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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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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中 메이퇀 ‘키타’ vs 디디 ‘99푸드’, 브라질서 정면 충돌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8-22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외식배달 시장으로, 연평균 15~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억 명이 넘는 인구와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바탕으로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 현재 중국 외식배달 플랫폼 메이퇀의 ‘키타’와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의 ‘99푸드’가 대규모 투자로 브라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 두 기업 간 법정 분쟁이 격화되고 있음. 한편, 브라질 로컬 브랜드 ‘아이푸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맞대응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

◦ 브라질 외식배달 시장 현황과 성장 잠재력
-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외식배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브라질 외식배달 시장 규모는 1,390억 헤알(약 35조 4,811억 원)로 라틴아메리카 전체 외식배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함. 스태티스타(Statista) 자료에서도 2024년 브라질 온라인 외식배달 시장은 188억 달러(약 26조 2,748억 원) 규모로 집계되어 라틴아메리카 1위이자 전 세계 10대 시장인 것으로 확인됨.
- 브라질 외식배달 시장의 성장 동력은 탄탄한 인구 기반과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에서 비롯됨. 약 2억 1,200만 명의 인구는 충분한 잠재 고객층을 형성하며, 95%에 달하는 인터넷 보급률은 구글(Google)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라틴아메리카 거점을 브라질에 구축하면서 축적된 디지털 인프라 성과임. 이러한 기반은 외식배달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
- 시장 성장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019~2023년 브라질 외식배달 시장 규모는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15~20%를 기록함. 그러나 외식배달 침투율은 여전히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50% 이상인 중국 시장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음. 업계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현재 중국의 10~15년 전 모바일 인터넷 도입기와 유사한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5년간 시장 규모 연평균 성장률이 17~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함.
-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요인은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외식배달 주문 급증과 대도시 소비 패턴의 지방 확산임. 브라질은 상파울루(São Paulo),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등 주요 도시에 인구와 경제 활동이 집중되어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 인구 이동을 통해 외식배달 문화가 중소도시로 전파되고 있음. 실제로 브라질 외식배달 플랫폼 아이푸드(iFood)의 월간 주문량에서 상위 10개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불과해, 대도시 외 지역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줌.

◦ 중국 외식배달 플랫폼의 브라질 시장 진출
- 중국 주요 온라인 기반 플랫폼들이 브라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구사하고 있음. 중국 외식배달 플랫폼 메이퇀(美团)은 2025년 5월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5년간 10억 달러(약 1조 3,980억 원)를 투자해 해외 외식배달 플랫폼 키타(Keeta)를 브라질에 도입하기로 합의함. 메이퇀의 왕싱(王兴) CEO는 브라질을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하며, 키타를 통해 현지 소비자 경험 개선과 협력 음식점 발전 지원,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힘.
- 메이퇀의 키타는 이미 중동 시장에서 성공 모델로 검증받았음.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키타는 2025년 1월 제다(Jeddah)와 메카(Mecca)로 확장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사우디 지역 외식배달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함. 브라질 진출에는 1,000여 명의 현지 직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 6월까지 15개 대도시 진출, 5년 내 1,000개 주요 도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설정함.
- 중국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滴滴)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음. 디디는 2018년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 '99'를 인수해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5년 4월 ‘99푸드(99Food)’ 브랜드로 외식배달을 재개함. 현재 5,000만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와 70만 명의 배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3,3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특히 브라질의 할부 결제 소비 습관에 맞춘 '99페이(99Pay)' 서비스는 외식배달 결제에도 활용될 예정임.
- 양사 모두 기존 독점 사업자 대비 차별화를 위해 비수도권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음. 메이퇀과 디디는 로컬 브랜드인 아이푸드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객 단가가 높고 주문 밀도가 높은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2·3선 도시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함. 이들 지역은 배송 비용 부담이 크고 진입 장벽이 높지만, 경쟁 강도가 낮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임.

◦ 중국 기업간 법정공방 속 로컬 기업의 투자 확대
- 브라질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 간 경쟁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음. 2025년 8월 18일 디디의 99푸드는 상파울루 법원에 메이퇀의 키타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및 불공정경쟁 소송을 제기함. 99푸드는 키타가 자사 플랫폼과 유사한 색상, 그래픽, 폰트를 사용해 브라질 시장에서 급속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함. 특히 광범위한 시각적 유사성이 소비자 혼동을 야기하며, 키타가 '편승 효과'를 노려 99푸드의 성과를 부당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함.
- 이에 대해 키타는 해당 로고와 색상이 메이퇀에서 14년 이상 사용되어 왔으며 키타 브랜드에서도 3년 이상 사용되어 왔다고 반박함. 실제로 99푸드의 소송은 키타의 선제 소송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함. 8월 14일 키타는 99푸드가 대규모 현금 선지급 인센티브를 통해 음식점과 독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키타와의 협력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현지 법원에 제소함.
- 추가적인 법적 분쟁도 진행되고 있음. 8월 11일 상파울루 법원은 99푸드가 구글 등 검색 플랫폼에서 '키타' 키워드 검색 결과를 혼동시키는 행위를 3일 내 중단하라는 임시처분을 내림. 이는 99푸드가 구글 외식배달 검색에서 '키타' 키워드를 높은 가격에 구매해 사용자가 키타를 검색할 때 99푸드 광고가 우선 노출되도록 했다는 키타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임.
- 한편, 브라질 로컬 브랜드인 아이푸드가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음. 아이푸드는 최근 2026년 3월까지 170억 헤알(약 4조 3,416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함. 이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키타, 99푸드, 라피(Rappi)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브라질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임. 중국 기업들의 진출로 기존 아이푸드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권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며, 궁극적으로는 기술력과 자본력, 현지화 역량을 갖춘 플랫폼들이 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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