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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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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경제 시대, 중국의 무인점포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김정진 소속/직책 : 중국 서남정법대학교 교수 2021-10-29

무인경제 시대의 무인점포 운영과 새로운 문제

현대사회를 흔히 ‘무인경제사회’, ‘구독경제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중국은 무인경제를 실현함에 있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험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인경제’라고 하면 빅데이터, AI, loT, ICT 등을 활용하여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나 시스템으로 대체하여 유통 서비스의 개념을 바꾼 메커니즘을 말한다. 우리가 무인경제를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인점포’이다. 인터넷 및 ICT의 발전으로 무인점포는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였는데, 하나는 상품구매에 있어 결제단계를 없애는 방식과 다른 하나는 서비스 인원, 즉 사람을 없애는 방식이다. 전자는 결제의 간편화로 소비자 입장에서 매장에서 결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후자는 상품공급자의 입장에서 점원 등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무인경제의 발전으로 생활의 편리성이 극대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유통경제에 있어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무인점포의 경우 매장에서의 결제가 필요 없고, 점원이 없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1) 소비자의 소비단계에서 서비스 만족에 대한 불만, (2) 무인으로 인해 환불이나 사후서비스에 대한 불편, (3) 특정 업종에 한정된 무인점포의 운영이라는 단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현재 중국 정부는 무인점포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무인경제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는 글로벌 기업의 무인점포가 이미 진출해 있으며, 또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중국의 무인경제나 무인점포에 대한 시장규모 및 이와 관련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무인경제 발전과 시장규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인경제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인식, 주파수 인식, 사물인터넷(IoT) 등 센싱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소비 관계를 재구성한 정보기술(IT) 고도화 작업의 산물이다. 무인경제의 발전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7년 미국 코카콜라그룹이 미국의 주유소와 길가에 화폐 투입식 자판기를 내놓아 무인경제의 출발을 알렸다.

중국은 인터넷 기술, 특히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2015년까지 모바일 결제, 인터넷 결제(특히 알리페이와 위챗)가 무인판매기 등 무인단말기에 보급되었고, 점점 더 많은 비즈니스 형태가 무인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면서 중국은 새로운 무인경제 단계로 진입했다. 무인경제는 기존 경제모델보다 C2C(소비자 대 상품)나 C2S(소비자 대 서비스) 모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기존 경제인 노동력/제품/서비스→공급자→수요자와는 달리 빅데이터, AI, 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수요자 조작을 가능하게 하고, 중간 노동/서비스 등의 절차를 줄여 거래원가를 낮추고 거래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인’은 더 많은 업종에 녹아들었다. 무인점포는 무인경제에서 비교적 성숙한 분야로 무인편의점, 무인마트, 무인진열대(음식 판매에서 주로 활용) 등의 상업 형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또 무인경제는 제조업·물류·교통업종 등으로 끊임없이 침투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인경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각 분야로 뻗어 나갈 것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발전과정에서 중국의 무인경제와 관련하여 그 시장규모를 보면, 2017년 218억 위안에 육박하던 국내 무인점포(자판기 포함)의 시장규모는 2020년 650억 위안을 돌파하였으며, 3년 복합성장률은 44.4% 안팎이다. 2017년 약 188억 위안 규모였던 자판기 시장규모는 2020년 450억 원을 돌파해 37.1% 성장하였다.1) 이에서 더 나아가 중국은 2022년까지 2억 4,500만 명이 무인점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까지 약 389억 4,000만 위안이었던 중국 무인소매점 거래액이 2020년 281.3%의 성장률을 보이고, 2022년에는 1조 8,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


이와 같은 중국의 무인경제 규모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무인유통 서비스, 무인주유소, 무인물류, 무인은행 등 다양한 업종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무인경제는 일부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무인경제를 통한 무접촉 서비스 및 소비 등이 급속히 늘어났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7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3개 부문이 「신업태 신모델의 건전한 발전 지원을 통한 소비시장 활성화 및 고용확대에 관한 의견(关于支持新业态新模式健康发展激活消费市场带动扩大就业的意见)」을 통해 생산·유통·서비스의 원가절감을 촉진하고, 무인경제를 원동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제시하면서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무인점포 운영과 소비자 평가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의 지원 속에 급속히 발전한 무인점포는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현행제도 미비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도 발생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 보호에 관한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소비자의 소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정보보호 및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이다.
이에 대하여 2018년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무인점포 사용 경험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76.2%)는 무인경제에 따른 적기·편리·다원화를 경험했지만, 이와 함께 정책 법규 등의 문제 외에도 많은 소비자가 무인경제의 기술·개인 권익 보호·서비스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표 2>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많은 소비자들이 무인점포를 활용함에 있어 필요한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고, 결제 등도 편리하다는 점에 좋은 평가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의 무인점포는 대부분이 자판기와 반찬 등의 가공 음식이 주류를 이루었고, 마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의 불편이 해소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인점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먼저 입력하여야 하므로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해당 제품의 제조일자 등에 대한 문의나 사후서비스에 대하여 매우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은 중국의 무인점포 확대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무인경제의 수요층과 지역분포가 비교적 고르지 않다는 점이 산업 전반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1선과 2선 도시가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 지역에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고, 경제가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앞서가는 핵심기술을 가진 많은 선두기업들이 대부분 일선 도시에서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대부분이 연령이 낮아 젊은 층이 50% 정도이고, 중장년층은 무인점포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또 전과정을 지능화한 무인점포가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회의적이다. 이에 기업들은 무인점포 운영과정에서의 상품관리비용과 미래 보급률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3) 소비층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980년대생과 90년대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무인경제는 IT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젊은 층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무인점포의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인경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제고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활용방면에 있어서도 많은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무인점포의 발전과 전망

중국은 코로나19 위기 등을 맞아 무인경제를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얻고 경기침체의 돌파구를 찾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무인점포에 대한 부정적 요인들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인에 더하여 현재의 무인점포는 주로 영세 편의점, 패스트푸드, 일반음식(주로 반찬) 위주로 제품을 판매해 품목이 단순하고 취급 업종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무인경제를 내세워 무인점포의 운영을 장려하고 있지만, 무인점포를 통한 새로운 공급 측면의 개혁은 상품구조 개선과 수급 조절을 위한 것으로, 무인점포 유형이 획일화된다고 해서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현재의 무인점포 운영 정책은 기업 분할의 또 다른 선택지이지 개혁의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인점포의 판매 품목과 업종이 다양화되어야 할 것이다.4)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유통 서비스 산업의 상업적 가치를 살리려면 편의성뿐 아니라, 정확·스마트·자유 등의 가치도 무인점포에 새로운 상업적 가치로서 부여할 필요가 있다. 무인경제는 소비 체험을 중심으로 하고, 사람의 소비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정책을 통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무인점포 운영의 취지에 맞게 ‘바로 가더라도 줄을 서지 않고 시간을 절약하는 서비스’, ‘개별적이고 체험적인 서비스’, ‘양질의 사후서비스’, ‘반품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도록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편, 중국의 무인경제는 이제 초기단계로, 시장규모에 비하여 시장감시 메커니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무인점포에 대한 다양한 영업표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시장 혼란은 물론, 각종 소비 관련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다양한 업종에 대한 영업표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무인경제는 무인점포를 앞세워 매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그만큼 다양해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앞으로 ‘14.5’ 규획 기간이 끝나는 2025년에는 무인경제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무인점포의 이용이 일반화되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 만족을 위해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무인점포 운영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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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年中国无人经济发展现状及趋势:预计无人零售将突破650亿”, https://www.chyxx.com/industry/202004/853925.html(접속일: 2021.10.21.).
2) “2020年中国无人经济发展现状及趋势:预计无人零售将突破650亿”, https://www.chyxx.com/industry/202004/853925.html(접속일: 2021.10.21.).
3) 钟劼王赟邓增富(2020). 基于供给侧改革的新零售无人店发展策略探究. 现代经济信息, 2020年 第3期(1月下旬), p.66 참고.
4) 钟劼王赟邓增富(2020). 앞의 논문, p.66 참고.

[참고문헌]
- 钟劼、王赟、邓增富(2020). 基于供给侧改革的新零售无人店发展策略探究. 现代经济信息, 2020年 第3期(1月下旬)
- “2020年中国无人经济发展现状及趋势:预计无人零售将突破650亿”, 
https://www.chyxx.com/industry/202004/853925.html(접속일: 2021.10.21.).
- “2020年中国无人经济市场规模与发展前景分析未来之路阻且长”, 
https://baijiahao.baidu.com/s?id=1674062974397815350&wfr=spider&for=pc(접속일: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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