보였던 도시들의 경우 지속적인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주택 분양을 꺼리고 있어, 지난달 중국 내 주택판매액도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이는 8월의 -19.7%에 이은 큰 폭의 감소세임. 

◦ 중즈연구원(中指研究院)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부동산기업의 융자 총액은 1,172억 8,000만 위안(약 22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3% 감소했고, 전월 대비 42.4%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역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디레버리지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이런 상황에서 △ 뤼디 △ 바오넝(宝能) △ 룽촹(融创) △ 푸리 △ 정상(正商) △ 양광청 등의 기업이 헝다의 뒤를 이어 위험 기업으로 분류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 가운데 뤼디와 바오넝의 부채 리스크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짐. 

◦ 이러한 상황에 대해 JP모건은 “이러한 영향이 △ 투자 침체 △ 소비위축 △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이어져 중국의 금융 전반을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라고 경고함.
- 하지만 대다수 증권 투자기관들은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3분기 금융통계 발표회 때 나온 당국의 부동산 신용대출 관리 기본 정책 방향으로 볼 때, 최악의 신용대출 긴축 시점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들도 부동산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에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향후 부동산 분야 자금 압박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혀 앞으로의 상황에 귀추가 주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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