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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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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이슈트렌드] 초강력 봉쇄로 멈춘 中 상하이

CSF 2022-04-21

□ 전 세계가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에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환하는 와중에 중국 홀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 이로 인해 중국에 공장을 둔 몇몇 기업은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또 어떤 기업들은 봉쇄로 인한 부품 조달 어려움에 ‘자발적으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함. 

◦ 중국 정부가 당초 4월 5일로 예정했던 상하이시 봉쇄 해제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상하이시 안팎의 여러 공장이 조업 중단에 들어감. 
-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의 페가트론(Pegatron)은 4월 12일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상하이시 공장과 상하이 인근의 장쑤성(江蘇省) 쿤산(昆山)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힘. 페가트론은 폭스콘(Foxconn)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애플의 공급업체임.
-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GmbH) 역시 같은 날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상하이시와 창춘(長春)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힘.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로버트 보쉬 대변인은 상하이시와 창춘 공장 가동 중단을 발표하며 “우리 기업은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임.  
- 페가트론은 중국 정부가 폐쇄 루프 형태로 공장 운영을 허용한 덕에 3월 말까지는 공장 가동을 이어갔지만, 4월 12일 공장 가동 중단을 발표하며 공장 가동 재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음. 
- 폭스콘은 쿤산 공장을 폐쇄 루프 형태로 가동 중이나 가동률이 평소의 60%로 제한됨.  
- 독일의 아연 건축자재 제조업체 라인징크(Rheinzink)의 스벤 아그텐(Sven Agten) 아시아 태평양지역 대표는 로이터(Reuter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폐쇄 루프 형태로 상하이시 창고와 제조시설을 운영한다해도 문제는 물류다”라며 “4월과 5월에는 매출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임. 

◦ 전 세계 자동차 주요 생산기지인 상하이시 봉쇄로 자동차 제조업계도 줄줄이 상하이 안팎의 공장 가동을 중지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우려됨. 
- 테슬라(Tesla)는 상하이시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3월 28일 상하이시 공장 가동을 중단함. 
- 상하이시와 창춘의 폭스바겐(Volkswagen) 공장도 수 주째 가동 중단된 상태임. CNN의 답변 요청에 폭스바겐은 “창춘 공장은 3월 중순부로, 상하이시 공장은 4월 1일부로 가동을 중단했다”며 “제품 생산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서면을 통해 답변을 보내옴.  
- 토요타(Toyota)도 3월 14일부로 창춘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지함. 
- 중국 현지의 전기차업체 니오(NIO)도 4월 9일부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힘. 
- 제조업체들 뿐만 아니라 4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예정되었던 베이징 오토쇼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됨. 오토 차이나 사무국(Secretariat of Auto China)은 4월 9일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후에 추후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힘. 이에 따라 베이징 오토쇼에서 발표될 예정이던 중국 현지 전기차업체 니오, 샤오펑(XPeng), 리오토(Li Auto)의 새로운 모델의 발표 시기도 자연스럽게 연기됨.
-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2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개월 연속 성장세에 돌연 마침표를 찍음. 

◦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하이시 안팎의 제조업체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봉쇄 지역으로의 육상 운송이 강력히 규제되고 있기 때문임. 
- 상하이시로 들어가는 화물차 기사들은 당국의 조치에 따라 48시간 이내에 시행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예 운전대를 놓은 기사들이 많아 정상적인 화물 운송이 어려운 상황임.  
- 이에 따라 공장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모듈,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핵심 부품을 정상적으로 공급 받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이 쉽지 않은 상황임. 
-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 장치 제조에 있어 필수 부품으로 분류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역시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지 않아 해당 업계가 물류 적체의 직격탄을 맞음.
-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강자인 징둥닷컴(京东商城·JD.COM)의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비공식 인터뷰에서 “상하이시로 들어가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적용되는 강력하면서도 일관성 없는 조치로 인해 상하이시 시민들에게 필수재를 배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힘. 
- 4월 10일 상하이시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여러 전자상거래업체 경영진은 수천 명의 배송 기사들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힘. 

◦ 그러나 단순히 화물차 기사들을 현장에 추가 투입하는 것이 육상 운송 정상화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임.
- 우선 급등하는 화물 운송 비용이 문제임. 익명을 요구한 화물운송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둥성(山东省)에서 상하이시까지 트럭 예약에 드는 비용은 당초 7,000위안(약 135만 원)이었음. 하지만 현재는 4배 이상 급등한 3만 위안(약 579만 원)임. 
- 상하이시에 강력한 봉쇄 조치가 취해지면서 운송이 지연되고 있어 운송 비용의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임.
- 익명을 요구한 화물운송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 기사들이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거나 봉쇄된 도시에 갇히는 바람에 지난 2주간 상하이시 인근에서 화물 운송이 가능한 화물차를 찾는 것부터가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토로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배송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하청 계약을 통해 물류를 운송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함. 
- 물류의 중심지인 쉬저우(徐州)시에서는 4월 8일부로 화물차 기사들이 쉬저우 도착 48시간 전 시행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함. 그러나 로이터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목적지로 출발하기 직전 시행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음.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화물차 기사는 상하이에 들어갔다가 길이 막히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고 자신의 트럭에서 일주일을 버텨야했음. 
- 중국 정부는 항구와 공항을 정상 운영하면서 폐쇄 루프 시스템으로 제조 공장 가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봉쇄로 인한 충격 약화에는 역부족임. 
- 4월 19일자 포츈(Fortune) 보도에 따르면 3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테슬라는 폐쇄 루프 형태로 공장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직원들이 폐쇄 루프에서 5월 1일까지 격리된 상태에서 공장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테슬라는 포츈의 추가 답변 요청에는 응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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