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동향세미나]이우국제상무성 탐방기

최보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연구원 2010-06-30

이우(義烏)는 40만 종의 제품이 취급되는 세계 최대의 소상품(小商品,생활잡화) 도매시장이다. 세계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각종 생활잡화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바이어들로 늘 북적인다.


워낙 유동성이 높은 지역이라 그 수를 가늠하긴 힘들지만, 한인상회에 따르면 현재 이우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상인은 약 260명 가량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오퍼상이라고 불리는 소규모 무역상이거나 물류업체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한 달에 약 6천에서 만 명 정도의 한국인이 이우에 드나든다고 하니, 실제로 이우에서 활동하는 한국상인들은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이우국제상무성은 각각 다른 아이템을 취급하는 1기(期), 2기, 3기, 4기로 나누어져 있다. 일렬로 연결된 이들 4개 건물에는 총 6만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고 한다. 한 가게 당 3분씩, 하루 8시간을 쉬지 않더라도 1년 정도 구경해야 국제상무성의 모든 점포를 둘러 볼 수 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규모라 하겠다.
 


사진 1: 우산, 가방, 철물 등을 취급하는 국제상무성 2기 건물 안 모습.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는점포들이 1층부터 4층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 2: 국제상무성은 인근 공장에서 생산되는 40만종에 달하는 각종 생활잡화를 취급하고 있다.하지만 모두 도매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일반 소비자들은 이 곳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없다. 간혹 도매상인척 말만 잘하면, 샘플 한 두 개 정도 얻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중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악세서리와 완구류를 취급하는 1기 건물이다. 임대료가 1년에 40만 위안(6,500만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 중국 월평균 임금이 1,000~1,300위안인 실정을 감안 할 때, 이만한 임대료를 내고도 입주를 희망하는 상인이 많은 걸 보면 국제상무성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반면 외국상인의 경우 대부분이 물품을 구입해 자국 도소매상에 판매하는 오퍼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점포를 임대해 입주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소수의 한국상인의 경우, 이우를 거점으로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우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만큼, 이 곳을 해외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상무성을 둘러 보면 유럽이나 중동국가에서 온듯한 사람들이 서툰 중국어로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진 3: 요즘에는 특히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이우시장을 찾는 아랍계 상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사진 4: 과거 국제상무성이 들어서기 전, 상인들은 거리에 가판대를 놓고 각종 상품을 판매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국제상무성이 본격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있던 상인들은 가판대 하나 당 점포 한 개씩을 저렴하게 분양 받았는데, 그마저 갖고 있지 않은 상인들의 경우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중간에 칸막이를 두고 점포를 나눠 쓴다고 한다.



사진 5: 국제상무성 2기 건물에는 한국제품만을 모아 전시해 놓은 한국상품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모습.


이우한인상회 한기정 수석부회장은 “이우는 세계 전역을 고객으로 하는 큰 시장인 만큼, 뛰어난 아이템 하나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의 땅” 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소상인들의 진출을 격려하면서도, “발품을 팔아 차별성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내겠다는 끈기와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힘든 곳” 이라며 이우 진출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