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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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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선식품 물류 및 콜드체인 현황

홍진영 소속/직책 : 인하대학교 정석물류통상연구원/전임연구원 2022-05-16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현상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비롯해 간단히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부터 건강식품까지 소량의 제품도 냉장 또는 냉동용기에 담겨 문 앞까지 배송되면서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이관분석(易观分析)에서 발표한 ‘2021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연간 통찰(2021年中国生鲜电商市场年度洞察)’ 보고서에서는 2020년 기준 중국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시장(B2C) 거래규모는 14,509억 위안(한화 약 254조 원)으로 전년대비 44%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산지에서 창고를 거쳐 차량을 통해 문 앞까지 오는 과정에서 식품이 변질되지 않고 안전하게 배송되는 과정은 사실 많은 사람의 수고와 함께 효율적인 보관과 배송 등 이른바 ‘콜드체인’이라고 하는 물류시스템의 발전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백신의 초저온 냉동 운송 및 관리로 인해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잘 알려지게 되면서 바이오와 의약 제품에 대한 콜드체인 분야가 주목받게 되었고 신선식품과 바이오의약품은 콜드체인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서는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부터 의약품까지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의 품질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보관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해주는 정온 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모든 제품은 저마다의 적정온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채소라고 하더라도 양파와 오이의 적정온도는 다를 수 있다. 같은 음료라고 하더라도 생수와 커피의 적정온도는 다르다. 바이오와 의약의 경우, 초저온 방식으로 보관 및 운송이 필요한 제품부터 상온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제품 등 온도의 요구조건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물류는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 아니라 온도와의 싸움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에서 발표한 보고서(중상산업정보망, 2022.04.27.)에 따르면 중국의 2021년 콜드체인 물류 시장규모는 4,184억 위안(한화 약 7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였다. 2016년 이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보여왔으며 2022년까지 중국 콜드체인 물류산업의 시장 규모가 4,5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어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Grand View Research(2021.04)는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를 2021년 2,210억 달러로 추산하였으므로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콜드체인은 저장, 수송, 유통 등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종합 산업이다.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크게 콜드체인 운송, 콜드체인 창고, 기타 서비스(보관 운영, 포장 및 라벨링 서비스)로 분류할 수 있다. 콜드체인 운송은 주로 냉장 트럭 등 운송장비를, 창고는 냉장·냉동창고 등 설비를 말하며 기타 서비스는 주로 온도 모니터링 관리 및 포장으로 대표될 수 있다. 中商情报网(2022)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운송이 40%, 보관이 30%, 기타서비스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 중국의 총 냉장·냉동 창고 수는 약 7,080만 톤, 2022년에는 8,497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 트럭은 주로 냉장 장치와 폴리우레탄 단열 구획으로 구성된 밴 형태의 운송차량을 말하는데, 중국의 경우 2020년 28만 6000대로 전년 대비 33.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단순히 냉동·냉장 창고 등 인프라 규모가 늘어난다고 해서 콜드체인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류의 모든 단계에서 정해진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운송, 보관, 모니터링 등 모든 단계가 콜드체인에 적합하게 변경되어야 하며 특히 IT 기술을 활용하여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모니터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물류의 한 단계에서 온도가 잘못되면 모든 단계가 무너지는 만큼 단일기업이 모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2020년 11월 27일 국가건강위생건강위원회는 ‘콜드체인 식품 이력추적 관리 업무의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의 주요 내용은 제품의 콜드체인 이력추적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성급 플랫폼과 기업 데이터의 연결을 실현하고 국가시장감관총국에서 관리 감독하게 된다. 데이터 수집대상을 콜드체인 식품 수입상, 생산경영기업, 제3자 냉동창고, 농산품 도매시장 도매상, 슈퍼 및 백화점, 신선제품 전자상거래 및 음식업 등으로 하여 사실상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사실 이번 통지는 수입산 냉동식품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통제하기 위해 축산물, 수산물 위주로 모든 유통과정의 이력정보 추적과 단계별 담당자까지 조사하는 방역 차원에서 시행되었다. (FOODICON, 2020.12.16.) 이후 2021년 12월 12일 국무원 총국은 ‘14차 콜드체인 물류 발전 5개년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 마스터플랜은 중국 콜드체인 물류 분야의 첫 5개년 계획으로 농업시장의 발전과 고품질 제품의 시장공급 확대, 농민 소득의 증가와 농촌 활성화를 통한 내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콜드체인 물류의 성장은 단순히 제품 소비 증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버려지는 음식물의 원인 중 약 18%는 온도관리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이를 줄이게 되면 환경문제와 탄소 배출과 같은 기후위기를 해소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콜드체인을 필수적인 물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마스터플랜을 통해 농산물 및 식품 유통 폐기물의 생산 후 손실을 줄이고자 하고 있다. 중국에서 농수산물에 대한 온도관리 미흡으로 버려지는 비율, 즉 부패율은 선진국대비 과일과 채소는 3배, 축산물은 1.6배, 수산물은 2배가 높은 실정이다. 


지금까지 중국 콜드체인 물류 현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역시 콜드체인 물류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발전과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제도의 도입이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콜드체인 물류 분야는 최근 높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관련 제도의 도입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콜드체인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련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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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중국경제산업연구원, 2021년 중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시장 현황 및 발전 동향 예측 및 분석, 2021.04.30.
国家发展改革委, 国家信息中心, 2021.06.11 , available at https ://www.ndrc.gov.cn/xxgk/jd/wsdwhfz/202106/t20210611_1283162_ext.html(2022.05.03)
易观分析, 2021年中国生鲜电商市场年度洞察, available at https://www.sohu.com/a/471240131_120610664 (2022.05.03.)
中商情报网, 2022年中国冷链物流行业发展现状预测分析, available at https://www.163.com/dy/article/H60126D6051481OF.html (2022.05.03.)
FOODICON,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콜드체인식품 이력추적 관리제도 실시, available at https://www.foodi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96 (2022.05.01.)
Grand View Research, Cold Chain Market Size, Share & Trends Analysis Report 2021 – 2028,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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