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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을 추구하는 중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욱연 소속/직책 : 서강대학교 교수 2023-10-27


1. 세계화에서 중국화로


코로나 19 유행으로 막혔던 중국 길이 다시 열리면서 밀린 공부 보충하는 심정으로 올해 기회 닿는 대로 중국에 다녀오곤 한다. 그런데 중국이 낯설다. 물론 3년 반이라는 단절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이 낯설게 느껴지는 게 꼭 이런 단절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도 달라지고, 중국을 보는 한국의 눈도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담장이 높아졌다. 중국에 입국할 때도 예전보다 더 까다로워졌다. 입국할 때 더 까다로운 정보를 요구하고, 중국 기차를 탈 때나 관광지 등등, 어디를 가든 예전보다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하게 얼굴을 스캔한다. 기차를 탈 때도 신분증을 요구하면서 얼굴을 스캔하고, 타고 난 뒤에도 신분증을 확인한다. 개인의 이동 정보가 낱낱이 추적되는 시스템이다. 굳이 실명제가 필요 없는 모바일 시내 교통 카드 구입 같은 일조차 철저하게 실명제를 적용한다. 중국은 실명제 인증을 주로 핸드폰으로 하니까 중국 핸드폰이 없는 외국인은 택시를 부르거나 하는 일상적인 일조차 힘들다. 코로나 때 건강 큐알 코드를 사용한 중국인들은 이제 이런 시스템에 적응한 듯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낯설고 불편할 뿐만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올해 중국은 간첩법까지 개정하지 않았는가? 


중국이 예전과 다르게 밖을 향해 높은 담장을 치면서 안으로는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중국에서 개혁과 개방은 늘 하나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개혁개방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접궤(接軌)였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세계를 향한 접궤의 시대였지만, 지금 중국은 개방의 문이 좁아진 탈궤(脫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화 시대가 아니라 중국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중국 대학과 학술계에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중국 정부가 영어 교육을 감축하였고, 대학에서도 영어 교재가 줄어들고, 서구 교재보다는 중국 교재를 더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압박한다. 이뿐만 아니라 학술계에서도 자발적으로, 혹은 시대의 흐름에 동조하기 위해서 학문 각 영역에서 중국적인 방안(China solution)을 모색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개혁개방은 세계화이자 서구화가 큰 흐름이었지만, 이제 중국에서는 중국화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넓게 말해서 ‘중국적인 것’을, 중국 학술계에서 말하는 중화성(Chineseness)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2. 진흥 중화에서 부흥 중화로 


중국이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배경으로, 미중 대립의 심화, 그리고 세계화 시대가 위기를 맞고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의 길을 가는 국제정세를 들곤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런 단기적 배경을 넘어 거시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중국인이 희망하는 중국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이 더 큰 배경이다. 쑨원 이래 중국 지도자들은 아편전쟁 이래 중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강한 중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담아 ‘진흥 중화’(振興中華)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이 구호는 마오쩌둥 시대 자취를 감추었다가 개혁개방을 추구하면서 다시 등장하였다. 쟝쩌민 시대에도 이 구호가 여전히 사용되었는데, 이 구호와 더불어 새롭게 ‘부흥 중화(復興中華)’라는 구호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진흥중화’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중국을 발전(invigoration)시킨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중국이 전통 시대에 누리던 세계 중심 지위를 근대에 상실하였다가 다시 그것을 되찾자는 부흥(rejuvenation)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부흥은 찬란한 과거가 있어야 쓸 수 있는 말이고, 그런 찬란함을 잃은 아픈 과거가 있어야 내걸 수 있는 구호다. 근대 중국의 아픈 과거를 딛고 전통 시대 중국의 찬란한 역사를 회복하자는 것, 그리고 그 길을 중국대륙만이 아니라 중화세계가 같이 가는 것이 지금 중국공산당과 중국인이 꿈꾸는 미래다. 


‘부흥 중화’는 중국공산당의 역사 인식 변화, 그리고 중국공산당의 정체성 변화를 상징한다. 이제 중국공산당은 노동자와 농민의 해방보다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정당이다. 중화민족의 부흥이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사명이다. 이러한 역사 인식을 시진핑은 집권 이후 반복하여 강조한다. 2017년 19차 당 대표 대회 보고에서도 나온다. 시진핑은 전통 시대에 “중화민족은 찬란한 중화문명을 창조하였고, 인류를 위해 탁월한 이바지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위대한 민족”이었다고 전제한다. 그런데 서구 제국주의가 침략한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암담한 처지였고,” “끝없이 강산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백성이 도탄에 허덕이는 극심한 고난을 겪었”다. 시진핑은 이제 그런 고난을 역사를 끝내고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목표에 근접해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룰 것인가? 진흥 중화가 목표였던 시기에는 부유하고 강한 중국 건설만을 생각했다. 그런데 부흥 중화가 목표로 설정되자 부유하고 강한 중국을 건설하되, 중국의 정체성을 찾는 것도 중요해졌다. 부강하면서 중화문명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가 된 것이다. 시진핑 시대에 후진타오 시대 3개 자신감을 확대하여, 문화가 포함된 4개 자신감이 등장한 것은 이런 배경이다. 중화문명을 회복하는 것이 중화의 부흥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중국 근대 위기는 영토와 주권을 침탈당한 위기이자 중화문명의 위기이기도 했다. 중국은 이제 중국 정체성의 핵심인 중화문명의 회복을 추구한다. 1990년대 후반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던 중국적인 것의 추구, 즉 중화성 추구가 이제 중국공산당의 핵심 정책으로 등장한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2022년 당장(黨章)을 개정하여, “중국식 현대화로 중국몽을 이루는 것이 신시대 중국공산당의 중심 임무”라고 규정하였다. 이 개정은 시진핑 신시대와 중국몽, 그리고 중국식 현대화가 삼위일체로서 중국공산당 당장에 삽입되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보자면, 시진핑 신시대가 추구하는 중국식 현대화는 중화의 부흥을 위한 중화문명 회복이라는 중국문명 정체성 회복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식 현대화를 두고 중국 밖의 학계에서는 주로 시진핑 체제를 정당화하는 수사라는 차원이나 미국과 체제 경쟁을 염두에 둔 레토릭이라는 차원에서 평가한다. 하지만 ‘중국식’이라는 수식을 거시적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중국적인 것, 즉 중화성 추구를 통해 중국을 부흥시키는 중화 민족주의 꿈은 시진핑 3기 체제의 이데올로기를 넘어 중화의 부흥을 염원하는 중국인의 무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옌쉐퉁이 지적한 것처럼 근대 이후 한 세기 넘게 잃어버린 그 중심 지위를 회복하는 것에 중국인들은 중국공산당이 내건 다른 어느 비전보다 심리적으로 강하게 이끌리며, 이것을 흡사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는 것처럼 정상을 회복하고 공정을 되찾는 일이라고 여긴다. 1)


중국적인 것, 즉 중화성 추구를 통해 중화의 부흥을 이루겠다는 지금 중국의 지향은 그동안 개혁개방의 역사 전체 흐름에서 보자면 분명한 일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금 중국은 어쨌든 신시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신시대를 두고 서구에서는 시진핑 시대가 추구하는 중국식 현대화를 두고서 중국식 쇄국이라거나 마오쩌둥 시대 중국 같은 폐쇄적 자력갱생 시대의 재림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적인 것을, 즉 중화성을 추구하는 길은 중국이라는 대국에 맞는 현대화를 추구하는 길이자, 위기에 처한 세계에 대안을 제시하는 중국식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의 특수성과 인류의 보편성이라는 두 차원에서 중화성 추구를 정당화한다. 지금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성의 길이 새로운 중국식 쇄국으로 귀결할지, 아니면 인류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중국식 대안이 될지는 장기적으로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이 세계를 대상으로 높은 성벽을 쌓는 상황은 중국식 대안보다는 중국식 쇄국에 가깝다. 궈차오(國潮)라는 유행어가 말해주듯이, 중국인의 마음과 소비에서도 중국식 쇄국 심리가 퍼지고 있고, 중국 학술계에서도 중국적인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발굴하고 특수한 중국적인 것을 보편으로 상승시키는 이론적 작업이 늘어나는 지금 상황은 개혁개방 이후 새롭고 낯선 중국의 모습이다. 이런 새로운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3. 중화성 추구 시대 한국의 대중국 대응 전략 


중국적인 것을, 중화성을 추구하는 중국 신시대에 대응하는 한국의 전략을 수립할 때 정치, 경제 차원만이 아니라 인문적 대응 전략 역시 중요하다. 중국식 현대화 발전 전략은 중화성 추구를 통해 중화의 부흥을 꿈꾸는 거시적 흐름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중화성을 추구하는 흐름이 1990년대 후반 인문 지식인 사회에서 제기된 이론적 작업에서 시작하여 정치, 경제, 사회 영역으로 확대된 점을 떠올리면,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전략 역시 인문적 차원을 포함해야 한다.


인문 차원의 대응 전략은 기본적 담론적 대응 전략이다. 그 대응은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성의 의미를 한국적 시각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중국은 중화성이라는 특수를 보편으로 상승시키려고 하고,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담론적 동반자로 삼고 싶어 한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은 이 차원에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중국식 현대화를 비롯한 중화성 추구를 서구 근대 문명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문명 담론이라고 강조하면서 한중 인문교류와 인문포럼 등의 한중 대화 플랫폼에서 담론 공세에 나설 것이다. 


사실 한국은 전통시대 중화문명을 공유하였고, 근대 이후에는 서구 문명을 빠르게 흡수하여 현대화를 이룬 경험을 지니고 있어서,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성이 지닌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중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서구 근대 보편의 시각에서 중국이 중화성을 추구하는 것이 지닌 문제점을 비판하는 한편,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문명 전통을 재발견하는 가운데 지금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인문 담론을 구상하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특수를 보편으로 만들려는 중국을 보편의 시각에서 비판하는 한편, 중국이 아닌 동아시아 차원에서 서구 근대 보편이 직면한 위기를 성찰하는 이중의 담론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대중국 담론적 대응 전략을 넘어서 서구와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문명 담론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가장 쉽게 중국이 추구하는 중화성을 인류 보편 문명으로 자리 잡은 서구 근대에 대한 부정으로 보면서, 그것을 그저 시진핑 체제와 중국공산당 레짐의 정통성을 희석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라는 차원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서구 근대 가치와 제도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보편이라고 여기는 서구 근대주의에 바탕을 둔 전략이다. 충분히 가능한 대응 전략 가운데 하나이고, 미국이나 서구와 보조를 같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에서 근대의 가치와 제도, 그리고 현대화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는 오늘 세계의 현실을 생각하고, 그리고 중국과 세계 사이에서 한국의 담론 공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보자면, 이는 반중국 전략으로서는 유효하지만 한국의 위상과 의미를 확인하는 그다지 효율적인 대응적인 전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 담론 공간 확보인데, 이를 위해 경계해야 할 또 하나는 중국적인 것을 동아시아 공통의 문명 유산으로 여기면서 반서구 문명 차원에서 중국 담론을 수용하는 것이다. 서구 문명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동아시아에서는 반서구 차원에서 동아시아 문명이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동아시아 문명 담론이 일어나곤 한다. 근대에는 일본이 이를 주도하였고, 지금은 중국이 이를 시도하고 있다. 반서구나 반미국, 반근대 차원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중화성 재발견 주장에 쉽게 휩쓸리지 않으면서 한국의 담론 공간을 확보하는 인문적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중국이 외국에 담을 높이 쌓으면서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중국 현실이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다. 특히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소비 심리는 소비재와 서비스 관련 업종의 중국 시장 진출에 큰 도전이다. 더구나 최근 중국을 손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국내 현실까지 겹쳐서 소비재와 서비스업의 중국 사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이 지닌 의미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는 상황과 더불어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은 우리에게 중국 소비자와 중국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런 때일수록 조금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소수였던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우고 다수 한족을 통치했던 역사적 경험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다수를 이루는 한족을 통치하기 위해서 한화(漢化) 전략을, 지금으로 말하면 현지화, 토착화 전략을 쓴 역사적 경험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만주족의 한화 전략은 한족을 정복하고 통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소비재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정복하려는 지금 우리 기업에게도 이런 한화 전략이,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것 아닐까?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서 한국 상품은 한국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잘 팔렸고, 심지어 한국적일수록 잘 팔린 경우가 많았다. 한류의 시대 한국 상품은 한국적 기준에 따른 표준화만으로 중국에 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악화하고, 중국인들이 중국적인 것에 관심이 높아진 지금은 중국에 맞는 현지화가, 특히 문화적 현지화 중요하다. 한류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중국화의 시대에 맞추어 변신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중국 소비재와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다면 중국인의 심리와 문화적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문화적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국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중국공산당의 정책을 넘어 중국인의 소비 트렌드로 확대하는 지금 중국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애플처럼 되거나 아니면 KFC처럼 되는 것이다. 애플처럼 고급화, 표준화 전략으로 중국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속칭 ‘넘사벽 제품’이 되거나 아니면 중국인 입맛에 맞게 문화적 현지화를 하여 죽도 팔고, 요티아오도 파는 KFC가 되는 길이다. 삼성폰은 아이폰이 되지 못해서 실패했다. 한국 것을 그대로 들고 간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한한령과 반한 감정 때문에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 관객의 구미에 맞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女神在看)」이나 연극 「극적인 하룻밤(戱劇性的一夜)은 코로나 유행과 반한국 정서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연 시장을 장악하였다. 유교 최고 가치인 인(仁)과 중국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 콘셉트를 채용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성공했다. 중화성이 중국공산당의 정책만이 아니라 중국인의 마음속 트렌드로 자리잡는 시대에 맞추어 중국에 대응하는 우리의 전략도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중국이 중화성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문명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이런 트렌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오래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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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an Xuetong, The Rise of China in Chinese Eyes, Journal of Contemporary China, 10(26), 2001, 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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