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트렌드
Home 이슈 & 트렌드
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미국 규제에 중국도 반도체 자립으로 맞불
CSF 2024-04-04
□ 미국이 화웨이 연계 중국 반도체 칩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반도체 수출통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인텔·AMD 반도체 칩 사용을 제한함. 한편 세미콘차이나 전시회에서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 자립의 움직임이 엿보였음.
◦ 화웨이 협력업체에 대한 제재 검토하며 규제 강화한 미국
- 블룸버그(Bloomberg)는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华为·Huawei)와 연계된 중국 반도체 칩 기업 다수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024년 3월 1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함. -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칭다오스언(芯恩青岛·Qingdao Si'En), 스웨이슈어(昇维旭·SwaySure), 선전 펀순 테크놀로지(深圳市鹏新旭技术·Shenzhen Pensun Technology),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长鑫存储·ChangXin Memory Technologies) 등임.
-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기 기업들은 화웨이가 인수했거나 창립한 기업들로,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획득해 중국 반도체를 발전시키는 데 이들 기업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됨.
-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제재 시도는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칩 개발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화웨이에 대한 압박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임.
- 2023년 8월 화웨이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中芯国际·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의 7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칩을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함. 다만 이와 관련해 SMIC가 ‘메이트 60 프로’용 7nm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수출 규제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함.
- 2024년 3월 21일(현지시각) 허야둥(何亚东) 중국 상무부(商务部)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자국 반도체 칩 산업에 막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규정을 내세워 기업들이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히 차별적이고, 시장법과 국제 경제 및 무역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체인을 왜곡할 것”이라고 강조함.
- 한편 미국 정부는 3월 29일(현지시각) 반도체 수출통제 신규 개정안을 공표함. 이는 2023년 10월 17일 개정안 공개 이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개정이 또 한차례 이루진 것임. 해당 신규 개정안은 4월 4일부터 발효되며, 수출통제 대상인 반도체가 탑재된 노트북의 중국 수출도 제한한다는 내용이 포함됨. 같은날 린젠(林剑) 중국 외교부(外交部)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기업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불법적·일방적 제재와 확대관할을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라고 전함.
◦ 중국, 정부 컴퓨터에 인텔·AMD 칩 사용 금지로 맞불
- 2024년 3월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중국 재정부(财政部)와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가 2023년 12월 26일 정부 기관, 향급(乡级) 이상 단위의 당 조직, 공기업 등이 신규 컴퓨터(PC), 노트북, 서버를 조달할 시 인텔 및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함.
- 같은 날, 중국 정보기술보안평가센터(中国信息安全测评中心·CNITSEC)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국산 반도체 프로세서 및 운영 체제 리스트를 발표함. 승인을 받은 18개 프로세서 중에는 화웨이, 페이텅(飞腾·Phytium) 등의 제품도 포함됨. 이들 제품은 인텔의 x86, 영국 ARM, 중국산 반도체 칩을 혼합한 것이며 운영체제는 오픈소스 리눅스(Linux)가 기반인 것으로 알려짐.
- CNITSEC 승인 리스트에 포함되기 위한 평가의 우선 조건이 △온전한 연구개발(R&D) 관련 문서와 코드 제출, △중국 내 설계·개발·생산 비중이기 때문에 인텔과 AMD가 평가를 받거나 승인 리스트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들 역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国有资产监督管理委员会·State-owned Assets Supervision and Administration Commission)로부터 2027년까지 (중)국산으로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받음.
- 이번 조달 규정 개편은 ‘신촹(信创·xinchuang)’이라 불리는 군과 정부 부문의 기술 자립을 위한 국가 전략에 따른 것임.
- 리서치 기업 번스타인(Bernstein) 소속의 한 반도체 칩 전문가는 “PC보다 서버 프로세서의 교체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2026년 신촹 서버가 중국 전체 서버 출하량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함.
- 저상증권(浙商证券·Zheshang Securities)은 중국이 정부, 당 기관 및 8대 주요 산업의 IT 인프라 교체를 위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6,600억 위안(약 122조 원)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산함.
◦ 반도체 공급 자립 모색하는 중국
-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제재 강화 추세 속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칩 산업계에 외국 기업을 빨리 따라잡고 자립도를 높일 것을 촉구했는데, 2024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차이나 2024(Semicon China 2024)’에 참석한 중국 기업들에서 자립적인 생태계 구축을 도모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 강화를 엿볼 수 있었음.
- 쿤산(昆山)에 위치해 포토레지스트 코팅 장비 제조에 주력하는 벨-테크 세미컨덕터(Vel-Tec Semiconductor), 실리콘 웨이퍼 가공에 사용되는 기계를 제조하는 징성(晶盛机电·Jingsheng) 등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자사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섬.
- 로이터(Reuters)가 취재한 수십 개의 중국 전시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참가한 외국 기업들은 품질과 효율 면에서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중국 경쟁업체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밝힘. 1,100여 개 참여 기업 가운데 일본, 한국, 타이완 기업들은 여럿 보였으나, 미국 기업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SMIC와 같은 중국 대기업들 역시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
- 2016년부터 세미콘차이나에 참가해온 카메론 존슨(Cameron Johnson) 타이달웨이브솔루션스(Tidalwave Solutions) 수석 파트너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 현지 구매 및 미국 통제에서 벗어난 공급망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함.
- 모 일본 반도체 칩 소재 기업의 한 직원은 “중국 경쟁업체들은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소재 분야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라며 “자사는 많은 중국 반도체 장비 생산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외국 경쟁사를 상대로 더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함.
- 선전(深圳)에 위치한 모 칩 제조공정 테스트 장비 생산 기업의 한 영업사원은 “중국 기업들은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자사의 최고급 제품이 현재 일본 경쟁업체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라고 말함.
- 이어 그는 “고객사들이 비용상 이점 때문에 신규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중국기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노후 생산라인의 외국 장비를 중국산 장비로 교체하기도 한다”고 덧붙임.
[관련 정보]
[참고 자료]
1. Newsweek「US Prepares to Put China's Tech Industry in Chokehold: Report」, 2024.03.22.
https://www.newsweek.com/china-us-prepares-tech-industry-chokehold-chip-war-1882157
2. Global Times「China opposes US abuse of national security as chip export restrictions extended」, 2024.03.31.
https://www.globaltimes.cn/page/202403/1309852.shtml
3. Financial Times 「China blocks use of Intel and AMD chips in government computers」, 2024.03.24.
https://www.ft.com/content/7bf0f79b-dea7-49fa-8253-f678d5acd64a
4. Reuters「At major China chip fair, firms ramp up call to buy domestic」, 2024.03.22.
https://www.reuters.com/technology/major-china-chip-fair-firms-ramp-up-call-buy-domestic-2024-03-22/
| 이전글 | 中 ‘양적완화’ 논란에 전문가들 “국채 매입과 양적완화는 별개” | 2024-04-04 |
|---|---|---|
| 다음글 | 中, 수소에너지 산업 혁신 도모 | 2024-04-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