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구대국의 중국에서 '구인난'이라는 용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농민공(農民工:도시에서 일하는 농촌 호적 노동자) 부족 현상을 의미하는 "민공황(民工荒)"이나 "용공황(用工荒)" 문제는 이미 2000년 중반 광둥(廣東) 및 선전(深圳) 등 동부연해지역의 대도시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우리기업의 주된 투자 진출 지역의 경영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탄이었기에 우리는 중국인들보다도 더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로부터 5~6년이 지난 지금, 농민공 부족, 숙련공 부족 등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보이며 나타나고 있는 구인난 문제는 더 이상 가진 자의 배부른 고민도, 있는 자의 과시적인 탄식도 아닌 중국 전역이 함께 앓고 있는, 폐렴으로 전이될 수도 있는 감기몸살이 되었다.  
 

 

1. 구인난 문제, 경제 발전 지역만의 문제인가?

 
■  올 해 상반기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구인난 문제는 그 동안 중국의 대표적인 노동력 공급지였던 중서부지역도 이제 인력조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었음.
 

 

  - 안후이(安徽)성의 경우 허페이(合肥)시, 우후(蕪湖)시, 마안산(馬鞍山)시 등에서 기술직 인력의 부족현상이 발생하였고 이는 푸양(阜阳)시 등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남. 
 

■  최근, 경제발전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안후이성에서는 인력부족 문제가 산업발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그 해결방안에 고심하고 있음. 
 

2. 안후이성 인력부족 현상의 원인, 그리고 특징은? 
 

■  동부연해지역으로부터의 산업이전 활성화 및 중서부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안후이성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이 지역의 노동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 
 

  - 최근의 산업이전은 단순히 개별기업 차원의 이전이 아닌 산업체인이 함께 이전하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로 그 규모가 상당한 수준임.
 

 

   o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둥,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및 푸젠(福建) 등 4개 지역에서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한 산업의 총생산액 규모는 1조 4,000억 위안에 달함.1)

 

  - 이러한 산업이전의 주요 대상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관련 업종의 집단적인 이전은 안후이성을 비롯한 중서부지역의 고용창출에 큰 영향을 미침.
 

 

   o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전체 방직업의 70%, 의류제조업의 80%, 가공무역의 90% 이상이 동부연해지역에 집중되어 있음.
 

 

   o 안후이성 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안후이성으로의 산업이전은 주로 저장, 장쑤(江蘇), 상하이 등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의 노동집약적 기업의 이전이 대부분임.
 

 

   o 올해 초 허페이시 경제개발구내 46개 기업이 5,600명의 기술직 인력을 급히 필요로 하였고 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신규일자리가 만여 개에 달하였음.
 

 

  - 또한 2000년대 들어 서부대개발, 동북진흥, 중부굴기 등의 지역발전전략이 추진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가 증대되었고 인력수요도 동반 상승함.
 

 

   o 안후이성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까지 연속 6년간 두 자릿수를 기록하였고 이는 주로 SOC 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고정자산투자의 급속한 증가에 기인한 것임.
 

 

  -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내수진작을 위한 4조 위안의 자금을 주로 중서부지역에 투자하면서 이 지역의 노동력 수요가 크게 증대됨.

 

 

안후이성의 경제성장률 및 투자증가율 추이(2001-09)

 

 

■  안후이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노동력 공급지역으로서 2010년에도 이 지역의 노동력은 공급과잉 상태임. 
 

  - 안후이성 총인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이 매년 타지역으로 이동하여 취업하고 있으며 그 중 800만 명이 동부연해지역에서 일하고 있음.
 

 

  - '안후이성의 자원 및 사회보장 업무회의'에 따르면 올해 안후이성 도시부문의 구직자 수는 115만 명이나 신규일자리는 48만 개에 불과하여 약 70만 명의 노동력이 공급 과잉인 것으로 파악됨.
 

 

   o 115만 명 구직자 중 60만 명이 도시부문 신규 노동력으로 이중 대졸자가 24.4만 명(전년대비 3만 명 증가)이며, 나머지 50만 명 정도는 기존 실업자와 신규 실업자임.
 

 

   o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도시부문 신규 노동력 공급은 5,000만 명에 달하고 신규일자리는 4,000만 개 정도 증가하여 과잉노동력이 약 1,000만 명에 이를 전망임. 
 

■  그런데 최근 동부지역의 산업이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 종사자가 중서부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어 인력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음. 
 

  - 중서부지역의 지역발전전략과 경제성장으로 인해 고용이 확대되고 임금이 인상되면서, 타지역으로 이동하여 취업하던 중서부지역 출신 노동자가 다시 고향 인근 지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동부연해지역의 구인난이 가중되었음.
 

 

  - 이러한 동부지역의 구인난으로 인해 노동집약적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이전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이에 종사하던 인력이 산업이전과 함께 중서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중서부 지역의 노동력 수급에 변화가 생김.
 

 

  - 안후이성 전체의 노동력이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집약적 기업이 선호하는 생산직 노동자(20대 초반의 젊은 층, 여성 인력 등)의 부족문제가 발생함. 
 

■  특히 고급기술인력 및 장비제조분야 기술자 등 숙련공의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완장(皖江)주변지역의 구인난이 확산되는 등의 특징을 보임.
 

   - 수준높은 기술이나 장비제조 기술 등을 보유한 숙련공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중 상당수가 연해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여 중서부지역의 숙련공 부족문제는 더욱 심각함.
 

 

   o 숙련공 부족문제는 연해지역에서도 심각한 문제인데,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퇴근 이후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대도시의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여 중서부지역의 숙련공 부족현상이 가중되고 있음.
 

 

   o 또한 기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숙련공에게 있어, 올해 상반기 동부연해지역의 잇따른 임금 인상은 이들을 중서부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함.
 

 

   o 안후이성 소재 중소 의류회사의 숙련공 임금 수준이 2,000위안 정도인데 6개월 이상 근속하는 숙련공이 전무한 실정이고, 기술수준이 낮은 숙련공 조차 중서부지역 보다 상하이나 항저우 등 연해지역을 선호함.
 

 

  - 또한 안후이성의 북부지역은 노동력 공급과잉 문제가 만연하고 남쪽의 완장(皖江) 주변지역은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안후이성 내에서도 노동수급에 있어 각기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음.
 

 

   o 안후이 북부지역의 산업은 농업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농촌에 잉여 노동력이 풍부함.
 

 

   o 완장 주변 지역은 '완장도시벨트 산업이전 유치 시범구 계획'의 핵심 도시들이 집중 분포된 지역으로 다수의 국가급 개발구와 성(省)급 개발구가 위치하고 있어 공업비중이 매우 높음.2)
 

 

3. 대규모 인력부족을 방지하기 위한 안후이성의 대처 방안은?

■  안후이성은 이러한 인력부족 현상이,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함. 
 

  - 단기적인 대응책으로
 

① 안후이성은 지난 7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720위안으로 28.6% 인상시켰음.
 

 

   o 기존의 안후이성 최저임금은 560위안으로 중국 31개 성(省) 중 최저수준이었으며 상하이시의 최저임금인 1,120위안의 절반에 불과하였음.

② 타지역 출신 노동자에 대한 불평등을 철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新완장인"의 시민화를 적극 제안, 추진 중임.
 

 

   o "新완장인"은 타지역 출신의 농민공, 대학생 및 기술직 인력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 지역 출신 노동자와 동일한 취업관련 서비스 제공, 취업서비스 관련 수수료 폐지 및 임금ㆍ복지ㆍ보험 등에 동일한 대우 적용 등이 주요 내용임.
 

 

   o 또한 도로, 전기, 가스, 수자원 등 공공설비 및 의료, 교육, 위생 등 사회보장을 강화하여 숙련된 기술인력 및 현지화가 가능한 산업인력을 확충하려는 계획임.
 

③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인력조달 방안 확충과 기업 내 기능훈련 강화 촉구 및 인력자원의 인적자본화를 추진할 방침임.
 

 

  - 보다 장기적으로는 고오염, 고비용, 저효율, 저부가가치 산업을 도태시키고 규모가 크고 관리시스템이 선진화 된 기업과 하이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여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편중도를 낮추려는 계획임. 
 

 

 

1)  이는 후베이성 '동부지역의 산업이전 추세와 후베이성의 산업이전 유치 기회 연구' 프로젝트팀의 연구 조사에 근거함.

2)  안후이성은 올해 초 '완장(皖江)도시벨트 산업이전 유치 시범구 계획'이 국가급 시범구로 승격됨에 따라 이 시범구의 발전을 위해 세수우대 조치, 공업용지 확충, 가격정책 개편 및 행정서비스 수준 제고 등을 계획 및 시행하고 있음. 이에 따라 안후이성으로의 산업이전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음. 이와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10.7.8),「중부 안후이(安徽)성으로의 산업이전 현황 및 시사점」을 참고.
 
 

(자료: 21世纪经济报道, 新安晚报, 安徽省经济信息中心 经济预测处, 安徽市场报, 安徽省统计年鉴2009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