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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원유 대외수요 전망과 우리 경제 시사점

이치훈 소속/직책 : 국제금융센터 부장 2015-03-04

[이슈]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급과 그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대

 

- 최근 5년간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에서 중국의 기여율이 41.4%에 달하며<첨부파일 그림1>, 특히, 높은 대외 의존도로 순수입 규모가 이미 `14년에 미국을 추월

· 중국은 `98년까지 원유 수요를 자체 충당하였으나, `14년 대외 의존도가 사상 최고치인59.1%로 상승

· 이는 경제규모 확대 외에도, 2차 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 및 자동차 공급증가 등에 따른 수요 급증에 주로 기인 


- EIA는 금년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중국경제 △셰일오일 △OPEC을 지목. 특히, 중국경제는 수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그 성격이 상이
·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13년 7.7%에서 `14년 7.4%로 둔화된데 이어 금년에는 7.1% 내외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


- 이에 따라,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면서, 중국의 수급 상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첨부파일 그림2>

 

[전망]

 

성장 둔화에도 불구, 단기적으로 저유가로 인한 수요 급증이 예상됨. 다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 등으로 과거와 같은 폭발적 증가세 재현 가능성은 낮은 편

- (단기) 저유가를 활용한 비축유 확보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보다 높아진 중국내 생산원가 등으로 원유의 대외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

·  중국의 전략 비축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3.9일치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IEA 회원국 평균 151일). 현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년에 목표치 90일에 크게 못미치는 61일에 그침<첨부파일 그림3>. 금년 신규 저장고 건설 완료에 따른 저장능력도 크게 제고

·  `10년말 1차 저장고(4개 지역)에 저장을 완료하고, `11년부터 건설 중인 2차 저장고(8개지역)1) 에 부분적으로 저장을 시작. 특히 금년 중 1차에 비해 그 규모가 큰 2차와 3차 저장고의 건설을 대부분 완료할 계획

·  금년 중 비축유 확보 규모는 최근 3년 평균의 약 2~3배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

·  또한 중국 유전의 생산 원가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배럴당 60달러 내외로 현재 국제유가 50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대외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

·  중국의 생산원가 60달러는 미국의 셰일오일을 제외하고, 중동과 해상 유전은 물론여타국가의 육상유전 평균 원가 51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첨부파일 표1>

·  지난해 말 중국정부가 석유기업의 초과 이윤세 부과 기준을 기존 55달러에서 65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은 채굴기업의 원가가 60달러 내외임을 반영. 참고로 석유화학업협회의 건의 기준은 70달러임

·  이에 따라 중국 원유 생산의 1/4을 차지하는 대경 유전은 금년 우선적으로 150만톤을, `20년까지 매년 130만톤씩을 감산한다는 계획을 밝힘<`14.12>
·  그 밖에 최근의 저유가로 중국 제조기업의 생산 원가가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 상당(`01~`14년 유가와 기업생산원가간 상관계수: 0.79)
 
- (장기) 확고한 세계 1위 원유 수요국으로 부상하나, 친환경 에너지 사용 증가 등 구조 변화로  국내 에너지 소비에서 원유 의존도는 서서히 감소할 전망(`14년 18%→`20년 목표 15%)

·  EIA는 `16년 중국의 대외 수입 규모가 미국의 1.8배에 달하고, `30년 경에는 절대 수요규모도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첨부파일 표2>
·  그러나 보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에너지소비 구조 변화 및 23차 산업간 역전 현상 심화로 과거와 같은 수요 급증세를 재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

·  중국정부는 중장기 에너지발전계획(`14~`20년)을 통해 에너지 소비에서 66%를 차지하는 석탄2)을 천연가스 등 여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 중. 원유의 경우 화석원료로 비권장 에너지에 포함

·  기존 2차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 구조는 과거 중화학 우선 육성 전략에 기인. 이에 따라 여타 국가에 비해 산업용 수요의 비중이 크게 나타남3). 역으로 향후 지속될 3차산업의 발전은 소비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

·  실제로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에도 불구,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낮으며 `00년대를 정점으로 둔화되는 추세

·  다만, 환경 오염의 주범인 석탄의 비중 축소가 시급하여, 원유 비중의 감소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첨부파일 그림4>. 한편 정제유 제조 등 석유산업 고도화도 병행될 전망
  

[우리경제 시사점]

 
중국의 원유 수급과 국제유가 변동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구조 개혁 정책과 진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적극 대응할 필요

 

- 여타 요인을 적극 고려하지 않을 경우*, 금년 중국의 수요 증가는 적어도 유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나, 장기적으로 고유가를 지속 견인하기에 불충분한 것으로 평가

*공급 변화 및 세계경제 회복력, 지정학적 불안, 대체에너지 등 민감 변수가 산재

 
- 그러나 가격 시장화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 의지 및 산업 고도화 등을 볼 때, 앞으로 중국이 원자재 가격 외에 글로벌 에너지구조 및 산업 변화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함에 유의

·  중국은 그동안 원자재 수요 대국임에도 불구, 미미한 가격 결정 역할에 불만을 수차례토로. 지난해 G20 정상회담에서는 국제 석유가격 질서에 적극 참여 방침을 강조

·  지난 경제공작회의에서 금년 핵심 대외경제 리스크 중 하나로 원자재 가격 파동을 언급

·  해외 유전 및 광산 매입 등 직접 조치 외에도 러시아베네수엘라 금융 지원, 호주달러-위안화 직거래(FTA 포함) 등 간접 조치를 통해 영향력을 적극 확대 중

·  에너지가격 시장화 진전*으로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탄력성도 확대 예상. 금년에는 저유가를 활용해 가격 개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할 가능성

*국무원은 그동안 국제가격 대비 낮은 국내 가격을 국제수준과 부합되도록 조정해 왔으며, `13년에는 가격 조정 주기를 기존 22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변동 허용폭 4%를 폐지하는 등 조치를 취해 왔음

·  특히, `11년에 이미 전세계의 에너지 소비에서 중국의 비중이 21.3%로 GDP 비중 10.5%의두배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20년에는 적어도 그 비중이 35%를 상회할 전망

·  IMF는 `20년 중국의 경제 규모를 `11년의 약 2.3배로 예상

·  그 밖에 태양광 등 일부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현재 중국이 글로벌 공급 과잉의 주체로 지목. 원자력의 경우 중국은 여타 선진국과는 달리 여전히 기존의 확대 방침을 고수<첨부파일 그림5>

·  최근 남유럽을 중심으로 원자력 및 신생 에너지 회사에 대한 M&A를 크게 강화


- 우리나라는 △유가안정을 활용한 소비 및 경제 구조 개선 촉진 △한중간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우리 기업 경쟁력 제고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 경주해야 할 것임

 우선 최근의 유가 안정을 소비 촉진과 과도한 수출 의존도 축소 등 경제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회로 적극 활용

 우리 정부와 기업의 에너지 정책에 있어 중국의 동향을 적극 참고할 필요. 한편으로는중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천연가스와 원자력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 구축 방안도 검토 

·  일례로 중국이 우선적으로 사용을 억제하고 있는 품목인 석탄은 최근 6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중국이 적극 확보 중인 천연가스의 경우4), 미국의 난방수요 위축에도 불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남

·  중국정부는 중국판 마셸플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통해 해상과 육상 운송로를 적극 구축 중. 그 일환으로 금년 1월말 중국-미얀마간 송유관도 개통


- 다른 한편으로 중국의 석유산업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확보의 절박함을 감안할 때, 향후 관련 분야 뿐만 아니라 대중 수출에 있어서도 우리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됨에 따라 궁극적으로 기술 개발 등 경쟁력 제고가 가장 중요

·  중국의 고품질 정제유5) 수출 규모가 `13년 처음으로 원유 수출을 추월한 이후, `14년에는 그 격차가 4배이상 확대. 반면, 우리나라의 대중 석유류 수출은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10% 내외를 기록하여 전체 대중 수출 위축을 주도<첨부파일 그림6>

·  그 밖에 에너지 다소비형 중국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최근 저유가로 인한 중국기업의 혜택이 우리에 비해 적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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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 저장고: 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천진, 선강, 혜주, 금단, 산산, 독산자, 금주, 정주로 구성
2) 석탄의 채굴 가능 년수가 60~90년으로 추정되고 있어 대체 에너지의 확보는 국가 생존에도 결정적인 요인

3) 국가별 에너지 소비 중 산업용 비중: 중국 72% > 브라질68% > 러시아44% > 미국34%
4) 중국정부는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천연가스를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천연가스 비중: `14년 6.7%→`20년 10% 이상)
5) EIA는 2040년까지 고급유의 가격 상승폭이 저급유의 상승폭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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