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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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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노인 10만명 ‘북상 요양’ 선택...中 광둥성으로 이주 가속화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10-1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CSF(중국전문가포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홍콩은 급속한 고령화로 요양시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광둥성으로의 '북상 요양(北上养老)'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광둥성 요양시설은 홍콩 대비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비용과 신속한 입소가 가능해 약 10만 명의 홍콩 노인이 광둥성에 거주 중이며, 홍콩 정부도 참여 시설 확대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 그러나 의료서비스 연계 부족, 의료바우처의 제한적 실효성, 문화적 적응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과제 대응이 시장 진출 요양시설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제시됨.

◦ 홍콩 노인 북상 요양의 배경과 정책 지원
- 홍콩은 급속한 고령화로 요양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 2024년 기준 전체 인구 753만 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170만 명(23.9%)에 달하며, 2050년에는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됨. 평균 기대수명은 85.5세(여성 89.6세)로 세계 최고 수준이나, 요양시설 침상은 7만 6,000개에 불과하고 이 중 정부 지원 침상은 37%(2만 8,000개)에 그침. 약 3만 9,000명이 정부 지원 요양시설 입소를 위해 대기 중이며 평균 대기기간은 2년을 초과하고, 우수 시설의 경우 6년 이상 소요되는 실정임.
- 홍콩 정부는 이러한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광둥성(广东省)으로의 수요 분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홍콩 사회복지서(社会福利署)는 2014년 '광둥 요양시설 서비스 계획(广东院舍照顾服务计划)'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0년 1월 정식 정책으로 전환했으며, 참여 요양시설을 2025년 3월 15개소에서 10월 24개소로 확대하고 대상 도시도 6개에서 8개로 늘릴 예정임. 재정 지원 측면에서는 광둥성 거주 자격 요건을 갖춘 홍콩 노인에게 고령수당 월 1,570홍콩달러(약 28만 원), 노인생활수당 월 4,060홍콩달러(약 74만 원)를 지급하고 있으며, 2025년 10월부터는 종합사회보장지원 수급자 1,000명에게 '광둥 요양시설 서비스 계획' 참여 시 1인당 5,000위안(약 99만 원)을 지원함.
- '북상 요양(北上养老, 홍콩 고령자가 은퇴 후 중국 본토로 이주하여 생활하는 현상)'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 홍콩 입법회(立法会)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약 10만 명의 홍콩 노인이 광둥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 대비 40.5% 증가한 수치임. 2025년 6월 이후에는 홍콩 내 노인 수요를 발굴하고 단체 방문을 주선하는 중개업체가 선전시(深圳) 요양시설에 등장하는 등 민간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에 진입함.

◦ 북상 요양 선택의 주요 동인과 시장 현황
- 비용 경쟁력이 북상 요양을 선택하는 가장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홍콩공회연합회(香港工会联合会)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일반 요양시설 월 비용은 2만 홍콩달러(약 364만 원) 이상, 고급 시설은 4만~6만 홍콩달러(약 728만~1,092만 원)인 반면, 광둥성 내 공립 요양시설은 월 1,500~4,000위안(약 29만~79만 원), 민영 시설은 월 3,000~1만 위안(약 59만~198만 원)으로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함. 선전시의 한 민영 요양시설의 경우 노인 부부 월 비용은 약 2만 위안으로, 동일 조건의 홍콩 시설 대비 50% 이상 절감됨. 이는 대부분 노인 부부의 연금 수입 범위 내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택 동기로 작용함.
- 입소 대기시간 단축도 주요 선택 요인임. 홍콩 정부 지원 요양시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대기해야 하는 반면, 광둥성 내 시설은 1개월의 심사만으로 입소가 가능함. 많은 홍콩 노인이 홍콩 내 대기 중 사망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입소가 가능한 광둥성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
- 홍콩 노인들은 요양시설을 선택할 때 지역보다 서비스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남. 전문가들은 홍콩 노인에게 요양시설 선택의 결정 요인은 충분한 간병 서비스, 넓은 거주 공간, 맞춤형 돌봄과 함께 자녀 방문 편의성,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 수요 충족 여부라고 분석함.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7.9%가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도시에 대한 장기 거주 의향을 나타냈으며, 선호 도시는 중산(中山),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순으로 나타남.

◦ 북상 요양의 현실적 과제와 향후 전망
- 북상 요양의 가장 심각한 구조적 장애 요인은 의료서비스 연계 부족인 것으로 지적됨. 2020년부터 홍콩 노인도 중국 본토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미가입자가 대부분이며, 이들은 진료가 필요할 경우 홍콩으로 귀환해야 함. 응급 상황 시에도 패스트트랙이 없어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불편이 존재함. 또한 홍콩의 진료 기록이 내륙과 연동되지 않아 과거 병력과 검사 결과 공유가 어려우며, 이로 인해 진료 시간 지연 및 정확도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
- 홍콩 정부의 의료바우처 정책은 실효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됨. 홍콩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년 2,000홍콩달러(약 36만 원)의 의료바우처를 발급하고 있으며, 2025년 8월 현재 21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바우처 사용이 가능함.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의료바우처 운영 절차가 확립되지 않은 곳이 많음. 바우처 연간 한도도 치과 진료를 몇 차례 받을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해 중증 질환 치료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함.
- 문화적 적응 과제도 해결이 필요한 상황임. 다수 홍콩 노인이 홍콩식 음식을 선호하나 중국 본토의 요양시설은 영양 중심의 표준화된 식단을 제공해 홍콩 고유의 식문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 홍콩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 정책의 지속적 심화를 고려할 때 향후 5년간 북상 요양은 새로운 노후 돌봄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으며, 북상 요양 인구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료 연동, 문화 적응 등의 과제 대응 방식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요양시설과 정부의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음.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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