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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전 21조’ 정책 발표...드라마 산업 규제 완화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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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발표한 '광전 21조'는 침체된 방송·드라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종합 정책으로, 드라마 40부작 상한제 폐지, 시리즈물 콘텐츠의 시즌 간격 제한 철폐, 사극 편성 비율 완화, 심의 절차 개선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함. 그 외에도 해외 우수 콘텐츠의 리메이크 범위를 확대하고 숏폼 드라마의 TV 방송 편성을 적극 장려하는 등 콘텐츠 다양성 확보에도 중점을 둠.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 중국 방송·드라마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함.
◦ ‘광전 21조’ 정책 도입 배경과 필요성
- 중국 국가광전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은 최근 「TV 대화면 콘텐츠 다양화 및 방송·시청각 콘텐츠 공급 촉진을 위한 조치」를 공식 발표함. 이 정책은 총 21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어 업계에서 '광전 21조(广电21条)'로 불리며, 드라마 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콘텐츠 공급을 다양화하는 데 목적을 둔 종합적인 방송·시청각 산업 진흥책임.
- 국가광전총국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드라마 제작량이 2014년 429편에서 2024년 115편으로 10년 사이 73% 감소하였음. 이는 중국 드라마 산업이 상당한 규모로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업계 전문가들은 장편 드라마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함.
- 2024년 기준 중국 내 숏폼 드라마 이용자는 6억 6,200만 명을 기록하며 6개월 새 14.8% 증가하였고, 숏폼 드라마 전용 앱의 일평균 시청시간은 90분에서 101분으로 늘어나 모바일 메신저 사용시간 수준에 근접하였음.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따라 아이치이(iQIYI), 텐센트비디오(Tencent Video) 등 중국 주요 OTT 플랫폼들이 장편 드라마 제작 예산의 10~20%를 숏폼 드라마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어 기존 장편 드라마 시장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함.
- 이러한 시장 변화와 맞물려 중국 주요 OTT 플랫폼의 드라마 구매 예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제작사들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저렴한 숏폼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장편 드라마 시장의 자금과 제작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함.
- 설상가상으로 2020년 도입된 40부작 제한 정책도 장편 드라마 제작에 추가적인 제약으로 작용함. 이 정책은 저품질 드라마를 억제하는 효과는 거두었으나, 대형 서사나 복잡한 스토리 구조를 요구하는 작품들이 내용을 압축하거나 불가피하게 여러 시즌으로 나누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음.
◦ 광전 21조의 핵심 정책 내용과 혁신 요소
- 광전 21조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기존 40부작 상한제를 폐지하고 작품의 장르, 스토리 구조, 실제 필요에 따라 분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임. 이는 역사 정통극이나 대형 작품들이 충분한 서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특히 시간적 배경이 넓거나 복잡한 인물 관계를 다루는 작품에 있어서는 중요한 변화임.
- 아울러 두 시즌 사이 최소 1년 공백을 두도록 했던 기존 규정이 사라져 시리즈물 작품의 제작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 이는 인기 콘텐츠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팬덤의 관심이 지속되는 동안 후속 시즌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됨.
- 사극 드라마 방영 정책도 한층 완화되었음. 과거에는 방송 황금 시간대의 사극 편성 비율을 15% 이내로 제한하였으나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예정임.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는 그동안 방영 기회를 얻지 못했던 사극 작품의 유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심의 절차의 전면적 개선도 이번 정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임. 중복 심의 부담을 줄이고 중앙과 지방 당국이 동시에 심사하는 체계를 구축해 복잡한 소재도 30일 내 결과를 통보하도록 했음. 역사, 의료 등 전문 분야 작품의 경우 해당 분야 전문가가 사전에 개입하여 작품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하였음. 특히 시리즈물, 시트콤, 단편 모음 드라마에는 심사하면서 동시에 방영하는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제작과 방송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함.
-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한 개방 정책도 크게 확대되었음. 해외 우수작의 국내 리메이크 허용 범위를 기존 한일 콘텐츠에서 전 세계로 확대하고, 우수한 해외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의 황금 시간대 방송을 지원하기로 함. 또한 숏폼 드라마의 TV 방송 편성을 적극 지원하여 성(省)급 위성방송이 숏폼 드라마 전용 시간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콘텐츠 유통 채널을 확대함.
◦ 광전 21조의 정책 효과와 산업계 반응 분석
- 광전 21조 발표와 함께 8월 18일 화즈수메이(华智数媒), 화처잉스(华策影视), 즈원촨메이(慈文传媒) 등 주요 영상 콘텐츠 제작사의 주가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였음. 문화·미디어 업종 전체가 3.11% 상승해 당일 업종별 상승률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였으며, 해당 업종으로 유입된 자금이 102억 위안(약 1조 9,908억 원)에 달해 시장의 강력한 기대감이 표출됨.
- 제작 현장에서도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 여러 제작진이 대기 중이던 프로젝트 촬영 일정을 앞당기고 있으며 일부 신작은 본격 촬영에 들어가기로 결정되는 등 제작 현장의 활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 업계 관계자들은 광전 21조 발표 이후 투자 상담과 프로젝트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함.
- 중국영화평론학회(中国电影评论学会) 라오수광(饶曙光) 회장은 "중국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이번 조치는 매우 필요하고 시기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함. 업계 관계자들도 숏폼 드라마 콘텐츠에 집중되었던 투자와 제작 인력이 장편 드라마로 회귀함에 따라 장편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광전 21조에 대한 업계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임. 일각에서는 40부작 제한 해제로 인한 저품질 드라마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현재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 등 주요 OTT 플랫폼들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 투자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품질 저하 작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견제 기능이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함. 업계 전문가들은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 활력 제고에, 장기적으로는 중국 드라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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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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