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동향세미나]샨다(Shanda)식 인재채용: 수퍼스타를 찾습니다

노수연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0-10-20

 10월은 중국에서 전국의 명문대를 중심으로 채용설명회가 활발히 개최되는 달이다. 상하이의 명문대인 푸단대(復旦大學)에서는 지난 13일 저녁 개최된 샨다(盛大, Shanda)의 채용설명회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업체인 샨다는 2009년부터 “캠퍼스 수퍼스타(校園牛人)”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자사 사이트에서 “수퍼스타 지수 셀프테스트”를 통한 인재선발시스템을 시행한 바 있다. 2월 5일에 시작된 이 시스템은 개시 첫날 이미 조회 수가 1만 회를 넘어섰고, 일주일이 못되어 샤먼(厦門)대 학생이 첫 번째 면접을 받았으며, 개시 열흘 만에 첫 번째 수퍼스타가 탄생했다. 3개월간 진행된 이 채용시스템을 통해 수퍼스타지수테스트에 참가한 사람 수는 7만 9,538명에 달했고, 면접에 참가한 사람은 256명이었으며, 이 중 최종적으로 10명이 수퍼스타로 발탁되어 샨다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9년 선발된 수퍼스타의 최종출신학교를 살펴보면, 푸단대학이 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밖에도 난징(南京)대학, 난카이(南開)대학, 홍콩중문대학, 퉁지(同濟)대학, 스자좡(石家庄)경제학원, 스톡홀름경제학원 및 스웨덴왕립기술대학 등이 있으며, 최종학력은 학사부터 박사까지 다양했다. 


 푸단대 경제학과 90학번인 샨다의 창립자 천티엔차오(陳天橋)는 올해에도 푸단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작년의 “캠퍼스 수퍼스타”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해 “나보다 잘난 사람 있으면 나와 봐(誰比我更牛)”라는 이름의 수퍼스타 채용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채용은 총 5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수퍼스타 테스트를 거친 사람은 2단계에서 이력서와 논문을 제출하고, 이어서 3단계와 4단계에서 치열한 서바이벌게임을 펼치게 된다. 3단계에서 288명 중에서 15명을 선발한 후, 4단계에서 이를 다시 5명으로 줄이고, 최종 5단계에서 고위경영진과의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최종 선발자에게는 파격적인 대우가 보장된다. 샨다는 관리직과 기술직으로 나누어 각각 5명씩 선발할 계획인데, 이들에게는 계약체결과 함께 연봉 30만 위안(한화 5천만~6천만 원)이 보장되고, 1년간의 연수를 받게 되며, 연수기간 중 3~6개월간 CEO나 CTO가 직접 교육을 시킬 뿐만 아니라, 1년 연수를 마침과 동시에 매니저급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상하이 시내 대졸자의 초임 연봉이 3만 6천 위안 정도임을 감안할 때 30만 위안이라는 연봉은 그야말로 꿈의 액수라 할 만하다. 심지어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의 평균 초임 월급이 5,500위안이고 연봉으로 따지면 6만 6천 위안 정도에 불과하므로, 중국 국내에서 대졸자에게 샨다 정도의 대우를 해줄 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샨다의 “2011 캠퍼스 수퍼스타채용” 포스터
자료: http://sndacampus.zhaopin.com/niuren.htm


 

  샨다는 수퍼스타발굴과 함께 캠퍼스채용설명회를 통한 인재채용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샨다의 이번 채용이 회사홍보 또는 마케팅의 성격이 짙은 이벤트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들은 밑져야 본전으로 한 번쯤 시도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대신 민영기업의 입지를 줄이는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 정책을 2009년 <10대산업진흥계획>을 계기로 적극 시행해 왔다. 한편 중국의 민영기업은 “국진민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도 일부 업종에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는데, 온라인게임산업이 그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이다. 이번 샨다의 파격적인 인재채용방식은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업체로서 중국 국내의 우수한 젊은 인력을 적극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사례로도 볼 수 있으며, 천티엔차오는 평소에도 “최고 연봉은 최우수 인재에게 주어야 하고, 최우수 인재만이 최고 가치를 창출한다”는 지론을 자주 피력한 바 있다. 이번 수퍼스타발굴프로젝트가 과연 최근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샨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며, 인재등용에서 항상 혁신을 모색하는 많은 동종업계 기업들에게도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게시글 이동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