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장수명 등의 특징을 가진 LED산업이 신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징진지(京津冀)는 중국 LED산업의 발원지로서 R&D 능력이 중국에서 가장 뛰어나다. 또한 LCD 백라이트, 자동차 조명 등 분야에서의 LED 응용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시장이 크고, 가전업체들이 많이 몰려있는 징진지에 대한 한국 LED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삼성LED, 굿월드 등이 속속 징진지로 진출하였다. 이에 허베이성(河北省) LED산업 선두기업 중 하나인 스자좡커항광전과기유한회사(石家庄科航光電科技有限公司) 자오윈룽(趙云龍) 회장을 만나 중국 및 징진지 LED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Q. 스자좡커항광전과기유한회사(石家庄科航光電科技有限公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커항광전과기유한회사는 허베이성(河北省)에서는 처음으로 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 업체로서 1990년 설립되어서부터 지금까지 100여 종의 LED 광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전식 LED 디스플레이의 국내 선두주자로서, 최근에는 회전식 LED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을 결합시킨 인문경관조명도 개발하였습니다.

Q. 중국 LED산업 발전현황은 어떻습니까?

A. 중국의 LED산업은 전방산업인 에피 웨이퍼와 칩의 생산에서는 일본, 미국, 유럽, 대만 등 나라에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칩 생산업체가 몇 개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대만의 기술과 자본이 개입된 것입니다. 이 분야의 원천 기술은 일본의 니치아와 도요타고세이, 미국의 CREE, 유럽의 Phillips 등 몇 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기업은 대부분 기술함량이 낮은 패키징과 응용 분야에 집중돼 있습니다.
   중국에서 LED 최대 응용분야는 경관장식조명과 디스플레이이며, 이 두 분야의 응용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경관장식조명시장은 거리, 광장 등 공공장소의 장식조명을 중심으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이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경관조명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자좡(石家庄)시만 보더라도 경관장식조명에서의 LED 응용률이 무려 80% 이상입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중국이 일찍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일련의 경쟁력을 갖춘 LED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LED 디스플레이는 기차역, 은행, 병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반조명시장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는 가로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무질서 상태로 ‘춘추전국시대’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정책과 언론은 많이 앞서 있지만 기술은 크게 뒤처져 있으며, 광 효율이라든가 수명, 냉각 등 문제가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중국 LED산업에 존재하는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라 생각하십니까?

A. 현재 중국의 LED산업은 핵심기술의 결핍으로 저부가가치의 후방산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기업 수는 많으나 각각의 규모가 작고 R&D능력이 강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많은 대학과 연구소들에서 R&D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분산되었고 규모화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연구 성과의 산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Q. 징진지라 불리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은 중국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볼 때 어떻게 평가되나요?

A. 중국의 LED산업은 주강삼각주, 장강삼각주, 민삼각주 및 북부지역의 4대 권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85% 이상의 LED 업체가 상기 4대 권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LED산업은 징진지에서 발원하였고 남부지역, 특히 선전(深玔)에서 성장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첫 반도체 다이오드도 스자좡에서 개발되었지요. 징진지는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가 집중된 우위를 이용하여 주로 칩의 R&D에 주력하고 있으며 R&D 능력이 중국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그러나 산업 체인이 완벽하지 못한데, 상위영역에 종사하는 기관은 많으나, 패키징 및 응용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은 남부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고 규모도 작습니다. 허베이성의 경우 규모가 큰 패키징 전문업체로는 랑팡신구광전회사(廊坊鑫谷光電公司) 하나뿐이며, 각종 응용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종사하는 기업도 몇 십 개에 불과합니다. 응용분야에서 징진지는 디스플레이에 강하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베이징리아더(北京利亞德)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패널식에서 벗어나 회전식 LED 전광판이 부상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징진지가 중국 내 선두주자입니다.
   한편 남부지역은 대만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데 반해, 징진지는 저조한 편이며, 징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로는 삼성LED, 서울반도체, 굿월드 등이 있습니다.

Q. 중국 및 징진지 LED산업 향후를 전망한다면?

A. 중국의 LED산업은 현재 고속 성장기에 있으며, 정부가 LED산업의 발전을 전폭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조명의 응용은 에너지 절감, 배기 감소, 환경보호 등 정부의 정책방향과 밀접히 연관되었는데 이는 반도체조명산업의 발전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LED가 응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관장식조명과 디스플레이 분야가 최대 응용시장입니다. 그러나 향후 LCD 백라이트, 특히 컴퓨터, TV 등 대형 인치의 LCD 백라이트가 최대 응용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자동차용 광원 분야도 업계가 주목하는 유망 시장이고, 일반조명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징진지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며 여러 가지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22만 평방킬로미터가 채 안 되는 땅에 많은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가 집중돼 있지요. 동부 기타 지역과 비교하여 인력자원, 토지자원 등의 우위가 있고, 서부 지역과 비교하여 지리적 우위 및 교통과 물류의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밖에 징진지는 소비시장이 크므로 LED산업의 발전에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LED산업은 중국 전체를 보든 징진지를 보든 발전전망이 밝습니다.

* 용어해석

- LED: LED(Light Emitting Diode: 발광다이오드)는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가진 두 개의 반도체 결정이 서로 접합된 구조를 갖는 반도체발광소자로서 전류를 흘려보내면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변환한다. LED는 에너지절약, 고효율, 친환경, 장수명, 다양한 색채 구현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저탄소 친환경 성장에 부합하는 미래의 빛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LED 산업 체인은 에피 웨이퍼 제조, 칩 생산, 패키징 및 모듈, 응용의 4개 부분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