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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Post-Expo 상하이, 이제는 디즈니랜드다

노수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0-11-11

상하이엑스포의 성과

 184일간에 걸친 상하이엑스포가 지난 10월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최초로 개최된 이번 엑스포는 참가규모, 면적, 총 관람객 등에서 기존의 최고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며 성공을 거두었다(표 1 참고).


<표 1> 상하이엑스포의 주요 성과
 

 자료: 동아일보(2010. 11. 1), 상하이엑스포 공식사이트(www.expo2010.cn)


 상하이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는 직접적으로는 약 13조원에 달하는 관광수입을 올렸고, 상하이시의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을 5% 높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중국 언론에서는 평가하고 있다.1)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인 경제지표의 성장과 함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상하이시가 엑스포를 계기로 국제도시로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도시브랜드 구축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랜드마크(landmark)임을 고려할 때, 상하이엑스포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서쪽에 형성된 와이탄(外灘)의 근대 서구식 빌딩과 동쪽에 형성된 루자쭈이(陸家嘴)금융무역단지의 현대적인 빌딩숲 등 기존의 상하이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더불어 새로운 랜드마크를 제공한다. 즉 엑스포 폐막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중국국가관과 엑스포테마관, 문화센터, 엑스포센터 등은 사회, 문화, 과학기술, 건축, 미학 등 다양한 의미에서 새로운 상하이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상하이시의 다음 이벤트 : 상하이디즈니랜드


 상하이시는 엑스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발 빠르게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 산하 기업인 상하이선디그룹(上海申迪集團)은 엑스포 폐막 직후인 지난 11월 5일 미국 월트 디즈니사와 상하이 디즈니랜드 프로젝트 협력협의를 체결하고, 상하이 디즈니랜드 프로젝트의 본격화를 선포했다.2)


<그림 1> 홍콩디즈니랜드의 공연모습

자료: 新聞晨報(2010. 11.6)


 상하이디즈니랜드는 푸동신구(浦東新區) 동북부에 위치한 촨사진(川沙鎭)에 1.16㎢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며, 여기에는 놀이시설과 부대시설, 공공사업구역 및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3) 2014년 정식 개장할 예정이며, 상하이디즈니랜드의 개장은 상하이시의 문화, 관광산업 발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연 1천만 명에 달할 전망이며, 이를 계기로 호텔, 교통, 상업 등이 동반 성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랜드는 온라인미디어, 테마파크, 놀이동산, 엔터테인먼트, 캐릭터 상품 등의 동반 발전을 가져오면서 특허캐릭터상품, 광고, 출판, 방송, 인터넷 등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전국의 2,500개 테마파크 중 70%가 적자이며, 20%가 현상유지, 나머지 10%만이 흑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디즈니랜드가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상하이디즈니랜드의 입장료는 홍콩 디즈니랜드와 비슷한 수준(350홍콩달러)인 300위안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이번 상하이엑스포의 전일(全日) 입장권이 160위안임을 감안할 때 아직은 일반 가정에서 수용하기 힘든 수준의 요금인 게 사실이다.4)


 

<표 2> 세계 디즈니랜드 비교

 자료: the Walt Disney Company Fact Book 2009


 한편 상하이시 현지의 놀이동산 및 테마파크, 여행사 등은 상하이디즈니랜드의 입성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여행사에서는 디즈니랜드가 완공되면 중국 국내 관광객이 디즈니랜드방문 뿐만 아니라, 상하이시와 인근의 장강삼각주지역 도시까지 여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또한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해피밸리(歡樂谷)와 진장 액션파크(錦江樂園) 등 2곳의 대형 테마파크는 디즈니랜드의 입성을 계기로 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하이’ 도시브랜드와 공간배치


 상하이시는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높아진 국내외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에 디즈니랜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광레저단지5)를 보탬으로써 문화, 관광산업 분야에서 상하이시만의 독특한 도시브랜드를 창조해가고 있다. 여기에 6개월에 걸친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를 치르면서 직면했던 각종 물류, 관리, 요식, 기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원만히 대처함으로써 상하이시 정부와 기업, 시민의 전반적인 리스크대처능력과 질서의식이 향상되고, 이에 따라 ‘상하이’라는 도시브랜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한 도심지역에 모든 서비스업이 집중되어 있는 구도였다면, 앞으로는 각종 자원을 외곽지역으로까지 분산배치하되 지역별 특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2009년부터 상하이시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첫째,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엑스포행사장을 중심으로 한 컨벤션단지를 건설해 황푸강 남부지역을 발전시키고, 둘째, 확대된 홍차오공항과 신설된 기차역을 중심으로 한 홍차오(虹橋)지역을 비즈니스단지로 발전시키며, 셋째, 디즈니랜드를 중심으로 국제관광레저단지를 건설해 황푸강 동북부지역을 발전시킬 전망이다.     


1) 『每日經濟新聞』(2010.10.29), 「엑스포효과로 상하이 GDP 5% 증가, 관광수입 800억 위안 넘어」. 참고로 엑스포 개막에 앞서 발표된 각종 보고서에서는 상하이엑스포가 2010년 중국 GDP 증대에 미치는 효과를 △ 상하이 엑스포 사무협조국에서는 2%포인트 이상 △ IBK투자증권에서는 1%포인트 △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0.47%포인트 △ LG경제연구원은 0.2%포인트로 전망한 바 있다.
2) 중국 정부는 3년간 논의가 지속되던 상하이 디즈니랜드 프로젝트를 지난 2009년 10월 정식 비준하였다.
3) 구체적인 투자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엑스포 공사에 투입되었던 투자규모에 못지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그러나 『新聞晨報』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입장료가 400위안 이하이면 가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혀 상하이디즈니랜드 흥행 성공을 낙관해 볼 수도 있다. 
5) 상하이시 정부는 디즈니랜드를 중심으로 푸동신구 동북부에 총면적 20㎢ 규모의 국제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상하이국제관광레저단지관리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자료: 每日經濟新聞, 新聞晨報, 靑年報, 中國新聞網, 新華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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