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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인사이트] 4분기 중국 거시경제 전망은?

롄핑(连平) 소속/직책 : 중국 수석경제학자포럼 이사장 2022-10-28

현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및 금융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세계 경제 전망이 더 암울해질 수 있다. 한편,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 회복세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여전히 어느 정도 압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이끌 것이다.

△ 기업 생산활동 재개 △ 공급망 및 물류·운송의 지속적인 개선 △ 고온 현상 등 계절성 요인의 영향 감소 △ 내수 반등 등 요인으로 4분기 중국의 공업 생산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 여름과 달리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는 4분기에는 인프라 건설 사업 가동 및 진행이 계속해서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다. 4분기는 전통적인 소비 성수기이므로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여기에 중국 공업 생산의 강한 리스크 저항력 등 요소가 더해져 중국 공업 생산은 계속해서 정상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일부 산업의 수출 둔화, 이상 저온 현상 등으로 공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4분기에는 재정 지원 정책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사업 진행이 우선시되는 한편, 사업 심사·승인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 낮은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인프라 투자 증가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제조업 투자의 빠른 성장세 역시 이어질 것이다. 계속해서 커지는 신형 인프라 건설 비중이 내수 회복을 뒷받침하고 공업기업의 이윤 및 민영기업의 경영 상태가 점차 개선되며 정부가 금융 지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투자 적극성을 제고하는 등 요소를 고려하면 4분기 고정자산투자의 빠른 회복세 유지가 점쳐진다. 

4분기 부동산 정책의 완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찍고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점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먼저 침체기를 이겨낼 것이며, 개발업체가 새로운 매물을 내놓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올해 말에는 많은 2선, 3선 도시가 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 판매 면적과 중고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가격이 감소하고 토지사용권 취득세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이다.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4분기 부동산 시장 투자는 감소세에서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소비 역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회복 정도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국경절(国庆节) 연휴와 솽스이(双十一) 등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쉽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다. 최근, 관련 부처는 소비 관련 기업의 회복 및 발전 지원,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안정적 증대, 디지털 소비 및 서비스 소비 확대, 인테리어 및 가구 관련 구매 증가, 소비 수준 제고 가속화 및 보장 조치 등 일련의 소비 진작책과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데, 이는 소비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 않아 소비 회복이 어느 정도 제약을 받을 것이다. 또한 부동산 판매가 언제 저점을 찍고 안정세를 회복할지도 소비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대외 수요 약세가 수출에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4분기 수출 증가 속도가 계속해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수출을 뒷받침할 요소도 일부 존재한다. 첫째는 정책 지원이다. 9월,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国常会)는 대외 무역 및 투자 안정을 위한 조치를 발표하였다. 여기에 지난 6월 발표한 ‘33가지 조치’까지 더해져 수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둘째는 대폭 증가한 아세안의 대중 수출 수요이다. 1~8월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 평균 증가율은 중국의 대미, 대유럽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19.5%를 기록한 바 있다. 셋째는 유럽에서 중국으로의 산업 이전이다. 1~7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동기 대비 17.3% 증가하였는데, 그중 독일의 대중국 투자가 동기 대비 23.5% 늘어났다. 이는 독일의 대중국 상반기 투자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유럽에서 중국으로의 제조업 이전은 중국이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분기 CPI와 PPI 간 격차가 한층 더 커질 것이다. △ 유럽과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단행 △ 해외 경기 침체 리스크 증가로 인한 전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 △ 중국 국내 공급 보장 및 물가 안정 정책 추진이라는 배경 속에서 PPI 변동세가 크게 약화될 것이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근원소비자물가지수(코어 CPI)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4분기 CPI는 계속해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향후 6개월간 CPI는 고점을, PPI는 저점을 찍는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안정 및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미들·로우엔드 기업의 생산 및 경영 상황 개선, 경기 회복 및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4분기 자금조달 수요의 회복세는 다소 빨라질 수 있다. 일련의 경제 안정 성장 정책 시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금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다. 첫째, 정부의 채권 발행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채 발행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편, 발행 규모가 일정 수준 증가하였다. 5,000억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채권 발행이 10월 말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또한 11월에 내년도 특별채를 미리 발행해 정부 채권 발행 공백을 메꿀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인프라 등 중점 사업이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으며, 관련 지원 자금조달 규모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생산활동 및 투자 회복 속도 역시 중장기 대출이 증가하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셋째, 4분기 소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부동산 정책 기조가 한층 더 완화되며 주민 대출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회사채, 특히 민영 부동산 기업의 채권 발행 속도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위안화 환율은 단계적 평가절하 압박을 받고 있다. 4분기 미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달러 인덱스의 지속적 상승, 유럽 경제·금융 리스크 증가, 중국 국내 경제 회복 둔화 등 요소의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의 단계적 평가절하 압박은 클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안정 성장 정책, 국제수지 균형, 완비된 환율 조정 도구, 민간 부문의 충분한 외화 보유 등 요소 덕분에 위안화 환율이 추세적으로 대폭 하락할 조건은 조성되어 있지 않다. 1~8월 전 세계 주요 통화의 절하 폭을 살펴보면, 엔화 20%, 파운드화 16%, 유로화 14%로 모두 위안화보다 컸다. 위안화의 실질실효환율과 중국 중앙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 위안화 환율 지수가 각각 1.5%와 1.3% 하락하는 데 그쳐 달러 강세 속에서 위안화 환율의 회복탄력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흑자로 민간 부분의 외환 보유량이 크게 증가해 기업과 상업은행이 보유한 외환자산의 환율 조정 기능이 강화되었 다. 이는 외환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위안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충분한 관리 도구를 가지고 있다. 4분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나들 가능성이 크다. 내년 위안화 환율의 평가절상 기반과 조건은 여전히 존재한다. 

4분기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반 예산과 특별채 자금의 지출 속도가 빨라지고 기본적인 민생, 임금, 생산 보장을 위한 재정 지출이 늘어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정책·개발성 금융도구를 활용하여 중요 사업의 착수를 촉진함으로써 투자와 소비를 견인하는 기능을 조속히 발휘할 것이다. 첫째, 중점 사업 착수에 대한 지원 강도가 한층 커져 자본금 문제가 해결되고 융자난이 해소될 것이다. 또한 인프라 등 조건이 성숙한 일련의 사업에 대해 승인이 나면 해당 사업이 가동될 것이며 특별 재대출 및 대출 이자 지원을 통해 일부 산업의 설비 업그레이드 및 개조가 진행되고 인프라 투자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둘째, 5,000여억 위안 규모의 지방 특별채권 잔액 한도를 활용하여 10월 말 전 지방 특별채 발행을 완료, 8월 말 이후 지방정부 채권 발행 공백을 메울 것이다. 10월 말 또는 1월 초에 내년도 특별채를 앞당겨 발행하여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감세 및 비용 인하 정책 강도가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 행정 수수료 납부가 1분기 유예되고 감세 및 환급 정책 범위와 대상이 확대되어 기업의 경영난 해소와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넷째, 취업 등 민생과 관련한 분야의 비용 지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소비, 의료 분야를 대상으로 한 재정 보조금이 늘어날 것이다. 다섯째, 지방 정부 재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전지급(transfer payment)이 앞당겨 진행될 것이다.

중·미 통화 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자국을 중심으로 하여 국내외 균형을 고려하는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다. 4분기와 내년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MLF 대출 물량이 각각 2조 위안과 1조 2천억 위안이므로 중국 중앙은행이 MLF 대출 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제 안정 성장에 필요한 자금 수요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다.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8.1%이며 대형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11.25%로 역대 최저수준인 6%와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 국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충분하고 단기 시장 금리가 정책 금리보다 오랜 기간 낮게 유지되었으며 중국 국내 물가 CPI 역시 3%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다시 한번 인하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과 필요는 적은 편이다.

중국의 일반대출 평균 금리는 이미 최저치인 4.75%까지, 기업 대출 금리는 4.16%까지 떨어졌다. 단기 시장 금리 역시 낮은 편이다. 중·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 격차는 86bp까지 확대되었다. 위안화 평가 절하 및 자금 유출 압박이 계속해서 사라지지 않고 가중되어 위안화 금융자산과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다. 현재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중국의 실제 금리는 마이너스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향후 6개월 혹은 1년간 실제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정책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추가 금리인하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부정적인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국내외 균형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중앙은행은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10여 가지(누적액 3조 8천억 위안)를 활용해 국민 경제에 있어 중요한 분야와 취약한 분야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섰다. 추후 중앙은행이 소비 재대출 등 새로운 구조적 도구를 선보임으로써 수요 회복을 촉진하고 구조적 도구의 한도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향후 총량, 가격, 구조 등 3가지 부분의 통화 정책 도구가 활용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이는 제한적이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 후퇴 또는 기타 금융 리스크에 대비하여 기존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향후에도 경제 안정 성장을 온건한 통화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하지만, 정책 도구 사용에 있어 한층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외부 요소가 중국 국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수호하며 위안화 환율의 회복탄력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상기 내용을 종합해보면 4분기 소비와 투자 회복세는 계속해서 안정적일 것이다. 수출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가능성은 적다. 더불어 2021년 낮은 기저효과로 GDP 증가율이 3분기를 기반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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