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력시되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가 연루된 정치적 사건이 일어나면서 중국내 최고 지도부의 권력 투쟁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


- 보시라이 서기의 경우 중국 정치 파벌 중 하나인 태자당(太子黨)¹⁾의 대표적인 인물로, 과거 랴오닝성 성장, 상무부 부장(장관) 등을 역임하였음.

- 특히 2007년 충칭시로 부임한 이래, 경제의 고속성장과 부패척결 등을 이끌며,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부각되었음.

- 그러나 2008년 그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문란한 사생활이 폭로되는 등 그를 둘러싼 정치적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이는 공청단²⁾의 견제로 알려져 있음.


■ 이번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요청 사건이 홍콩 등 중화권 언론과 반정부 매체에 의해 보도되면서 보시라이 서기의 거취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음.


-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전 공안국장)은 충칭시가 2008년부터 시작했던‘범죄와의 전쟁(打黑)’을 지휘했던 핵심 인물로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음.

- 왕 부시장이 지난 2월 6일 돌연 미국 영사관을 방문하자 이를 두고 중화권 언론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음.


ㅇ 특히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를 견제하는 세력이 왕 부시장을 이용해 보시라이 서기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 영사관에 망명 요구를 한 것이란 보도가 주를 이룸.

ㅇ 비리에 대한 주요 내용은 보시라이 가족의 비자금 해외 밀반출로 알려짐.

■ 사건 발생 3일 이후, 중국 외교부가 브리핑을 통해 왕리쥔 부시장의 미국 영사관 방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힘.

- 주중 미국 대사관 측은 왕리쥔 부시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1일 가량 영사관에 머무른 사실을 공개하였으나, 그밖에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 중국 정부 측에서 내부 언론 통제를 하고 있어, 정확한 보도가 이어지지 않은 채,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黴博)를 통해 확인되지 않는 루머들만 확대 되고 있음.


■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에 대한 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올해 10월 열리는 18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회 진입은 불가능해지게 됨.


-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며 중국 공산당의 주요 노선과 정책을 심의 및 결정함.

- 이번 18대 전국대표대회에서는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정치 세대가 교체되며,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 부주석이 차기 주석직에 오를 것이 유력시 되고 있음.

- 보시라이는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력시 되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며, 경쟁 구도에 있는 공청단 계열의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자료: SCMP, 홍콩 밍바오(明報), 보쉰(boxun.com), 로이터, 신화통신, 중앙일보 등>

 
 

 <주석>

1)  중국 공산당의 고위 정치 지도자의 자녀들 중 정치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지칭함.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던 ‘혁명 간부(revolutionary cadre)’ 즉 제1과 2세대 지도자들의 정계 은퇴가 진행된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되었으며, 대표적 인물로는 짱쩌민, 리펑, 쩡칭홍, 시진핑, 보시라이, 다이빙궈, 왕치산 등이 있음. 제 5세대에서는 36명 가량이 태자당으로 분류됨. 그 중 시진핑, 보시라이, 리위안차오 등은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혹은 유력함. 주장환, 2011.「중국 제5세대 정치 엘리트｣. 『국가전략』, 17권 3호 2011년 가을호. 세종연구소. 


2)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의 준말이며, 제1서기 출신인 후진타오의 정치적 성장과 더불어 조직된 파벌임. 대표적 인물로는 후진타오, 류윈산, 왕러취안, 류옌둥, 리커창, 왕양 등 이 있음.  주장환. 2011. 같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