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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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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동향세미나]톈진 진출 한국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

김부용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0-06-15

본고는 2010년 4월 톈진 출장 당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영환경에 대해 이창환 대표와 면담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작성한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업기지인 톈진시에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 최근 이들은 경영환경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톈진창은하이텍(昌恩海特)전자유한회사 이창환 대표는 대우전자와 창은하이텍전자유한회사를 거치며 20여 년간 전자산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대우전자가 본격적으로 해외업무를 추진할 당시 톈진공장의 설립 및 가동에 참여하였으며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그 후 톈진에 진출한 한국 모 중소기업에서 사장직을 맡은바 있으며, 현재는 케이블 하네스와 노이즈필터 생산업체인 창은하이텍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톈진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톈진시 투자환경 및 톈진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전문가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



“경영난의 가장 큰 원인은 로컬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인건비 상승”


Q. 톈진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주로 전자·정보 업종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로 구성되었는데 현재 전자 업종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최근 로컬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톈진시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고전하고 있습니다. 톈진창은하이텍전자유한회사의 경우 원래는 케이블 하네스와 노이즈필터를 생산했었는데 현재는 하네스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네스도 중국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타 하네스 생산업체와 똑같이 끊임없는 중국 로컬기업의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로컬기업, 낮은 원가와 기술력 제고로 경쟁력 향상”


Q. 로컬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A. 중국기업들은 자재 구입 시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세금을 절세하고 있으나 외국기업들은 세금을 절세 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또한 외국기업들에게는 최저임금과 5대 사회보험료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지만 중국기업들에게는 관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로컬기업들은 인건비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이제는 한국기업과 비교하여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원가 경쟁력이 있게 되지요. 게다가 중국 로컬대기업들은 어디까지나 로컬기업을 선호하지만, 한국 대기업들은 한국기업과 로컬기업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한국업체들끼리만 경쟁했으나 지금은 중국업체들과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톈진시 외곽,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의 이중고 겪어”


Q. 인건비 상승을 언급하셨는데 얼마 정도 상승했나요?


A. 2009년 톈진시 최저임금이 820위안/월(한화 약 15만원)이었는데 사실 유명무실했고 노동 강도가 높으면 900위안 정도였습니다. 4~5년전만 하더라도 최저임금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켰으나 이제는 업종별로 최저임금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또한 매년 복리후생에 대한 부분도 기준을 향상시켜야 하므로 이젠 ‘인건비가 싸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010년 4월부터 톈진시 최저임금이 920위안으로 12% 상승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직원 채용시 필기시험도 실시하였으나 지금은 인력채용 공고후 과연 몇 명이나 지원하는지가 주 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처럼 인력난에 시달리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과거에는 투자가 주로 연해도시에 집중되었으나 지금은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내륙과 중서부지역에도 투자가 늘어나자 굳이 톈진과 같은 연해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을 필요성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부모들이 자녀를 멀리 보내기보다는 곁에 두려고 하지요. 둘째, 톈진시 주택가격의 급등을 들 수 있습니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베이징-톈진간 30분 경제권’이 형성되면서 톈진시 부동산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은 베이징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셋째, 최근 톈진시가 금융, 물류 등 서비스업의 발전을 통한 경제발전방식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요즘 구직자들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려고 하지 제조업에서는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요즘 구직자들은 3일 정도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둡니다.



“자금 조달도 어려워”


Q. 그밖에 또 어떤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습니까? 자금사정은 어떤가요?


A,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항상 어렵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원유가, 환율 등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을 위협하는 갖가지 요소가 산재해 있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한 리스크는 전부 중소기업의 몫입니다. 일시적으로 운영자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은행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지만, 중국에서의 은행 문턱은 만리장성 그 이상입니다.  한국계 은행의 고정자산에 대한 담보대출이 어쩌면 숨통을 터주는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진출 유망 업종은 교육, 보안 및 친환경”


Q. 톈진시에 진출하려고 하는 한국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인건비만 보고 진출 하려는 기업이 있다면 무조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굳이 진출하려고 한다면 교육관련 업종이라든가(예를 들면 똑똑이) 에너지, 친환경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시카메라나 경보장치와 같은 보안장비 관련 업종도 유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는데 바로 차량용 블랙박스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제조되어 일본이나 한국에 수출도 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내에서는 보급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통사고 건수도 늘어남에 따라 향후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택시조합과 연합하여 모든 택시에 블랙박스를 필수로 장착하게끔 되어있는데 결과적으로 교통사고가 5% 줄었다고 합니다. 톈진시처럼 교통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도시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010년 톈진시에서는 교통질서를 비롯한 기초질서 확립을 위하여 대대적인 캠페인과 단속강화를 천명하고 나섰으며 실제로 지금 톈진시 정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 용어해석


- 하네스(harness): 가전제품에 부착되는 부품중 전기를 필요로 하는 부품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공급해주는 일종의 전선뭉치로서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자면 핏줄에 해당된다.


-노이즈필터(noise filter): 가전제품에 주로 부착되는 부품으로서 가전제품 가동시 발생하는 전자파 노이즈를 필터링하여 타 전자제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부품이다.


-똑똑이: 일종의 반복 암기학습 프로그램으로서 사용자들이 영어단어·숙어, 일본어, 중국어 등 자신이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의 자료만 있으면 무의식중에 암기가 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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