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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청소기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석권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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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선두권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 에코백스는 안정적 수익성 추구로 1위 자리를 지키는 반면, 로보락은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시장을 확대하며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음. 한편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은 기계팔 탑재, 계단 오르기 기술 등 차세대 제품 혁신과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음.
◦ 중국 기업의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주도
-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홈 청소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 우위를 확립함. 시장조사기관 IDC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개 기업 중 4개가 중국 기업으로, 에코백스(Ecovacs), 로보락(Roborock), 드리미(Dreame), 샤오미(Xiaomi)가 차지함. 미국의 아이로봇(iRobot)만이 유일한 비중국 기업으로 5위권에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임.
-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5년 상반기 누적 출하량 1,126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하였음. 이 중 상위 5개 기업이 64.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여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집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 특히 에코백스는 20.7%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유지하였으며, 로보락이 13.9%로 2위를 기록함.
- 미국의 로봇청소기 선구 기업인 아이로봇은 중국 기업들의 집중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고 있음. 2024년 상반기 대비 아이로봇의 시장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여 현재 8% 수준까지 하락하였음. 2025년 2분기에는 상위 5개 기업에서 밀려나 중국 나르왈(Narwal)에게 순위를 내주기도 하였음.
-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온라인 우선(Online First)'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 실적을 쌓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여 전방위 유통망을 구축하는 전략임. 에코백스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42.2%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하였으며, 나르왈도 2024년 해외 매출 비중 30%를 올해 50% 목표로 확대하고 있음.
◦ 중국 주요 기업별 차별화 전략과 실적 분석
- 에코백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안정적 성장 전략을 채택하고 있음. 2025년 상반기 에코백스는 매출액 86억 7,600만 위안(약 1조 6,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7% 증가하였으며, 순이익은 9억 7,900만 위안(약 1,914억 원)으로 60.84% 급증하여 매출과 수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였음. 이는 2022~2023년 실적 부진을 완전히 극복하고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됨.
- 로보락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을 단행하고 있음.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79억 위안(약 1조 5,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9% 급증하여 에코백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였음. 그러나 순이익은 6억 8,000만 위안(약 1,3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 현상을 보였음. 영업현금흐름도 상장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함. 로보락의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됨. 로보락의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21억 6,500만 위안(약 4,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급증함.
- 한편, 최근 글로벌 드론 시장의 선도 기업인 DJI가 첫 로봇청소기 제품 ‘로모(ROMO)’를 출시하며 스마트 청소 시장에 본격 진입하였음. 중고급 가격대로 포지셔닝된 DJI 제품은 현재 로보락, 드리미 등의 고급 제품 대비 기능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음. 그러나 DJI의 기술 혁신 역량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됨.
-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이 성숙한 대형 가전시장과 달리 여전히 유동적인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함. 드리미 관계자는 "시장 구조가 아직 고착화되지 않아 모든 기업에게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함. 한편, 나르왈 창립자는 "중국 내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경쟁이 심화되어 브랜드 업체들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함.
◦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 로봇청소기의 기본 기능인 청소, 걸레질, 자가 청결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도달하였으며, 향후 기술 개발은 내비게이션 장애물 인식 알고리즘과 계단 오르기 등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기능 개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 드리미는 이번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4족 보행과 궤도 이동을 결합한 계단 등반 시스템을 공개하여 복합 구조의 계단에 대응할 수 있는 3단식 궤도 메커니즘 기술을 선보임.
- 기계팔 탑재는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주요 신기술 개발 분야임. 로보락은 이미 기계팔 탑재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드리미는 양산 제품에서 기계팔에 흡입 장치와 브러시를 결합하여 모서리와 가장자리 먼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임. 그러나 나르왈 창립자는 로봇청소기의 기계팔 기능이 아직 미래 기술 검증 단계에 있으며, 실제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기계팔 구조와 로봇청소기의 슬림한 디자인 추구 간 기술적 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함.
- 한편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해외 현지생산 체제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 로보락은 이미 베트남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와 협력하여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해외 시장으로 직접 출하하는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나, 다른 기업들은 해외 생산능력 확충에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음. 나르왈 창립자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정책 변화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함.
-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로봇청소기 시장으로 부상하였으나 가정 보급률은 5% 미만에 그쳐 미국의 15%와 비교하여 상당한 성장 여지를 보여주고 있음. 톈펑증권(天风证券)은 2025년 중국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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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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