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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중국 피혁도시 신지(辛集)를 다녀와서

김부용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부연구위원 2011-01-26

허베이성(河北省) 신지(辛集)는 중국에서 피혁산업이 가장 발전한 도시로서, 일찍이 상나라 때부터 중국 피혁의 발상지로서 알려졌다. 개혁·개방 후 신지는 피혁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발전시켰으며, 최근에는 지역브랜드 육성 및 내수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시에 출장을 갔다가 지인이 신지국제피혁센터(辛集國際皮革城)가 새로 오픈했다며 직접 길안내까지 해주겠다기에 흔쾌히 응낙했다. 신지에 피혁산업단지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는데 마침 잘된 일이었다.

스자좡시에서 동쪽으로 6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신지는 ‘중국 피혁제품의 도시’로 불린다. 유구한 피혁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지는 일찍이 상나라 때부터 중국 피혁의 발상지로서 알려졌으며,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서는 주변 국가에까지 널리 알려져 “신지의 모피는 천하제일이다”는 명성을 누리기도 하였다.
 

개혁·개방 이래 신지는 피혁이라는 이 전통산업의 우위를 발휘하여 신지의 기간산업이자 특색산업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90년대 들어 피혁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지역브랜드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전략 속에서, 허베이성 정부는 1993년 성급(省級) 중점 프로젝트로서 현 신지시정부 남쪽에 피혁산업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신지시 위치도

 

신지 피혁산업단지는 중국 최대의 피혁 의복 생산 및 교역 중심지이며, 특히 양피산업이 발달하여 중국 최대 및 아시아 최대의 양피제품 생산기지이다. 이 산업단지에는 피혁 의복, 가죽 가방, 가죽 장갑, 구두 등 피혁제품의 가공, 생산 및 유통에 종사하는 기업 500여개, 노점 1,800여개가 입주해 있으며, 피혁산업 종사자 수는 3.5만 명에 이른다. 가공, 생산된 제품은 중국 각지로 판매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 한국, 일본, 유럽, 미국, 중앙아시아 등 수십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된다. 2006년 신지의 피혁 의복 생산량은 560만 벌, 가방, 장갑, 벨트 등 기타 피혁 제품 생산량은 1,800만 개에 달했으며, 생산액은 49억 위안에 달했다. 같은 해 수출액은 2.2억 달러로 신지시 수출 총액의 76%를 차지하였다. 현재 단지 내 연 매출액 2억 위안 이상인 기업은 8개, 1억 위안 이상인 기업은 11개에 달한다. 또한 34개 브랜드가 진피(眞皮) 마크를 패용하고 있으며, 시만(西曼), 둥밍(東明), 이루치(伊鹿奇) 등 토종 브랜드는 중국 유명 브랜드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혁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나가고 내수를 확대하고자 신지는 지난해 10억 위안을 투자하여 신지국제피혁센터(辛集國際皮革城)를 설립하였으며, 피혁제품 전문교역센터인 신지국제피혁센터는 중국 내수교역 및 해외수출 기지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신지는 피혁제품의 수출에 주력하여(그 중 85%가 러시아로 수출됨) 수출의존도가 컸으나, 2009년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은 후 내수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축면적이 5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새둥지모양의 이 빌딩은 베이징의 올림픽 체육관 못지않게 장관이었다. 도로에 나가서 카메라 각도를 맞추느라 노력했지만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빌딩을 결국 다 담지 못했다. 주차장 또한 광장처럼 넓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온 차량들로 가득했다.
 

 

정면에서 바라본 신지국제피혁센터
 

센터 내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각각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를 지녔으며, 최신 시설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넓은 통로와 바(bar)를 방불케 하는 휴식 공간, 모델들의 무대 위 쇼, 각양각색의 피혁제품들은 보는 이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저가에서부터 고가까지 다양하나, 공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가게들이라 백화점보다는 싸다. 중국의 많은 백화점과 피혁상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도매한다고 한다.
 


신지국제피혁센터 내부
사진출처: www.imade.baidu.com


신지 피혁산업단지는 지역 특화산업 규모화 및 브랜드화 전략의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허베이성에는 중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가방산업단지인 바이거우국제가방타운(白泃國際箱包城)도 있어 화북지역에서의 Made in China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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