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 & 트렌드

이슈 & 트렌드

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서구권] 美中 무역분쟁으로 양국 제조업계 동반 침체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8-0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정책으로 미국 완구업계는 가격 상승과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중국 광저우 등 제조업 중심지는 수출 급감과 인력 감축에 직면하고 있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2027년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4,850억 달러 감소할 전망이며 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계획도 48%로 급감하는 등 양국 경제관계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

◦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미국 완구 산업의 타격
-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미국 소비재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음. 완구 산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중국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후 다음 달 30%로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전국 완구 가격이 2% 상승하여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 시기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함.
- 관세 부담의 소비자 전가가 구매 패턴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 미국 완구업체 더 로열 서브젝트(The Loyal Subjects)의 조나단 캐시(Jonathan Cathey) CEO는 "관세 부과 이후 저가 상품의 판매량이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음. 미국 완구·엔터테인먼트 기업인 MGA 엔터테인먼트(MGA Entertainment)의 아이작 라리안(Isaac Larian) CEO는 자사의 주력 상품인 LOL 서프라이즈 인형이 기존 9.99달러(약 1만 3,995원)에서 최근 11.99달러(약 1만 6,797원)까지 상승했다고 전함.
- 이러한 가격 상승과 매출 감소 이중고는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확산되고 있음. 소매업계가 관세 분쟁의 향방을 지켜보며 대량 주문을 미루고 있어 완구 업체들은 올해 사업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임. 소매업계 시장조사기관 서커나(Circana)에 따르면 완구 매출은 2023년 7% 급감에 이어 2024년에도 1% 감소한 420억 달러(약 58조 8,462억 원)를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
-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생산기지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실적 제약에 직면하고 있음. 미국 완구 회사 베이직 펀(Basic Fun)의 제이 포어맨(Jay Foreman) CEO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가 각각 20%, 19%로 업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점을 우려하고 있음. 실제로 MGA 엔터테인먼트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시찰 후 생산 이전을 검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19% 관세 발표로 계획을 보류했음. 세계 완구의 8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임.

◦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제조업 허브 ‘광저우’의 위기
- 중국의 주요 수출 거점인 광둥성(Guangdong Province)과 그 중심 도시 광저우(Guangzhou)가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음. 중국 해관총서(GACC)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급감했으며, 중국 연안 수출업체들이 미국 수출품에 30% 이상의 높은 관세를 지불하는 동시에 기존 관세까지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음.
- 현지 제조업 생태계의 위기 상황이 노동 시장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음. 광저우의 일일 노동시장에서는 구직자들이 무역 전쟁으로 인한 높은 관세 때문에 해외 고객들이 중국에서의 주문을 줄였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현지 의류공장 노동자들은 봄 이후 주문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힘.
- 공장 운영진들의 증언은 이러한 현장 상황을 뒷받침함. 지역 내 의류공장 운영자들은 수출 주문 비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0% 이상에서 현재 3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하며,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비용을 낮춰야 하지만 임금을 더 이상 삭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산 제품마다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함.
- 특히 쉬인(Shein)으로 대표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연계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심각함. 쉬인은 이 지역의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서구 시장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의 약 50%를 점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홍콩 상품에 대한 소액면세제도, 일명 ‘디미니미스(de minimis)’를 폐지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됨. 로이터(Reuters) 분석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7월 22일 사이 쉬인의 상품 가격이 평균 23% 상승함.
- 이런 변화는 제조업체들의 생존 전략 전면 수정으로 이어지고 있음. 광저우 지역의 의류공장 운영자들은 미국 시장이 "변동성이 크고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지속적 생산을 주저하고 있으며, 작업환경 개선 압박과 운영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많은 공장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음. 일부 공장의 경우 작년 말 50명 수준이던 직원을 현재 20명으로 축소하는 등 자연감소를 통한 인력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

◦ 글로벌 경제 재편과 무역관계 변화 전망
- 이러한 미중 양국의 제조업 변화는 글로벌 무역 구조의 근본적 재편으로 확산되고 있음. 글로벌 무역 데이터 플랫폼 OEC(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의 글로벌 무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재 관세 수준을 기준으로 2027년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이 4,850억 달러(약 679조 5,335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010억 달러(약 141조 4,909억 원) 감소할 전망임.
- 무역 분쟁의 영향은 미중 양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 중국 제조업 경제와 연결된 국가들도 미국 수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베트남의 경우 2027년까지 대미 수출이 1,020억 달러(약 142조 9,122억 원) 감소할 수 있고 한국도 490억 달러(약 68조 6,539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
- 한편 중국의 무역 파트너 다변화 전략도 가속화되고 있음. 관세 영향 분석 모델에 따르면 러시아가 중국과의 교역 증가에서 가장 큰 비중인 698억 달러(약 97조 7,688억 원)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이 중국의 새로운 무역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임.
-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미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USCBC)의 2025년 회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투자를 계획하는 미국 기업은 48%에 불과해 2024년 80%에서 급격히 감소함. USCBC 조사에서 관세는 미중 관계에 이어 미국 기업들이 직면한 두 번째로 시급한 과제로 꼽혔는데, 2024년에는 8번째 과제였던 것과 대조됨.
- 관세의 실질적 영향은 기업 재무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음.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 관세로 인해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절반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고객들이 미국 이외 공급업체로 전환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응답함.


[참고 자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