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연해지역만의 문제인 줄 알았던 ‘민공황’(民工荒•농민공 부족사태)이 중서부지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중국정부가 중부굴기(부상)와 서부대개발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인력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부굴기의 핵심도시인 우한(武漢)에 소재한 후베이(湖北)성 인력자원및사회보장청의 슝야링(熊亞玲) 노동취업관리국 부국장을 만나 후베이성의 인력난 현황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에 대해 성(省) 정부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Q. 일자리를 찾아 동부 연해지역으로 떠났던 농민공들이 고향인 중서부 지역으로 돌아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서부 지역에서도 민공황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후베이성의 상황은 어떠하며,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중국의 노동력 총량은 여전히 공급이 수요보다 많습니다. 민공황 현상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곳은 대부분 생산라인에서 일할 저임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 공장들인데, 대학 졸업생들은 이런 곳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공장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후베이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력자원이 우세한 편이나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위기 후 동부 연해지역에서 취업난에 직면한 농민공들이 대거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동부 연해지역의 기업들 역시 중서부 개발정책에 힘입어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서부 지역내 기업의 구인규모가 급증하여 인력난이 발생하였습니다. 후베이성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후베이성의 5,700개 기업 중 1,820개 기업, 즉 전체 기업의 1/3 정도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성 정부의 취업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기업들의 인력난 문제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Q. 후베이성의 인력난은 주로 어느 산업분야에서 많이 발생하는지요?

A. 의류업, 전자산업과 같은 노동집약형 산업과 서비스업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의류업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이처럼 산업별 차이도 있지만 각 기업이 어떤지에 따라 또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기업문화나 직원 관리규범이 잘 조성되어 있고 근무조건이 좋은 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하지 않습니다.

Q. 중부굴기를 위해서는 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할텐데, 경제발전에 중점을 두는 상무청과 노동자 권익보호에 중점을 두는 인력자원및사회보장청 사이에 의견차는 없는지요?

A. 없습니다. 후베이성 정부는 기업유치와 노동자 권익보호를 같이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폭스콘이 광둥(廣東)성 선전(深川)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였습니다. 폭스콘은 처음에 우한의 최저임금기준에 근접한 액수인 900~950위안을 임금으로 책정하였는데,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인력자원및사회보장청과 현황파악을 위한 공동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1,200~1,600위안으로 임금을 상향조정하였습니다. 근로자의 주거환경 및 직원 관리방식 역시 개선하였습니다. 그 결과 폭스콘에 취업하려는 이들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Q. 인력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후베이성 정부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요?

A. 우선 인력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취업서비스센터와 직업소개소 등을 통해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력난 발생의 원인이 무엇보다 취약한 취업서비스에 있다고 보고, 취업서비스와 관련된 기구를 모든 부처에 설립하여 후베이성내 구인, 구직을 돕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춘풍행동(春風行動)’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도시로 유입한 농민공들의 취업을 돕는 공공서비스로, 매년 음력설인 춘제(春節)가 끝난 후 실시하는데 올해로 벌써 7년째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정부는 농촌 노동력 현황조사를 실시하여, 농촌 잉여노동력의 연령대, 취업의사, 보유기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합니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에 맞춰 기업의 구인광고를 핸드폰 문자나 인터넷, 텔레비전 방송 등을 통해 구직자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고,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취업교육을 실시합니다.


※ 인력자원및사회보장청(人力资源社会保障廳)

중국 인력자원및사회보장부(人力资源和社会保障部•한국의 고용노동부에 해당)가 성(省) 정부 산하에 둔 기관이다. 인력자원및사회보장부의 지도에 따라 각 성의 인력관리 및 취업촉진, 사회보장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중국이 12.5 규획(12차 5개년 규획)을 통해 소득확대와 민생개선을 강조함에 따라 기관의 업무가 강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