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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화웨이테크놀로지(华为技术有限公司, Huawei Technologies Co., Ltd.)

이혁구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초청연구원 2010-07-28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는 누구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BYD의 왕촨푸(王傳福)를 떠올릴 것이다. 2009년 포브스지에 따르면 BYD 지분 27.83%를 차지하고 있는 왕촨푸의 재산은 58억 달러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동방신희망(東方新希望)그룹의 리우융싱(劉永行) 대표와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쫑칭호우(宗慶后) 이사장이 각각 55억 달러와 48억 달러로 중국부호 순위 2-3위에 랭크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각종 부호(富豪) 랭킹에는 빠져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화웨이테크놀로지 대표 런정페이(任正非)이다. 연간 매출액이 2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의 오너인 그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그는 화웨이 전체 지분의 1.42%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환산하면 대략 1억 달러가 넘는 갑부이지만 다른 민영기업가와 비교할 때 그의 재산은 어쩌면 체면이 안서는 수준일 것이다.

 

■2009년 화웨이 실적과 지분구조



화웨이가 발표한 2009년 기업 실적을 보면 연 매출액은 전년대비 19%가 증가한 1,490억 위안(218억 달러)이며, 순이윤은 약 30% 늘어난 183억 위안(27억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통신장비업계가 불경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의 실적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화웨이 경영 성과(2005-09년)

                                                                                                                                                                      단위: 백만 위안


자료: 화웨이 2009년 연차보고서(http://www.huawei.com)


화웨이의 지분구조를 보면 더욱 놀랍다. 다른 민영기업 창업자들의 지분이 대부분 50%가 넘는데 반해 2009년 말 기준 런정페이 대표의 지분은 1.42%에 불과했다. 소유지분을 환산하면 자산가치는 대략 7.5억 위안이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 수는 6만1,457명으로 전체 직원의 64.7%에 달한다. 


■전형적인 군대식 기업문화와 신비주의 


런정페이는 1987년 43세라는 늦은 나이에 2만 위안을 가지고 광둥성 선쩐에서 창업하였다. 창업 초기에는 통신장비를 대량 매입하여 다시 되파는 도매업자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중국이 개혁개방 초기여서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되었고 그것을 밑천삼아 연구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지 10년 만에 중국 통신장비업계의 거두로 거듭났다.


런정페이는 경험이 풍부하고 성공한 기업가인 만큼 화웨이 곳곳에 그만의 독특한 냄새가 풍겨난다. 자유스럽고 개성을 존중하는 바이뚜나 알리바바와는 달리 화웨이는 엄격한 규장제도로 유명하다. 화웨이는 GE의 인사관리시스템을 모방하여 실적이 떨어지는 하위 5% 직원에 대해서는 인정사정없이 인사조정에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런정페이는 '군인CEO', '늑대기업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화웨이의 업무 환경은 '전쟁터'에 다름 아니다. 그들은 평상시에도 책상 옆에 접이식 침대를 구비해놓고 있다. 화웨이의 슬로건은 흡사 미국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의 ‘명예헌장’과 비슷하다. '와신상담', '자아비판' 등 정치군사용어도 무척 많다. 런정페이가 목표를 정하고 돌격 명령을 내리면 아래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해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명령식 기업문화는 화웨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화웨이의 군대식 기업문화는 '화웨이가 군대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라는 추측을 낳게 하였다. '군인CEO' 런정페이는 실제로 군인으로 복무하였던 경험이 있다. 그는 쓰촨성 인민해방군 모 기지의 공장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다가 1978년 34세에 퇴역하였다. 당시 그의 기술은 수준급이였고 1978년 군대 대표로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과학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부대에서의 통신병 경험은 세계 첨단 통신장비기업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일반 사람에게 있어서 화웨이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세계 2위의통신장비기업이지만 아직까지 상장하지 않았다. 신세대 IT스타들이 미디어에 노출되기를 원하는 것에 반해 그는 언론의 인터뷰를 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술우위에 대한 자신감에 미디어를 통한 기업광고는 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해외 언론들이 "화웨이=신비로운 기업"이라는 시각을 갖게 만든다. 기업가들이 돈을 들여서라도 미디어에 노출되고 상공회 부주석, 전국인인대표대회 위원 자격을 얻으려 하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였다.


 ■신노동계약법과 7,000명 사직사건


2007년11월, '7,000명 사직사건'으로 화웨이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기업이 되었다. 입사한지 8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하였고 다시 재취업 계약서를 체결하였다. 비록 이번 사건이 99.9% 재취업과 함께 경제적 보상과 유급휴가를 통해 일단락을 지었지만 사건의 주모자인 런정페이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위기감’은 런정페이가 항상 언급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런정페이는 "민족 통신공업의 생사존망의 중요한 시기에 전력을 다해 경쟁속에서 발전해나가 하며 결코 물러나지 않으며 고개를 숙이지도 않겠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밀리지 않겠다", "10년 후에 세계 통신업계 삼분천하에서 화웨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강경하고 편집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이번 노동계약법 시행을 앞두고 사직사건이 발생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이런 편집광적인 성향이 오늘의 화웨이를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화웨이


화웨이는 일찍이 중국 통신장비시장을 석권하였고 현재 전체 주문량의 75%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나오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이다.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의 10억여 명이 화웨이가 생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에 대한 집착이다. 화웨이는 연 매출액의 10%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의 9만5,000명 직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42%에 달한다.


급속한 성장을 거듭한 화웨이는 이미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의 통신장비업체로 등극하였다. 134년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설비업계 거두 에릭슨은 작년 27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알카텔-루슨트(Alcatel-Lucent)와 노키아시먼스의 매출액은 각각 212억 달러, 176억 달러로 전년대비 11%, 18% 하락하였다. 2008년 전 세계의 50대 통신사중 36개 통신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던 화웨이의 고객사는 2009년 현재 45개사로 늘어났다. 과거 저가전략의 대명사였던 화웨이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난 것이다. 
 
 

화웨이 소개



화웨이 본사



자료: 기업 홈페이지(http://www.huawei.com)



화웨이 R&D센터

자료: 기업 홈페이지(http://www.huaw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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