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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장강삼각주지역 하이퍼마켓시장과 우리 기업의 진출 현황

노수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0-07-26

 이마트, 홈플러스와 함께 한국의 3대 하이퍼마켓1)인 롯데마트가 지난 2009년 10월 중국 로컬업체인 우메이(物美)를 제치고 장쑤(江蘇)성의 대표적인 대형마트체인인 스다이(時代零售, Times)를 인수했다. 롯데마트는 8개월간의 준비 끝에 올 6월 스다이의 매장명을 모두 ‘롯데마트(樂天瑪特)’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한국업체로서는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이마트도 이에 뒤질세라 롯데마트보다 앞선 5월 25일 이마트 25호점을 상하이(上海)시 동남부 외곽지역에 개장했다. 본고에서는 이미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장강삼각주 하이퍼마켓 시장에 진출한 한국 업체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장강삼각주지역 주요 하이퍼마켓의 규모 비교  


 필자는 2008년도 상하이 소재 주요 외국계 하이퍼마켓 리스트2)와 매출액 기준 중국 전체 유통업체 순위3) 등을 근거로 해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국내․외 하이퍼마켓 리스트를 뽑은 후, 이들 중 조사 가능한 업체의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점포수를 조사했다(표 1 참고)4).  
 

표 1. 중국 국내․외 주요 하이퍼마켓의 장강삼각주 지역 점포수 현황 
 

자료: 업체별 웹사이트 조사 정리. 
 

 <표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장강삼각주지역에서 최다 점포수를 보유한 업체는 49개를 보유한 까르푸와 롯데마트이며, 성(省) 단위로 세분화해 보면 상하이시에서는 19개를 보유한 까르푸와 테스코의 뒤를 이어 이마트가 3위로 선전하고 있다. 장쑤성의 경우, 이번에 스다이를 인수한 롯데마트가 45개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저장성이나 안후이성에서는 한국 기업이 아직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1997년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오픈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 지역에 총 19개의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보다 10년 늦은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Makro)의 8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동북부 지역을 먼저 공략한 후, 장강삼각주지역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9년 10월 로컬업체인 스다이를 6개월 만에 전격 인수하는 빠른 행보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롯데마트는 단시일에 장강삼각주 지역에 49개의 점포를 보유하게 되어 양적으로는 다른 업체들에 대적할 만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한국 하이퍼마켓의 향후 과제  

 
 앞에서 보았듯이 장강삼각주지역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규모 면에서는 이미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장은 최근 외국계 하이퍼마켓체인이 중국 진출 확대 전략의 하나로서 중국 하이퍼마켓의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평가된다. 
 

표 2. 외국계 하이퍼마켓의 주요 M&A 사례
 

 자료: 언론보도자료 정리. 


 <표 2>에서 보듯이 최근 외국계 하이퍼마켓이 장강삼각주지역을 위시한 중국 전체 지역을 단시일 내에 커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M&A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업체들이 단순히 자사의 미개척 지역으로의 진출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상당수의 점포를 개장, 운영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이 지역 내 신규매장 오픈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장강삼각주지역은 중국에서 가장 유통시장이 발달한 선진지역인 만큼 이 지역에서의 성패가 갖는 상징적, 실질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모든 업체가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진출한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이마트이건, 그렇지 못한 롯데마트이건 질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고에서는 한국 업체의 향후 과제 중 두 가지만 간단히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신선한 농산물의 저렴한 공급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일례로 다른 외국 하이퍼마켓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채소와 과일의 공급부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테스코는 올 6월 말 샤먼루이그룹(厦門如意集團)과 공동으로 샤먼(厦門)에 2백만 평방미터 규모의 자체농장을 개발해 이미 영업 중인 상하이 자체 농장과 함께 앞으로 화둥(華東)지역의 점포에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미 전국적으로 약 2억 평방미터의 농산물직접공급기지(農超對接基地)를 운영하고 있고, 2011년 말까지 중국 내 점포에 제공하는 과일과 채소의 1/3을 지정농장에서 직접 조달할 계획이다. 또한 까르푸의 경우 상하이시에 있는 점포들은 농민에게서 직접 구매하는 상품 비율이 이미 전체 상품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간상을 거치지 않은 하이퍼마켓과 농민간의 직거래는 업체와 농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최근 중국 정부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누가 더 빨리,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채소, 과일을 제공할 것인지가 치열한 마트 경쟁에서 살아남는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장강삼각주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저장식품보다는 그 날 그 날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농산물의 신선도에 더욱 까다롭다.  
   

 둘째, ‘한국’ 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상하이에서 오픈한 이마트 25호점은 지하 1층 ~지상 3층 등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2만 3,801평방미터 규모의 초대형 마트이다. 이 매장은 중국 이마트 매장으로는 최초로 이마트 직영매장과 함께 임대매장(테넌트)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현지인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이다. 특히 외관상으로 볼 때보다 훨씬 넓은 내부와 쾌적한 셔틀버스 운영, 매장 내 외부 유명브랜드의 입점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테넌트가 다 입점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 브랜드의 지속적인 유치가 중요한데, 이마트가 한국계임을 알기 때문에 기왕이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한국 브랜드가 입점함으로써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5) 


 또한 롯데마트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롯데마트’라는 브랜드를 장강삼각주지역에서 전면에 내걸고 있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일단 외국기업이 국내 마트를 인수했다는 데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이를 계기로 선진적이고 세련된 서비스와 경영노하우를 현지에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 많이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직원 교육이 중요할 것이다.


1) 하이퍼마켓(hypermarket)은 슈퍼마켓·대형 할인점·백화점의 형태가 결합된 대규모 소매 점포로서, 중국어로는 대개 ‘大賣場’이라고 함.
2) 이승신 외(2009). 「중국의 유통서비스업 현황 및 활용방안: 소매유통을 중심으로」, KIEP, p.203.
3)
www.lottemart.cn.
4) 대만계 체인인 RT-Mart나 중국 로컬업체인 롄화(聯華超市), 베이징화롄(北京華聯) 등은 자료부족으로 인하여 제외함.
5)  실제로 이마트는 현재 경영면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동기부여 등을 위해 최소한의 관리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중국 현지에서 고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월마트, 까르푸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상품 제공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료: 南方都市報, 中華工商時報, 파이낸셜뉴스, 각 업체 웹사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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