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화의 최근 동향 및 평가
북경사무소 소속/직책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2-03-14
■ (배경)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위안화는 여러 경제지표에서 시장화 수준과 국제 신뢰도가 빠르게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가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 및 유통되어 국제적인 통화로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
- 2009년부터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공식화하였으며, 지난 10여 년 동안 위안화는 국제 결제·투자·준비자산에서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음.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달러 통화량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달리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과 무역흑자 확대 및 외자 유입으로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있음.
-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강세를 중국경제의 질적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향후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위안화가 국제무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국제 결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역외 결제 등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음
- 그동안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해왔으며, 유럽 각 지역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설립해 위안화의 역외 결제를 확대시켜 왔음.
◦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중국과의 항공기 급유 대금 결제 시 달러 대신 위안화와 루블화를 사용하기로 함.
- 올해 초 발표된 RCEP(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으로 많은 아세안 기업들과 중국과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위안화 결제 규모가 커진 것도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함.
-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도입한 디지털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음.
- 국제결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진 것과 관련이 있음.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중국으로 많은 수출주문이 들어왔고, 중국의 수출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도 증가함. 또한 달러화 가치 변동성이 커진 것과는 달리 위안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국제 투자자들이 국경간 무역, 투자 및 금융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제고된 것으로 평가됨(중국은행연구소의 왕유신(王有鑫) 선임연구원).
■ 최근 발표된 국제은행간 통신협정 데이터(SWIFT Watch)에 따르면 2022년 국제결제 통화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월 2.7%에서 2022년 1월 3.2%로 0.5%p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 전 세계 주요 통화의 지급 비중은 현재 달러(39.92%)·유로(36.56%)·파운드(6.30%)에 이어 위안화가 두 달 연속 엔화(2.79%)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하고 있음.
◦ 위안화의 해외 결제액이 엔화를 넘어선 것은 2015년 8월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 개혁’ 이후 6년만임.
- 거래지역으로 볼 때 위안화 결제의 76.23%가 홍콩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영국, 싱가포르, 대한민국, 프랑스, 미국, 마카오, 타이완, 호주, 일본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10개 지역의 결제 비중은 전체 위안화 결제액의 97%를 차지함.
- 또한 중국은 SWIFT 시스템과는 별개로 자국이 주도하는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라는 별도의 위안화 결제·청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실제 위안화를 활용한 국제결제 비중은 SWIFT 발표치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추산됨.
<그림 1> 국제 결제 통화 비중
자료: SWIFT WATCH
<그림 2> 주요 국가(지역)별 위안화 거래 비중
자료: SWIFT WATCH
■ (환율) 위안화의 국제지불 규모가 확대되는 것과 함께 연내 환율의 하락(위안화 절상) 추이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
- 2022년 2월 기준, 위안화 환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회복 추이와 내외 금리차, 코로나19 동향 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올려 고시하고 있음.
- 업계 관계자들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수출 호황과 환 매매 흑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항목에서의 자본 순유입 확대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수익성 상승 △외환 결제의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이 위안화 절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
- 위안화 절상 추세로 역내 위안화 자산 거래에 더 많은 위안화를 비축하는 글로벌 투자 기관과 해외 바이어들이 늘고 있음.
◦ 위안화 절상으로 달러 표시 무역대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해외 은행과 협의해 역외 무역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할 경우 달러의 추가적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임.
- 1월 중국 인민은행은 <대외무역 신업종 크로스보더 위안화 결제 지원에 관한 통지의 의견수렴안(关于支持外贸新业态跨境人民币结算的通知(征求意见稿)>을 공개함.
◦ <의견수렴안>에서는 은행과 결제기관이 협력하여 대외무역 신업종 분야의 거래 주체를 대상으로 경상계정 크로스보더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대금 지불 및 수수 △해외 근로자 임금의 국내 송금 등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크로스보더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장려한다고 규정
-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결제기관의 결제 서비스를 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넘어 경상계정까지 포함시킴으로써 서비스 범위를 넓혔을 뿐만 아니라, 대외무역 신업종 분야의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범위와 결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평가함.
<그림 3>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추이 (2020~2023)
자료: WSJ
■ (투자) 최근 위안화의 부상은 국제무역 거래는 물론 금융시장에서의 사용이 확대되었기 때문으로 분석
- 위안화 자산이 다양해지고 역외 위안화 시장이 크게 발전하면서 위안화의 투자 채널이 다양화
- 대내적으로는 민영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자국 내 선진 금융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격화된 미중 간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서 적극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펼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이 증가하며 위안화 국제화 추진이 도모되고 있음.
- 중국 정부는 증권·펀드사의 외국인 지분 한도 폐지, 외국인직접투자(FDI) 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통합 운영 및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펼치며 금융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을 확대시키고 있음.
- 채권통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CIBM)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가 4조 700억 위안에 달했는데, 이는 전월대비 약 700억 위안 증가한 규모로서 10개월 연속 증가함.
◦ 중국은 채권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채권통(債券通)’ 제도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시장을 경유해서 중국 위안화 채권을 매입할 수 있도록 조치함.
- 또한 CIBM 진입 해외 기관은 지난달 6개 기관이 추가되면서 총 1,016개가 되었음.
◦ 중국증권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경제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며 글로벌 자산 배분의 일환이라고 분석
■ (준비자산) 전 세계 외환보유액 자산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준비통화로서 위안화의 지위가 제고
-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하는 외환보유액 통계(COFER)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세계 5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IMF가 위안화 보유 자산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임.
- 중국은 2008년 12월 이래 지금까지 총 41개 국가(지역)와 총 4조 위안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였음. 준비통화로서 위안화를 확대시키는 것은 국제 신용도나 외환 안정성 측면에서 도움이 됨.
◦ 글로벌 위안화 준비금 비중의 증가는 위안화의 국제화 수준, 즉 국제통화로서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위안화 국제화의 시장 수용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함(중은증권 관타오(管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 전 세계 해외 결제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은 중국의 대외무역 활성화와 외자의 위안화 자산 매입 증가와 관계되어 있음. 최근 수년간 세계 외환보유액 중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위안화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냄(광다은행 금융시장부 저우무화(周茂华) 연구원).
<그림 4>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 추이
자료: IMF
■ 중국 인민대학과 스탠다드 차타드은행(SC은행)은 현재 위안화 관련 지수를 발표하고 있음
- 중국 인민대학 국제화폐연구소가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 지수(RII)는 2010년 1분기의 0.02%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250배 넘게 증가하여 2021년에는 5.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
◦ 중국 인민대학에서 발표하는 위안화 국제화 지수(RII)는 위안화의 국제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2012년부터 발표되고 있으며, 위안화의 무역, 금융거래, 국제 보유통화에서의 사용 비중을 종합하여 위안화 국제화 정도를 지표로 나타내고 있음.
- 세계 주요 통화의 국제화 지수를 살펴보면 달러화 51.27%, 유로화 26.17%, 엔화 4.91%, 파운드화 4.15%로 집계되었음.
- SC은행은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활동 동향을 추적하기 위해 위안화 글로벌 지수(RGI)를 개발하였는데, 위안화 글로벌 지수는 2022년 1월 기준으로 현재 2,859로 전월 대비 6.4% 증가함.
◦ 위안화 글로벌 지수(RGI)는 2010년 12월 31일을 기준시점(기준 지수 100)으로 하여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 3대 역외 위안화시장을 대상으로 △수신액 △딤섬본드 및 CD △무역결제 및 기타 국제결제 △외환 거래 등 4개 핵심부문의 성장세를 측정해 위안화의 국제화 정도를 발표하고 있음.
■ (평가 및 전망)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는 거의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출 호조와 외자 유입 등이 계속되고 있고 러-우 전쟁으로 국제거래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임
- 모건스탠리는 2030년 달러와 유로에 이어 위안화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준비통화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음.
- 스탠다드차타드는 IMF가 7월 중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서 위안화의 구성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함.
-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으나 위안화 채권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를 다각화하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
- 중국의 경제 규모 및 무역량을 고려할 때 전 세계 지급 비중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따라서 향후 발전의 공간이 큼.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위안화 국제화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경우 국제 결제·투자·준비자산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광다은행 금융시장부 저우무화(周茂华)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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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跃居全球第四！人民币全球支付占比骤涨“探因”播｣, 21世纪经济报道, 2022-01-24.
｢人民币全球支付排名保持第四 支付占比创新高｣, 中国经济网, 2022-02-18.
｢人民币全球地位稳步提升, 2021年12月在国际支付中占比升至第四｣, 2022-02-11.
｢人民币在全球支付的占比突破3%，位居全球第四，前三名都有谁？｣, 简易财经, 2022-02-17.
｢外媒热议人民币全球支付占比上升｣, 环球时报, 2022-02-21.
｢人民币债券受捧彰显“中国引力”｣, 经济日报,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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