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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광둥성 폭스콘(Foxconn) 사태가 우리기업에게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이혁구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초청연구원 2010-06-30

▣ 폭스콘이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 임금인상을 단행하면서 주강삼각주 지역의 일부기업들이 임금인상에 동참하는 등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 이번 사태로 중국의 저임금 메리트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내륙으로의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하고 있음.


▣ 중국의 잇따른 임금인상으로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됨. 또한 진출기업의 규모 및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충격은 상이할 것으로 판단되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함.


1. 배경


■ 폭스콘 사태는 두 차례 임금인상을 통해 일단락을 맺었으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음.


 - 최근 근로자의 자살사건으로 촉발된 폭스콘 사태는 두 차례의 임금인상을 통해 일단락을 맺음.
  ◦ 지난 2일 900위안에서 1,200위안으로 30% 인상하였으나 일주일도 안 되어 10월1일부터 2,000위안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함.
  ◦ 광둥성이 5월1일부터 최저임금수준을 21% 상향조정한 관계로 폭스콘의 30% 인상안은 체감하기에 미흡했다는 평가임.


 - 폭스콘 사태는 주강삼각주 지역의 일부기업들로 하여금 임금인상 대열에 줄 잇는 형국을 야기하고 있음.
  ◦ 6월6일 타이완 전자회사인 메리(Merry Electronics, 美律) 선전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함으로써 생산라인의 10%가 멈추었고 8일 오후 파업문제는 협의 조정을 거쳐 정상 회복한 상태임. 1)
  ◦ 타이완 기업 관지에(冠捷)과기 역시 올해 이미 15% 임금인상이 이뤄졌는데 다시 15-20% 인상을 고려중이라고 밝힘.
  ◦ 의류업체인 쉬르(旭日) 역시 임금인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폭스콘이 올렸는데 다른 기업들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함. 


■ 폭스콘 사태로 임금인상 물꼬를 터 일부 기업은 주강삼각주에서 이전을 모색 중임.


 - 주강삼각주 지역의 기업들은 임금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자재비용 15% 감축, 자동화율 제고로 생산성 향상 등의 조치를 강구중이며 중장기적으로 생산라인을 내륙 도시로 분산시킬 계획임.
  ◦ 폭스콘의 천웨이량 주석은 그동안 내륙 도시로의 이전을 모색해왔고 인도 등 해외로의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구미 선진국 바이어들과 가깝고 인력비용이 낮다는 매력이 있다고 밝힘.
  ◦ HP 노트북 OEM 업체인 잉예다(英業達)는 내륙으로의 이전을 서두르고 있으며 충칭 공장은 11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
  ◦ 둥관에 위치한 또 다른 가공기업의 거두 타이다(台達)전자는 후난성 린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계획 중임.
  ◦ 홍콩 상공회의소의 주강삼각주 홍콩상인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강삼각주 지역에 있는 8만개 홍콩기업 중에서 37.3%가 전부 또는 일부 생산능력을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63% 이상은 광둥성에서 떠날 생각이 있다고 밝힘.


■ 폭스콘 사태는‘중국식 발전모델’의 폐해에 대한 반성과 함께 노동환경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


 - ‘메이드 인 차이나’신화는 왜곡된 분배구조에서 나온 결정체임.
  ◦ 개혁개방 30년 동안 도시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7.2% 증가하였으며, 농촌주민 순소득은 연평균 7.1% 증가하여 모두 GDP 증가율에 못 미침. 이는 경제성장의 과실이 대부분 국가에 귀속되었음을 의미.
  ◦ 1997-2007년 GDP대비 노동비용은 53.4%에서 39.74%로 떨어졌으며 자본수입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기업의 영업이익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23%에서 31.29%로 상승하였음. 이는 이윤이 임금을 구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반증임. 
  ◦ 중앙은행이 2009년 6월 발표한 광둥성 둥관시 농민공 임금상승 조사를 보면 둥관의 최저임금수준이 1994년 350위안에서 2008년 770위안으로 올랐고 15년간 평균 증가속도는 5%에도 못 미침.2) 


 - 일련의 폭스콘 사태로 빚어진 임금인상 추이를 보면 과거 노동환경은 이미 변혁을 앞두고 있음을 보여줌.
  ◦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으로 전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러한 우위는 기업의 기술개발에 걸림돌이 되었고 중국경제의 지속성장에 있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짐. 
  ◦ 또한 기업의 노동환경은 교육수준이 높아진 신세대 농민공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우며,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유예되어온 신노동법의 노동자 권익 보호 장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임.


2. 우리기업에 미치는 영향


■ 중국의 잇따른 임금인상으로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됨 


 - 중국의 각 성시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줄 잇고 있으며 인상폭이 20%를 상회함.3)  
  ◦ 하지만 기본임금 외에도 사회보험, 주택공적금, 야근수당 등 기타 보조금을 비롯한 사회복지 관련 비용은 기업이 부담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최저임금의 2-3배에 달함. 


 - 또한 중국정부가 12.5계획(2011-2015년)에서 임금 상승 목표를 매년 15%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우리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됨.


■ 하지만 중국 진출 기업의 규모 및 비즈니스 유형에 따라 충격은 상이할 것으로 판단됨. 


 - 임금인상은 대기업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
  ◦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으로 임금인상은 매출이나 수익성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 


 - 또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기업 역시 임금인상의 여파가 적거나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됨.
  ◦ 중국 전역에서 임금인상이 진행되고 내수기업의 인건비 상승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와 소비력 증대로 인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됨.


 - 반면에 대외수출 위주의 한국 위탁생산 가공업체의 경우 타격이 심할 것임.
  ◦ 임금인상 이외에도 원자재가격 상승, 위안화 평가절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기업이윤을 잠식할 요인이 많음.
  ◦ 특히 OEM에만 치중하는 기업들은 마진율이 낮아 어려움이 예상됨.4)


3. 우리기업의 대처 방안


■ 생산성 제고 노력과 함께 대내외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를 제고시킬 필요가 있음.


 - 설비투자 또는 자동화를 통해 노동생산성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음.  


 - 임금인상 등 중국 진출 외국기업들의 주요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음.
  ◦ 임금인상 이외에도, 3-5%의 위안화 평가절상, 10% 정도의 수출환급세 변동, 0.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상, 10% 정도의 원자재 가격 인상, 10% 정도의 주문량 감소 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부담은 미리 예상하고 있어야 함.


■ 선제적인 노동자 처우개선 노력과 함께 노사관계 재정립


 - 선제적인 노동자 처우개선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고 사회책임을 다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며, 노동자와 중국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음. 


 - 또한 노사관계 개선은 기업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구인난을 해소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임금상승을 만회할 수 있음.


■ 공장이전 또는 내수시장 진출 확대


 - 저임금 우위에 기반을 둔 전통제조업의 경우 중국 내륙지역으로의 공장이전 또는 노동력이 저렴하고 풍부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이전도 고려할 수 있음.
  ◦ 하지만 공장이전의 경우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됨.


 - 내수시장 기 진출기업 또는 희망기업의 경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자체브랜드 개발, 유통시장 개척 등에 필요한 내수시장 진출 비용을 고려해야함. 


1) 글로벌 최대 휴대폰 핸즈프리 제조업체인 메리전자는 선전공장에 6000명의 직원이 있고 최저임금은 950위안임. 작년 약 10% 임금인상이 있었음. 이 회사의 쑤저우 공장 역시 3-4,000명의 직원이 있으며 최저임금은 약 850위안임.
2) 월 소득 1000위안 이하는 21%를 차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놓고 보면 중국 평균은 0.2 달러 정도이지만, 구미 국가는 25-30달러임. 이는 중국 최저임금의 100배가 넘음.
3) 후베이(28.5%), 닝샤(24.9%), 푸젠(24.5%), 지린(21.2%), 산둥(21.2%), 광둥(21.1%)
4) 현재 방직업의 평균이윤율은 3%-5%에 불과하며 일부 기업은 3%에 못 미침.


(자료: 南方週末/ 廣州日報/ 광둥성 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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